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신약성경이 1세기 당시의 문화적 맥락을 벗어나 현대의 관점으로 잘못 인용되고 해석되어온 과오를 피하면서 신약의 문화적 컨텍스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신약성경을 그 시대의 문화적 맥락에서 다시 읽어내려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 드실바는 초기 교회가 형성된 배경인 1세기 지중해 세계에 지배적으로 나타났던 문화적 요소들, 곧 명예, 후원, 친족 및 정결이라는 네 가지 주요 개념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신약 본문상의 다양한 증거를 통해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갔던 방식을 새롭게 조명해낸다.
이 책은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3, 5, 7장에서는 신약의 문화적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명예와 수치, 후원과 호혜, 친족, 정결과 부정의 개념을 고대 철학자들의 글을 비롯하여 헬레니즘 및 로마 시대의 자료, 유대교 문헌 등에 나타나는 다양한 예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2, 4, 6, 8장은 이 개념들이 각각 신약 저자들의 신학, 초기 교회의 사회적 정체성 및 윤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신약 본문들의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유대교 및 1세기 지중해 세계의 문화적 가치, 즉 명예와 수치, 후원과 호혜, 친족, 정결과 부정에 대한 가치를 강력한 자원으로 사용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들의 독특한 정체성을 규정하고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집단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비기독교 사회가 자신들의 문화적 가치를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새겨놓음으로써 그들을 다시 지배 문화 속으로 들어오게 하려는 유혹에 맞서 비기독교 사회와 자신들을 구별하고 예수와 교회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배 문화의 가치를 전략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특징들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신약 본문상의 증거를 각 구절에 대한 풍부한 주해와 함께 폭넓게 제시해준다. 또한 1세기 문화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네 가지 개념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주변의 비기독교적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수준을 점검하도록 도전한다. 그뿐 아니라 문화라는 렌즈를 통해 신약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초기 기독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확대해주고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비기독교적인 가치와 정보들로부터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인 지침들도 제시해준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리 시대의 교회가 지배 문화에 수동적으로 침식당하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교회의 독특한 에토스와 특징을 보존해내기 위한 유용하고도 의미 있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및 옮긴이
지은이 | 데이비드 A. 드실바 David A. deSilva
신약성경에 대한 사회과학적 해석,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일차 문헌 및 외경 연구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명 학자다. 프린스턴 대학교(B.A.), 프린스턴 신학교(M.Div.)를 거쳐 에모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으며 현재는 미국 애슐랜드 신학교의 신약학 및 그리스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약개론』(CLC), The Hope of Glory: Honor Discourse and New Testament Interpretation, Introducing the Apocrypha: Message, Context, and Significance, Seeing Things John’s Way: The Rhetoric of the Book of Revelation, The Jewish Teachers of Jesus, James, and Jude: What Earliest Christianity Learned from the Apocrypha and Pseudepigrapha, Day of Atonement: A Novel of the Maccabean Revolt 등 스물다섯 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했다.
옮긴이 | 김세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M.Div.eq.),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Th.M.)를 거쳐 영국 셰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호주 Sydney College of Divinity Korean School of Theology의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The Kingship of Jesus in the Gospel of John을 집필했고 『신약개론』(공역), 『최근 예수의 비유 연구 동향』『최근 마태의 산상수훈 연구 동향』(이상 CLC)을 번역했다.
차례
약어
서문
서론: 문화적 인식과 성경 읽기
1장. 명예와 수치: 개인적 특성과 집단적 가치의 연결
2장. 신약에 나타난 명예와 수치
3장. 후원과 호혜: 은혜에 관한 사회적 컨텍스트
4장. 신약에 나타난 후원과 은혜
5장. 친족: 1세기 세계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살기
6장. 신약에 나타난 친족과 “하나님의 가정”
7장. 정결과 부정: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세계 구성하기
8장. 정결과 신약
결론
참고문헌
추천사 중에서
드실바의 책은 시대착오적 해석의 시력을 교정하여 신약성경을 그 시대의 눈으로 보고 읽게 하는 해석학적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당대의 사회인류학적 배경으로 신약을 주해하는 방법을 제대로 다루는 유익한 책이 번역되어 한국교회의 신약성경 해석의 수준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추천한다.
김경식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와 수치 문화, 후원자 제도, 친족 및 정결” 개념을 다룬 드실바 교수의 저서는 신약성경이 기록되었던 본래의 시간적・공간적 배경 및 정황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통해 성경의 저자들이 성령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저술할 때 본래 의도했던 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해준다. 신약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모든 독자들의 필독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김경진 |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
성경을 바로 읽는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당시, 거기에서”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저자는 신약성경을 읽을 때 예수와 바울이 살았던 1세기의 문화를 통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이 책은 문화라는 렌즈를 통해 신약성경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서가 되어줄 것이다.
김동수 | 평택대학교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원후 1세기 지중해 연안 세계의 핵심 가치인 “명예, 후원, 친족, 정결” 개념과 그에 대한 도전과 응전이라는 격자를 통해 독자들이 신약성경을 읽는다면 신약의 내러티브가 당시의 사건들을 “왜” 그렇게 묘사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송영목 | 고신대학교
신약성경의 문화적 읽기를 시도하는 데이비드 A. 드실바는 1세기의 문화 코드 가운데 핵심적인 네 측면(명예, 후원, 친족 및 정결)을 적용하여 독서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런 읽기는 주석(exegesis)과 오석(eisegesis)의 간격을 메워주는 최적의 방식이며, 본문에 담긴 신학적 의미를 밝혀주는 최고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평신도와 성경 연구자는 물론 모든 설교자의 필독서로 정중히 권해드리는 바이다.
윤철원 |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오랫동안 번역을 학수고대하던 명서가 드디어 출판되었다. 드실바는 몇 안 되는 사회과학적 비평에 익숙한 복음주의 신약학자다.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주의 깊게 읽는 독자들 중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이민규 | 한국성서대학교 신학대학원
데이비드 드실바 교수는 사회과학적 비평의 권위자이면서 보수적인 학자다. 이 책은 신약성경을 해석할 때 역사적·문학적 해석 외에 문화적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신약성경의 문화적 해석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상일 | 총신대학교
드실바의 책, 『문화의 키워드로 신약성경 읽기: 명예, 후원, 친족, 정결 개념 연구』는 신약성경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당시의 문화와 사상 및 가치관을 제공해준다. 신약 시대의 가치와 사상 체계인 명예, 후원, 친족, 정결의 개념을 당시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해설해주는 이 책을 신약성경을 연구하고 이해하려는 모든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조석민 |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성경이 1세기 지중해 문화권 아래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는 역사적 의미를 이 책만큼 학문적이면서도 실제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이 몇 권이나 있을까. 이 책을 접하는 독자는 유대-그리스-로마 밭에 감춰진 사회문화적 보화를 발견함으로써 신약성경의 말씀창고에 새로이 들어가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허주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이 연구는 중요한 성경 본문들에 대한 유익한 주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표현의 명확성과 자료의 신중한 배열이라는 특징을 구현해낸다. 대단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벤 위더링턴 3세(Ben Witherington III) | 애즈버리 신학교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일차 자료에 대한 탁월한 연구로 잘 알려진 최고 학자다. 그는 서양 문화 안에 있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명예와 친족 언어와 같은) 신약의 중요한 요소들에 집중하도록 독자들을 초대하고 관련 주제들을 다루는 대다수의 학자들보다 더 폭넓은 일차 자료를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크레이그 S. 키너(Craig S. Keener) | 팔머 신학교
이 책은 신약의 저술들을 컨텍스트와 관련지어 문화적으로 다루는 균형 잡힌 연구의 본보기라 할 만하다. 따라서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은 이 책의 면밀한 연구가 제공하고 있는 통찰력을 감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프레드릭 W. 댕커(Frederick W. Danker) | 시카고 루터 신학교
본문 중에서
우리는 본문에 없는 것을 본문 안으로 들여와서는 안 된다는 점(과 그것을 부당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본문이 전달하려고 하는 것과 그것이 우리와 우리의 믿음의 공동체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효과와 (본문이) 형성하는 능력이 무엇인가를 놓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우리 자신이 신약 저자와 청중의 문화적 컨텍스트 안으로 침투하는 것은 저자와 청중이 느꼈던 것을 비슷하게 더 충분히 공감하면서 신약을 듣도록 자신을 여는 일이다. 우리는 본문 속에 있는 수사학적 전략들과 그 효과 안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 신약 저자들이 어떻게 명예, 친족 및 정결을 재정의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하나님과 예수의 제자들 사이에 새로운 후원자-수혜자 관계를 창조하고 있었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신약 본문이 하나님께 신실하고 순종적인 반응을 옹호하는지와, 사회와 결별하고 신약 본문이 요구하는 그리스도의 형상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깊이 뿌리박힌 가치들과 규정들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_서론 “문화적 인식과 성경 읽기” 중에서
예수, 야고보, 바울, 그리고 대부분의 신약 저자들의 가르침은 명예에 대한 참된 기초를 명확히 하고, 명예를 획득하거나 부여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기독교 세계에 침범해 들어온 지배 문화(또는 유대 민족의 하위문화)의 가르침을 교정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이런 논의가 팽배하다는 사실은 비기독교적 사회화가 놀랍게도 지속되었고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은 이 점에 대해 특별한 경계심을 드러내야 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예수는 타인을 지배하고 능가하는 측면에서 권력의 위대함을 생각하는 다수 문화의 방식과 정면으로 대립한다. 이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상에서 적어도 두 번에 걸친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드러난 개념이다(막 9:34-35; 10:35-45과 평행 본문들). 참된 명예는 오히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온”(막 10:45) 종-지도자인 예수의 모범을 따라 형제자매를 섬기는 것으로 구성된다. 제자들과 복음서의 후대 독자들 역시 세상에서 명예롭거나 위대하다고 간주되는 것과 하나님이 보시기에 위대하거나 명예로운 것의 엄청난 차이를 깨닫게 됨으로써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너희 모든 자 가운데 가장 작은 자가 가장 큰 자이니라”(눅 9:48).
_2장 “신약에 나타난 명예와 수치” 중에서
예수를 “구세주”로 말하는 신약 저자들의 경향은 후견인으로서의 그의 역할과 일치한다. 왜냐하면 이 용어는 대적으로부터 도시를 구원하고, 기아를 극복하게 도와주며, 사람들의 복지와 안녕에 대한 여러 위협을 제거해준 위대하고 강력한 인물들에게 주는 명예로운 용어였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이미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지닌 여러 측면, 다시 말해 죄로부터(마 1:21; 행 5:31) 또는 하나님의 친절을 경험하기 이전에 그들의 삶을 규정했던 육체적 정욕의 불경건함과 얽매임(딛 3:3-5)으로부터의 구속(“구원”)을 경험했다. 이 구세주(또는 구원자)는 죽음을 정복했고 영원한 생명으로의 길을 열어주었다(딤후 1:10). 그러나 그의 은혜로운 행위들은 여전히 이 구속(“구원”, 히 1:14; 벧전 1:5, 9) 행위의 다른 국면들을 기다리고 있다. 즉 심판의 날에 있을 하나님의 분노로부터의 구원(롬 5:9),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구세주가 돌아오실 그날에 얻게 될 죽음으로부터의 최종적 구원이다(빌 3:20-21).
_ 4장 “신약에 나타난 후원과 은혜” 중에서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께서 신자 개인을 변혁시키고 활력이 넘치고 돌봄이 있는 신자들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강력한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가정을 창조하셨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새로운 가정과 새로운 혈통에 태어났다는 개념과, 육체적·세속적 혈통 및 운명과 떨어지게 되었다는 개념은 우리로 하여금 다음 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를 제공해준다. 즉 우리의 욕망, 우리의 편견, 무엇이 사람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에 대한 우리의 가정, 이생에서 우리 가 자신을 위해 세워놓은 목표들을 검토하라는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탐구하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곧 말씀이라는 불멸의 씨앗이 우리가 태어난 혈통에 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또 그렇게 살라고 우리를 부르신 삶의 방식과 관계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라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조상이 물려준 헛된 행실”이 우리 자신의 삶에서 주장하는 것과 우리의 관계와 야망을 오염시키는 것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_ 6장 “신약에 나타난 친족과 하나님의 가정” 중에서
고대 이스라엘과 같은 사회들은 확장된 정결의 경계와 깨끗함과 더러움의 경계선을 그음으로써 하나님의 우주적 질서의 모델을 창조하며, 개개인으로 하여금 그 질서 속에 자신의 자리를 놓도록 도와준다. 이는 결국 그 사람으로 하여금 언제 부정하게 되는지와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도록 해서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 나아가는 일이 늘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경계들과 관련하여 거룩한 상태로 남아 있거나 그런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관심은 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의 핵심적 역할을 한다. 정결에 관한 쟁점들은 공동체의 구조와 계급을 제공함으로써 공동체의 도덕성과 에토스를 강화하며, 공동체의 경계를 분명하게 밝히고, 외부로부터 오는 침식으로부터 공동체의 사회성을 보호하며, 공동체 내부의 내부적 경계들을 창조한다. 이런 사회적 영향들은 심지어 규칙들에 대한 신학적・이념적 근거들을 심사숙고하는 동안에도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_ 7장 “정결과 부정: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세계 구성하기” 중에서
책소개
이 책은 신약성경이 1세기 당시의 문화적 맥락을 벗어나 현대의 관점으로 잘못 인용되고 해석되어온 과오를 피하면서 신약의 문화적 컨텍스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신약성경을 그 시대의 문화적 맥락에서 다시 읽어내려는 시도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 드실바는 초기 교회가 형성된 배경인 1세기 지중해 세계에 지배적으로 나타났던 문화적 요소들, 곧 명예, 후원, 친족 및 정결이라는 네 가지 주요 개념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신약 본문상의 다양한 증거를 통해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신앙 공동체를 형성해갔던 방식을 새롭게 조명해낸다.
이 책은 서론과 결론을 제외하고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 3, 5, 7장에서는 신약의 문화적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 명예와 수치, 후원과 호혜, 친족, 정결과 부정의 개념을 고대 철학자들의 글을 비롯하여 헬레니즘 및 로마 시대의 자료, 유대교 문헌 등에 나타나는 다양한 예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2, 4, 6, 8장은 이 개념들이 각각 신약 저자들의 신학, 초기 교회의 사회적 정체성 및 윤리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신약 본문들의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초기 기독교 공동체가 유대교 및 1세기 지중해 세계의 문화적 가치, 즉 명예와 수치, 후원과 호혜, 친족, 정결과 부정에 대한 가치를 강력한 자원으로 사용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들의 독특한 정체성을 규정하고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집단적 가치를 효과적으로 구현해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초기 기독교 공동체는 비기독교 사회가 자신들의 문화적 가치를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새겨놓음으로써 그들을 다시 지배 문화 속으로 들어오게 하려는 유혹에 맞서 비기독교 사회와 자신들을 구별하고 예수와 교회 공동체에 대한 헌신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배 문화의 가치를 전략적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특징들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신약 본문상의 증거를 각 구절에 대한 풍부한 주해와 함께 폭넓게 제시해준다. 또한 1세기 문화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 네 가지 개념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주변의 비기독교적 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수준을 점검하도록 도전한다. 그뿐 아니라 문화라는 렌즈를 통해 신약성경을 읽을 수 있게 함으로써 초기 기독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확대해주고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서 비기독교적인 가치와 정보들로부터 자신을 거룩하게 구별하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실제적인 지침들도 제시해준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우리 시대의 교회가 지배 문화에 수동적으로 침식당하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섬기는 교회의 독특한 에토스와 특징을 보존해내기 위한 유용하고도 의미 있는 통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 및 옮긴이
지은이 | 데이비드 A. 드실바 David A. deSilva
신약성경에 대한 사회과학적 해석,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일차 문헌 및 외경 연구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유명 학자다. 프린스턴 대학교(B.A.), 프린스턴 신학교(M.Div.)를 거쳐 에모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으며 현재는 미국 애슐랜드 신학교의 신약학 및 그리스어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약개론』(CLC), The Hope of Glory: Honor Discourse and New Testament Interpretation, Introducing the Apocrypha: Message, Context, and Significance, Seeing Things John’s Way: The Rhetoric of the Book of Revelation, The Jewish Teachers of Jesus, James, and Jude: What Earliest Christianity Learned from the Apocrypha and Pseudepigrapha, Day of Atonement: A Novel of the Maccabean Revolt 등 스물다섯 권이 넘는 저서를 집필했다.
옮긴이 | 김세현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M.Div.),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M.Div.eq.),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Th.M.)를 거쳐 영국 셰필드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호주 Sydney College of Divinity Korean School of Theology의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The Kingship of Jesus in the Gospel of John을 집필했고 『신약개론』(공역), 『최근 예수의 비유 연구 동향』『최근 마태의 산상수훈 연구 동향』(이상 CLC)을 번역했다.
차례
약어
서문
서론: 문화적 인식과 성경 읽기
1장. 명예와 수치: 개인적 특성과 집단적 가치의 연결
2장. 신약에 나타난 명예와 수치
3장. 후원과 호혜: 은혜에 관한 사회적 컨텍스트
4장. 신약에 나타난 후원과 은혜
5장. 친족: 1세기 세계에서 가족 구성원으로 살기
6장. 신약에 나타난 친족과 “하나님의 가정”
7장. 정결과 부정: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세계 구성하기
8장. 정결과 신약
결론
참고문헌
추천사 중에서
드실바의 책은 시대착오적 해석의 시력을 교정하여 신약성경을 그 시대의 눈으로 보고 읽게 하는 해석학적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당대의 사회인류학적 배경으로 신약을 주해하는 방법을 제대로 다루는 유익한 책이 번역되어 한국교회의 신약성경 해석의 수준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하며 추천한다.
김경식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와 수치 문화, 후원자 제도, 친족 및 정결” 개념을 다룬 드실바 교수의 저서는 신약성경이 기록되었던 본래의 시간적・공간적 배경 및 정황에 대한 상세한 안내를 통해 성경의 저자들이 성령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저술할 때 본래 의도했던 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인도해준다. 신약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모든 독자들의 필독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김경진 |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
성경을 바로 읽는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당시, 거기에서”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저자는 신약성경을 읽을 때 예수와 바울이 살았던 1세기의 문화를 통해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이 책은 문화라는 렌즈를 통해 신약성경을 어떻게 읽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서가 되어줄 것이다.
김동수 | 평택대학교
이 책에서 소개하는 기원후 1세기 지중해 연안 세계의 핵심 가치인 “명예, 후원, 친족, 정결” 개념과 그에 대한 도전과 응전이라는 격자를 통해 독자들이 신약성경을 읽는다면 신약의 내러티브가 당시의 사건들을 “왜” 그렇게 묘사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송영목 | 고신대학교
신약성경의 문화적 읽기를 시도하는 데이비드 A. 드실바는 1세기의 문화 코드 가운데 핵심적인 네 측면(명예, 후원, 친족 및 정결)을 적용하여 독서의 흥미를 자극한다. 이런 읽기는 주석(exegesis)과 오석(eisegesis)의 간격을 메워주는 최적의 방식이며, 본문에 담긴 신학적 의미를 밝혀주는 최고의 지름길이기도 하다. 평신도와 성경 연구자는 물론 모든 설교자의 필독서로 정중히 권해드리는 바이다.
윤철원 |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오랫동안 번역을 학수고대하던 명서가 드디어 출판되었다. 드실바는 몇 안 되는 사회과학적 비평에 익숙한 복음주의 신약학자다. 이 책을 가까이에 두고 주의 깊게 읽는 독자들 중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이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이민규 | 한국성서대학교 신학대학원
데이비드 드실바 교수는 사회과학적 비평의 권위자이면서 보수적인 학자다. 이 책은 신약성경을 해석할 때 역사적·문학적 해석 외에 문화적 해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신약성경의 문화적 해석에 가장 도움이 되는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상일 | 총신대학교
드실바의 책, 『문화의 키워드로 신약성경 읽기: 명예, 후원, 친족, 정결 개념 연구』는 신약성경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당시의 문화와 사상 및 가치관을 제공해준다. 신약 시대의 가치와 사상 체계인 명예, 후원, 친족, 정결의 개념을 당시의 관점에서 깊이 있게 해설해주는 이 책을 신약성경을 연구하고 이해하려는 모든 독자에게 적극 추천한다.
조석민 |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신약성경이 1세기 지중해 문화권 아래 그리스어로 기록되었다는 역사적 의미를 이 책만큼 학문적이면서도 실제적으로 잘 보여주는 작품이 몇 권이나 있을까. 이 책을 접하는 독자는 유대-그리스-로마 밭에 감춰진 사회문화적 보화를 발견함으로써 신약성경의 말씀창고에 새로이 들어가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허주 |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이 연구는 중요한 성경 본문들에 대한 유익한 주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표현의 명확성과 자료의 신중한 배열이라는 특징을 구현해낸다. 대단히 추천할 만한 책이다.
벤 위더링턴 3세(Ben Witherington III) | 애즈버리 신학교
저자는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일차 자료에 대한 탁월한 연구로 잘 알려진 최고 학자다. 그는 서양 문화 안에 있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명예와 친족 언어와 같은) 신약의 중요한 요소들에 집중하도록 독자들을 초대하고 관련 주제들을 다루는 대다수의 학자들보다 더 폭넓은 일차 자료를 우리에게 제공해준다.
크레이그 S. 키너(Craig S. Keener) | 팔머 신학교
이 책은 신약의 저술들을 컨텍스트와 관련지어 문화적으로 다루는 균형 잡힌 연구의 본보기라 할 만하다. 따라서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은 이 책의 면밀한 연구가 제공하고 있는 통찰력을 감히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프레드릭 W. 댕커(Frederick W. Danker) | 시카고 루터 신학교
본문 중에서
우리는 본문에 없는 것을 본문 안으로 들여와서는 안 된다는 점(과 그것을 부당하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본문이 전달하려고 하는 것과 그것이 우리와 우리의 믿음의 공동체에 전달되기를 바라는 효과와 (본문이) 형성하는 능력이 무엇인가를 놓치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우리 자신이 신약 저자와 청중의 문화적 컨텍스트 안으로 침투하는 것은 저자와 청중이 느꼈던 것을 비슷하게 더 충분히 공감하면서 신약을 듣도록 자신을 여는 일이다. 우리는 본문 속에 있는 수사학적 전략들과 그 효과 안으로 더 가까이 들어가 신약 저자들이 어떻게 명예, 친족 및 정결을 재정의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하나님과 예수의 제자들 사이에 새로운 후원자-수혜자 관계를 창조하고 있었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신약 본문이 하나님께 신실하고 순종적인 반응을 옹호하는지와, 사회와 결별하고 신약 본문이 요구하는 그리스도의 형상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깊이 뿌리박힌 가치들과 규정들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보게 될 것이다
_서론 “문화적 인식과 성경 읽기” 중에서
예수, 야고보, 바울, 그리고 대부분의 신약 저자들의 가르침은 명예에 대한 참된 기초를 명확히 하고, 명예를 획득하거나 부여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기독교 세계에 침범해 들어온 지배 문화(또는 유대 민족의 하위문화)의 가르침을 교정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 이런 논의가 팽배하다는 사실은 비기독교적 사회화가 놀랍게도 지속되었고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은 이 점에 대해 특별한 경계심을 드러내야 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어 예수는 타인을 지배하고 능가하는 측면에서 권력의 위대함을 생각하는 다수 문화의 방식과 정면으로 대립한다. 이는 예루살렘으로 가는 도상에서 적어도 두 번에 걸친 제자들과의 대화 속에서 드러난 개념이다(막 9:34-35; 10:35-45과 평행 본문들). 참된 명예는 오히려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온”(막 10:45) 종-지도자인 예수의 모범을 따라 형제자매를 섬기는 것으로 구성된다. 제자들과 복음서의 후대 독자들 역시 세상에서 명예롭거나 위대하다고 간주되는 것과 하나님이 보시기에 위대하거나 명예로운 것의 엄청난 차이를 깨닫게 됨으로써 큰 충격을 받게 되었다. “너희 모든 자 가운데 가장 작은 자가 가장 큰 자이니라”(눅 9:48).
_2장 “신약에 나타난 명예와 수치” 중에서
예수를 “구세주”로 말하는 신약 저자들의 경향은 후견인으로서의 그의 역할과 일치한다. 왜냐하면 이 용어는 대적으로부터 도시를 구원하고, 기아를 극복하게 도와주며, 사람들의 복지와 안녕에 대한 여러 위협을 제거해준 위대하고 강력한 인물들에게 주는 명예로운 용어였기 때문이다. 신자들은 이미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 지닌 여러 측면, 다시 말해 죄로부터(마 1:21; 행 5:31) 또는 하나님의 친절을 경험하기 이전에 그들의 삶을 규정했던 육체적 정욕의 불경건함과 얽매임(딛 3:3-5)으로부터의 구속(“구원”)을 경험했다. 이 구세주(또는 구원자)는 죽음을 정복했고 영원한 생명으로의 길을 열어주었다(딤후 1:10). 그러나 그의 은혜로운 행위들은 여전히 이 구속(“구원”, 히 1:14; 벧전 1:5, 9) 행위의 다른 국면들을 기다리고 있다. 즉 심판의 날에 있을 하나님의 분노로부터의 구원(롬 5:9),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구세주가 돌아오실 그날에 얻게 될 죽음으로부터의 최종적 구원이다(빌 3:20-21).
_ 4장 “신약에 나타난 후원과 은혜” 중에서
초기 기독교 지도자들은 하나님께서 신자 개인을 변혁시키고 활력이 넘치고 돌봄이 있는 신자들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강력한 자원을 공급하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가정을 창조하셨다고 인식하게 되었다. 새로운 가정과 새로운 혈통에 태어났다는 개념과, 육체적·세속적 혈통 및 운명과 떨어지게 되었다는 개념은 우리로 하여금 다음 사항들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수 있는 강력한 이미지를 제공해준다. 즉 우리의 욕망, 우리의 편견, 무엇이 사람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에 대한 우리의 가정, 이생에서 우리 가 자신을 위해 세워놓은 목표들을 검토하라는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탐구하라고 우리를 초대한다. 곧 말씀이라는 불멸의 씨앗이 우리가 태어난 혈통에 관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또 그렇게 살라고 우리를 부르신 삶의 방식과 관계들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라고 말이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조상이 물려준 헛된 행실”이 우리 자신의 삶에서 주장하는 것과 우리의 관계와 야망을 오염시키는 것을 발견하라는 것이다
_ 6장 “신약에 나타난 친족과 하나님의 가정” 중에서
고대 이스라엘과 같은 사회들은 확장된 정결의 경계와 깨끗함과 더러움의 경계선을 그음으로써 하나님의 우주적 질서의 모델을 창조하며, 개개인으로 하여금 그 질서 속에 자신의 자리를 놓도록 도와준다. 이는 결국 그 사람으로 하여금 언제 부정하게 되는지와 그것을 제거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도록 해서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의 은혜로 나아가는 일이 늘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런 경계들과 관련하여 거룩한 상태로 남아 있거나 그런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관심은 문화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의 핵심적 역할을 한다. 정결에 관한 쟁점들은 공동체의 구조와 계급을 제공함으로써 공동체의 도덕성과 에토스를 강화하며, 공동체의 경계를 분명하게 밝히고, 외부로부터 오는 침식으로부터 공동체의 사회성을 보호하며, 공동체 내부의 내부적 경계들을 창조한다. 이런 사회적 영향들은 심지어 규칙들에 대한 신학적・이념적 근거들을 심사숙고하는 동안에도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
_ 7장 “정결과 부정: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세계 구성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