광장에서 나를 찾으라!

최경환
2018-01-22
조회수 2534

* 2018년 1월 19일(금) 새물결북카페에서 김순영 선생님과 새물결아카데미 최경환 연구원이 만나 잠언에서 말하고 있는 지혜는 어떤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광장에서 나를 찾으라!

대담: 김순영, 최경환
정리: 최경환



“지혜는 생명나무라”

잠언 3장 18절에 보면,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 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라고 합니다. 생명 나무라고 하면 어떤 게 생각나나요? 에덴동산이 생각나잖아요. 창세기 3장 마지막 부분에 인류 최초의 커플이 범죄한 이후에 에덴동산에서 쫓겨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케루빔’(그룹들)을 두어 생명 나무를 지키게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창 3:22).

사람이 생명 나무를 먹지 못하게 막은 겁니다. 이것이 케루빔을 세운 목적입니다. 그런데 잠언에서는 이 금기를 깹니다. 왜냐하면 지혜는 생명 나무라 그랬거든요.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서 인간들에게 금지시켰던 것을 해지시키는 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놀라운 일이죠. 하나님이 금지시켰던 것을 다시 들어올 수 있도록 그 금지를 해지시킬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지혜입니다.


일상 속에서 구원을 이루라!

보통 우리는 거대한 구속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정말 자잘한 일상 속에서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삶을 책임감 있게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을 이루어 간다는 의미는 보통 성화의 문제로 해석을 합니다.

그럼, 어떻게 구체적으로 일상 속에서 구원을 이루어야 할까요?

그것은 단순히 윤리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지혜의 윤리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선물로 받은 지혜와 인간이 자신의 보편적인 삶의 질서 속에서 느꼈던 진리들, 그 현실 속에 하나님의 진리가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대 이스라엘 백성들이나 오늘날 우리들이나 모두 두 영역을 살고 있습니다. 여호와 신앙을 가졌던 고대인들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를 받지 않으면 안 되는 것처럼,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가 지혜자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일상의 영역이 훨씬 더 도덕적으로 아름다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훨씬 더 자신의 삶을 책임 있게 살아 낼 수 있고, 사람들과 더불어 협력해서 살 수 있다는 겁니다. 서로 함께 잘 살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겁니다. 복음을 일상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사는 건 다 똑같으니까요. 삶의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 교회가 이런 지혜서를 설교하질 않으니깐 문제죠.


나를 찾으라!

지혜를 주는 주체는 하나님입니다. 지혜의 독점권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런데 잠언은 하나님을 찾으라고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고, 지혜를 찾으라고 말합니다. 그 지혜는 삶의 모든 경험 속에, 이 세계 속에 하나님이 박아놓으신 겁니다. 굉장히 역설적입니다.

그럼 그 지혜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시장과 거리에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대화 속에서. 아줌마들의 인생의 경험 속에서 녹아들어가 있는 삶의 기술들이 있잖아요. 인생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들. 그들에게 대단한 학문적 성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평생 시장에서 물건을 팔면서 생긴 지혜가 있다는 거죠. 사람들은 그 거리를 다니면서 지혜를 만나는 겁니다. 광장에서 누군가 외치고 소리를 지를 때, 거기에도 지혜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혜자들의 특징은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자연세계에서 움직이는 일들을 자세하게 관찰한다는 겁니다. 눈과 마음이 같이 가는 겁니다. 어떤 사건을 보면 그 사건을 뚫어져라 관찰하는 겁니다. 그 사건 속에서 진실을 찾고 진리를 찾는 겁니다. 거기에 지혜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어떤 의미에서 지혜라고 하는 것은 삶의 기술을 발견하는 겁니다. 이렇게 지혜는 일상 어디에나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새물결 ATS 과정

지혜의 숲에서 삶을 성찰하다: 잠언으로 읽는 세상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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