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지음
324쪽
15,000원
책소개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는 교회와 일터, 주일과 평일, 사회생활과 신앙생활을 별개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해 있다. 그러나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신앙과 삶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짠 맛을 잃은 소금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은혜 받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스스로의 죄된 본성을 하나님 앞에 비추어보고 내가 속한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믿음을 실천해야 한다. 일터 역시 신앙과 비전, 사랑과 신뢰의 가치 위에 세워져야 할 사역지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바로 해 창조 질서 전체를 회복하고, 타인의 구원에도 마음을 열어 인간 공동체를 온전하게 회복시켜야 할 소명이 있다.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킴으로써 바로 지금 여기에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영원한 날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더 이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는 영원한 날이 오기 전에 지상에서의 “오늘”을 천국에서의 “그날”처럼 살아야 한다. 천국은 미래에 주어질 운명일 뿐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서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영역에 속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타인을 품는 공의와 사랑의 실천 없이 “천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선언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지만 현생에서 영생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이 땅에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섬김의 태도나 삶의 자세에 대한 모범을 제시하신 예수님을 따라 신앙을 ‘삶의 태도’로 정착시키도록 하자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치과의사인 저자는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담담하고 잔잔한 문장으로 쓰인 글이지만 수십 년간 일관성 있게 계속되어 온 한 전문인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일과 신앙을 어떻게 조화시키면 좋을지 고민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성경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직업인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지침을 제시하는 책이다.
지은이 _ 이철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 보철과 레지던트를 거쳐 치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이철규이대경치과 공동원장이자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자문교수로 있다. 지나치게 상업화되어가는 의료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기독교 세계관 공부를 시작하였고, 그 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성경 신학을 전공하여 요한계시록을 윤리적으로 주해한 논문으로 신학석사학위를(Th.M.) 취득했다. 치과의료 선교사로서 중국 사역을 마친 뒤 폴 스티븐스 교수에게 일터 신학을 사사한 이대경 원장과 함께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심신 회복, 치과 공동체의 회복 및 의료계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기독치과의사회 웹진의 편집장을 역임하였으며 종말론적 윤리를 삶의 현장에서 구현하여 신앙을 삶 속에서 실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치과의료선교회에서 후배들과 함께 “좋은 치과 만들기 모임”을 이끌면서 “좋은 치과 체크리스트”와 “기독 치과인 선서” 입안을 주도하였다. 또한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서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읽어 종말론적 윤리를 세우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느껴 새물결아카데미에서 “삶으로 읽는 요한계시록” 강연을 하고 있다.
목차
여는 글
1장 진료실에서 만나는 하나님
진료실에 찾아오신 하나님 • 그가 찔림은 • 직원 존중 • 눈과 귀를 통해서 • 영혼의 생리식염수 • 내 안의 일시 정지PAUSE 버튼 • 그릇을 닦으며 • 인테그리티 • 관계를 통한 사랑만 남는다 • 무엇을 심을까? • 신뢰와 사랑의 호르몬 •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 스프링복의 비극과 기적 • 하나님의 초대 • 차라리 통곡할지언정 • 나는 당신의 삶에 개입합니다 • 당신과 함께한 30년 • 힐링 토크 • 사랑스러운 원 선생
2장 내 삶의 자리
공동 개원의 시작 • 회복을 기대하며 • 소제물이 되기를 • 아버지의 이름 • 전문직 윤리 • 인생은 아름다워 •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 자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미생 유감 • 치과 의료는 어디로 가는가? • 일상 그리고 임플란트 • 일터의 핵심 가치 • 그것이 과연 그러하냐 • 전공의 사회적 책임 • 일상의 속도 • 하나님의 손길, 급랭일까 서랭일까? •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 가족 이야기
3장 덴탈 미러로 보는 세상
오늘을 그날처럼 • 진정 난 몰랐네 • 흐르는 강물처럼 • 담장 너머로 호루라기를 • 진실성은 훈련되어야 한다 • 죽음을 기억하라 • 대속의 의미 • 기적은 없다 • 배움은 아래를 향할 때 • 아픈 곳이 중심이다 • 세월호 단상 • 인간의 품격 • 환란, 인내 그리고 연단 • 교회됨 • 시작보다 끝이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성령의 열매를 구합니다
4장 핸드피스를 멈추고
산둥 수용소 • 이미 시작된 종말 • 알파고, 알고리즘 그리고 종말론 •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 니글의 이파리 • 아픔은 울림이 되어 • 고통과 씨름하다 • 욥의 친구들과 맨스플레인 • 관계와 성품 그리고 질투 • 죽임당하신 어린 양 • 카이노스 세상을 기대하며 • 덴탈 커뮤니티의 회복을 위하여 • 좋은 치과 체크리스트가 나오기까지 • 삶으로 읽는 요한계시록 • 요한계시록을 읽는 유익 • 무엇이 참된 복인가
기독 치과인 선서
추천사
이철규 선생의 글은 매우 잔잔하고 담백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매일의 삶을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강지헌 | PCK/DSI 파송 말라위 선교사
이 책의 참 주제는 하나님 나라와 종말론이다. 이 엄청난 주제를 저자는 치과의사로서 살아가는 일상을 통해 잔잔하고 부드럽게 풀어간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삶도 하나님께 드려진 소제물이 되었으면 한다 .
김근주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
저자는 치과의료인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왜, 어떻게 사느냐고 물으며 가슴을 깊게 파고드는 날카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쉽게 잊히지 않을 그의 스토리들이 어떻게 향기를 발하고 퍼져가며 세상을 바꿔갈지 기대가 된다.
김명진 | 치과의료선교회 회장
학창 시절 불교학생회에서 활동하며 아침마다 목탁을 치고 불공을 드리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이래로 지금까지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살아 있는 바울 사도를 만난 듯하다.
김태우 |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
이 책은 치과의사이며 신학을 전공한 저자가 교회와 일터, 신앙과 삶, 일요일의 하나님과 월요일의 하나님 사이의 간격을 좁혀가려고 부단히 수고하며 흘린 땀방울들의 결정체다.
류호준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크고 작은 회개가 일어나고, 한국교회에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기를 간구한다. 저자와 독자 여러분이 앞으로 써 내려갈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나도 함께 써 내려가고 싶다. 이 시대의 평신도 사도행전을 말이다.
박종운 | 변호사, (전)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그의 간증이 어떤 설교나 강의보다 독자들에게 더 많은 감동과 도전을 주게 되리라 확신한다. 평신도도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였지만 책의 내용을 삶에서 실천하려고 한다면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 .
방선기 | 직장사역연합 대표
결국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기독교 영성을 복원하는 것도 이처럼 삶과 노동의 현장을 치열하게 헤집고 나온 사람들의 신앙고백과 실천에 달려 있을 것인데 지면 위에 그 모범이 한 편의 영상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평신도의 신앙 에세이라지만 오히려 목회자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엿보기 위해 꼭 챙겨 읽어야 할 필독서다.
변상욱 | CBS 콘텐츠본부 본부장
루터의 “만인제사장설”의 일상적 실천을 뒷받침할 직업세계에서 평신도가 일주일 중 6일 동안 실천해야 할 “일상노동영성”의 의미를 모색하며 고뇌하는 저자의 음성이 귓전을 때린다 .
양유식 | DSI 명예이사장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경험을 가지고 자신의 일터에서 땀흘려 일하고, 또 깊게 생각하며 신앙으로 살아나가는 각자의 책을 써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대경 | 이철규이대경치과 공동원장
주목할 점은 저자의 일터에서 요한계시록의 신학을 삶으로 살아낸 흔적들이 매우 풍성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신학과 삶이 일치하는 한 신실한 신앙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필찬 | 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 소장
오늘도 일터에서 수많은 상황 가운데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실한 신앙과 직업윤리가 하나로 조화된 아름다운 하나님의 작품이요, 길잡이인 이 책을 추천한다.
장승순 |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 교수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이철규 원장을 “한국의 필립 얀시”라고 불러왔다.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누구보다 원장님의 삶과 신앙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원장님의 글에 드러난 깊은 신학적 통찰력에 놀랐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곧 새로운 신앙의 여정을 떠나고 싶어질 테니 조심하라!
크리스 조 | 백석예술대학교 교수 및 교목
본문 중에서
역사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굳건한 신학자, 성경 본문으로 성경 속의 세계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연결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신학자, 정직한 헌신을 독려하는 목회자, 고된 일상에 지쳐 쓰러진 성도들을 일으켜 세우고 격려하는 목회자, 영원한 날의 기쁨을 바라보며 그 말씀을 붙잡고 일터와 가정에서 믿음대로 살려 애쓰는 성도들. 그들이 십자가의 은혜로 새 창조의 소망을 바라보며 그것을 공동체에 그려가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우리의 소명일 것이다.
_여는 글
그릇의 앞면이 믿음이라면 그릇의 뒷면은 행동과 생활이라 할 수 있다. 앞면이 나를 쓰시고자 하는 주님과의 관계라면 뒷면은 내가 속한 공동체와의 관계다. 그릇을 앞뒤로 나눌 수 없듯이 믿음과 생활은 하나이고, 하나님 앞에서의 믿음은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통해 구현된다. 따라서 그릇의 내면에 담긴 사랑은 그릇 뒷면인 배려로 표현된다. 사랑 없는 배려는 통제나 이해 타산적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역으로 배려 없는 사랑 역시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_1장 그릇을 닦으며
요한계시록 4-5장에서 찬양하는 천상의 무리는 천상의 존재가 보여주는 현재의 실재를 묘사한다. 천국은 미래에 주어질 운명일 뿐 아니라 지금 여기서의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서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영역에 속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미래와 현재가 긴밀히 연결된 삶을 살아가면서 미래의 관점으로 현재를 변화시킬 책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이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은 미래의 영원한 날을 기약하며 자신을 위해 기쁨을 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_1장 무엇을 심을까?
사람이 선한 자와 악한 자로 확연히 나뉜다는 식의 단순한 사고로는 현존하는 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악을 행한 사람을 용서할 수도 없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를 관통하고 지나가는 끈끈한 섬유조직 같은 악을 바로 바라보고, 예리한 검으로 내게서 악의 문제를 벗겨내 회개할 뿐 아니라 또한 그에게서 악의 문제를 벗겨내 용서하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불순종에 대해 회개하고 타인을 용서하며 긍휼을 베푸는 것이다.
_1장 하나님의 초대
신학은 기록된 계시인 성경 말씀을 재진술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상의 삶도 현장이라는 도화지에 말씀이라는 연필로 그려보는 신앙의 재진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학이 그러하듯이, 일상의 삶 역시 한편으로는 바람직한 규범이 될 수 있지만 내용상 또는 정황상의 오류나 한계에 부딪히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현장이라는 화판에 일상 신학이라는 그림을 부지런히 그려가는 것이 영원을 가슴에 품고 사는 자의 당연한 반응이다. 왜냐하면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삶 속에서 신앙과 잘 결합된 거룩한 성품이 맺어지는 유익이 있고, 나아가 타인의 삶의 방식에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_2장 그것이 과연 그러하냐
이 땅의 개신교는 이미 오래전 시민종교의 추종자를 넘어 온갖 병폐로 인해 사회적 걱정거리가 되어버렸다. 우리 사회는 재벌, 정치 권력, 종교 권력이라는 거대 시민종교와, 진실의 힘을 늘 무력화시키는 뿌리 깊은 학연과 지연의 벽이 너무나 높고 견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장 너머로 호루라기를 불어 진실을 알리는 사회,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꿈꿔본다. 이 어수선한 시절에.
_3장 담장 너머로 호루라기를
그러면 우리는 믿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톰 라이트는 그의 책에서 성품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신앙고백과 최종적인 구원 사이에 “성품의 변화” 라는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성경이 우리에게 규율을 좇으라고 하는 대신 인간다운 존재가 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본성의 언어(모국어)가 아닌 제2의 언어인 미덕을 갖추어 훌륭한 성품을 가진 참 인간이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다. 현대 교회는 바로 이 점을 놓치고 있다. 우리의 신앙의 근육 중에서 가장 근력이 약한 부분이 바로 여기다. 미덕과 성품의 근육을 훈련해 강화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당면 과제다. 저절로 생기는 기적은 없다. 다만 미덕의 유무가 불러일으키는 결과가 있을 뿐이다.
_3장 기적은 없다
책소개
오늘날 한국교회 안에는 교회와 일터, 주일과 평일, 사회생활과 신앙생활을 별개로 생각하는 이분법적 사고가 만연해 있다. 그러나 “생각하지 않고 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신앙과 삶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면 짠 맛을 잃은 소금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은혜 받은 사람으로서 마땅히 스스로의 죄된 본성을 하나님 앞에 비추어보고 내가 속한 공동체와의 관계에서 믿음을 실천해야 한다. 일터 역시 신앙과 비전, 사랑과 신뢰의 가치 위에 세워져야 할 사역지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역사적・사회적・문화적 배경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바로 해 창조 질서 전체를 회복하고, 타인의 구원에도 마음을 열어 인간 공동체를 온전하게 회복시켜야 할 소명이 있다. 스스로의 삶을 변화시킴으로써 바로 지금 여기에 새 하늘과 새 땅을 여는 것이다. 성경에 따르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영원한 날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더 이상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는 영원한 날이 오기 전에 지상에서의 “오늘”을 천국에서의 “그날”처럼 살아야 한다. 천국은 미래에 주어질 운명일 뿐 아니라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서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영역에 속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타인을 품는 공의와 사랑의 실천 없이 “천국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선언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지만 현생에서 영생으로 가기 위해서는 먼저 이 땅에서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섬김의 태도나 삶의 자세에 대한 모범을 제시하신 예수님을 따라 신앙을 ‘삶의 태도’로 정착시키도록 하자는 것이 이 책의 메시지다. 치과의사인 저자는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방법을 공유한다. 담담하고 잔잔한 문장으로 쓰인 글이지만 수십 년간 일관성 있게 계속되어 온 한 전문인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일과 신앙을 어떻게 조화시키면 좋을지 고민하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성경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직업인으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 지침을 제시하는 책이다.
지은이 _ 이철규
서울대학교 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 보철과 레지던트를 거쳐 치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이철규이대경치과 공동원장이자 서울대학교병원 임상자문교수로 있다. 지나치게 상업화되어가는 의료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기독교 세계관 공부를 시작하였고, 그 후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에서 성경 신학을 전공하여 요한계시록을 윤리적으로 주해한 논문으로 신학석사학위를(Th.M.) 취득했다. 치과의료 선교사로서 중국 사역을 마친 뒤 폴 스티븐스 교수에게 일터 신학을 사사한 이대경 원장과 함께 진료 현장에서 환자의 심신 회복, 치과 공동체의 회복 및 의료계의 사회적 신뢰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 기독치과의사회 웹진의 편집장을 역임하였으며 종말론적 윤리를 삶의 현장에서 구현하여 신앙을 삶 속에서 실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치과의료선교회에서 후배들과 함께 “좋은 치과 만들기 모임”을 이끌면서 “좋은 치과 체크리스트”와 “기독 치과인 선서” 입안을 주도하였다. 또한 한국교회 갱신을 위해서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읽어 종말론적 윤리를 세우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느껴 새물결아카데미에서 “삶으로 읽는 요한계시록” 강연을 하고 있다.
목차
여는 글
1장 진료실에서 만나는 하나님
진료실에 찾아오신 하나님 • 그가 찔림은 • 직원 존중 • 눈과 귀를 통해서 • 영혼의 생리식염수 • 내 안의 일시 정지PAUSE 버튼 • 그릇을 닦으며 • 인테그리티 • 관계를 통한 사랑만 남는다 • 무엇을 심을까? • 신뢰와 사랑의 호르몬 • 사람을 찾으시는 하나님 • 스프링복의 비극과 기적 • 하나님의 초대 • 차라리 통곡할지언정 • 나는 당신의 삶에 개입합니다 • 당신과 함께한 30년 • 힐링 토크 • 사랑스러운 원 선생
2장 내 삶의 자리
공동 개원의 시작 • 회복을 기대하며 • 소제물이 되기를 • 아버지의 이름 • 전문직 윤리 • 인생은 아름다워 • 그 누가 나의 괴롬 알며 • 자녀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미생 유감 • 치과 의료는 어디로 가는가? • 일상 그리고 임플란트 • 일터의 핵심 가치 • 그것이 과연 그러하냐 • 전공의 사회적 책임 • 일상의 속도 • 하나님의 손길, 급랭일까 서랭일까? • 졸업하는 후배들에게 • 가족 이야기
3장 덴탈 미러로 보는 세상
오늘을 그날처럼 • 진정 난 몰랐네 • 흐르는 강물처럼 • 담장 너머로 호루라기를 • 진실성은 훈련되어야 한다 • 죽음을 기억하라 • 대속의 의미 • 기적은 없다 • 배움은 아래를 향할 때 • 아픈 곳이 중심이다 • 세월호 단상 • 인간의 품격 • 환란, 인내 그리고 연단 • 교회됨 • 시작보다 끝이 •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 성령의 열매를 구합니다
4장 핸드피스를 멈추고
산둥 수용소 • 이미 시작된 종말 • 알파고, 알고리즘 그리고 종말론 • 어디까지 그리고 언제까지 • 니글의 이파리 • 아픔은 울림이 되어 • 고통과 씨름하다 • 욥의 친구들과 맨스플레인 • 관계와 성품 그리고 질투 • 죽임당하신 어린 양 • 카이노스 세상을 기대하며 • 덴탈 커뮤니티의 회복을 위하여 • 좋은 치과 체크리스트가 나오기까지 • 삶으로 읽는 요한계시록 • 요한계시록을 읽는 유익 • 무엇이 참된 복인가
기독 치과인 선서
추천사
이철규 선생의 글은 매우 잔잔하고 담백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매일의 삶을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강지헌 | PCK/DSI 파송 말라위 선교사
이 책의 참 주제는 하나님 나라와 종말론이다. 이 엄청난 주제를 저자는 치과의사로서 살아가는 일상을 통해 잔잔하고 부드럽게 풀어간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삶도 하나님께 드려진 소제물이 되었으면 한다 .
김근주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
저자는 치과의료인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왜, 어떻게 사느냐고 물으며 가슴을 깊게 파고드는 날카로운 통찰을 선사한다. 쉽게 잊히지 않을 그의 스토리들이 어떻게 향기를 발하고 퍼져가며 세상을 바꿔갈지 기대가 된다.
김명진 | 치과의료선교회 회장
학창 시절 불교학생회에서 활동하며 아침마다 목탁을 치고 불공을 드리던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변화된 이래로 지금까지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살아 있는 바울 사도를 만난 듯하다.
김태우 |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교수
이 책은 치과의사이며 신학을 전공한 저자가 교회와 일터, 신앙과 삶, 일요일의 하나님과 월요일의 하나님 사이의 간격을 좁혀가려고 부단히 수고하며 흘린 땀방울들의 결정체다.
류호준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크고 작은 회개가 일어나고, 한국교회에 거대한 전환이 시작되기를 간구한다. 저자와 독자 여러분이 앞으로 써 내려갈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나도 함께 써 내려가고 싶다. 이 시대의 평신도 사도행전을 말이다.
박종운 | 변호사, (전)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
그의 간증이 어떤 설교나 강의보다 독자들에게 더 많은 감동과 도전을 주게 되리라 확신한다. 평신도도 큰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쓰였지만 책의 내용을 삶에서 실천하려고 한다면 많은 부담이 될 것이다 .
방선기 | 직장사역연합 대표
결국 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기독교 영성을 복원하는 것도 이처럼 삶과 노동의 현장을 치열하게 헤집고 나온 사람들의 신앙고백과 실천에 달려 있을 것인데 지면 위에 그 모범이 한 편의 영상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평신도의 신앙 에세이라지만 오히려 목회자들이 자신의 부족함을 엿보기 위해 꼭 챙겨 읽어야 할 필독서다.
변상욱 | CBS 콘텐츠본부 본부장
루터의 “만인제사장설”의 일상적 실천을 뒷받침할 직업세계에서 평신도가 일주일 중 6일 동안 실천해야 할 “일상노동영성”의 의미를 모색하며 고뇌하는 저자의 음성이 귓전을 때린다 .
양유식 | DSI 명예이사장
아무쪼록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경험을 가지고 자신의 일터에서 땀흘려 일하고, 또 깊게 생각하며 신앙으로 살아나가는 각자의 책을 써나갈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대경 | 이철규이대경치과 공동원장
주목할 점은 저자의 일터에서 요한계시록의 신학을 삶으로 살아낸 흔적들이 매우 풍성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신학과 삶이 일치하는 한 신실한 신앙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이필찬 | 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 소장
오늘도 일터에서 수많은 상황 가운데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신실한 신앙과 직업윤리가 하나로 조화된 아름다운 하나님의 작품이요, 길잡이인 이 책을 추천한다.
장승순 |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 교수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이철규 원장을 “한국의 필립 얀시”라고 불러왔다.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누구보다 원장님의 삶과 신앙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원장님의 글에 드러난 깊은 신학적 통찰력에 놀랐기 때문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곧 새로운 신앙의 여정을 떠나고 싶어질 테니 조심하라!
크리스 조 | 백석예술대학교 교수 및 교목
본문 중에서
역사의식과 공동체 의식이 굳건한 신학자, 성경 본문으로 성경 속의 세계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연결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신학자, 정직한 헌신을 독려하는 목회자, 고된 일상에 지쳐 쓰러진 성도들을 일으켜 세우고 격려하는 목회자, 영원한 날의 기쁨을 바라보며 그 말씀을 붙잡고 일터와 가정에서 믿음대로 살려 애쓰는 성도들. 그들이 십자가의 은혜로 새 창조의 소망을 바라보며 그것을 공동체에 그려가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우리의 소명일 것이다.
_여는 글
그릇의 앞면이 믿음이라면 그릇의 뒷면은 행동과 생활이라 할 수 있다. 앞면이 나를 쓰시고자 하는 주님과의 관계라면 뒷면은 내가 속한 공동체와의 관계다. 그릇을 앞뒤로 나눌 수 없듯이 믿음과 생활은 하나이고, 하나님 앞에서의 믿음은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통해 구현된다. 따라서 그릇의 내면에 담긴 사랑은 그릇 뒷면인 배려로 표현된다. 사랑 없는 배려는 통제나 이해 타산적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역으로 배려 없는 사랑 역시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_1장 그릇을 닦으며
요한계시록 4-5장에서 찬양하는 천상의 무리는 천상의 존재가 보여주는 현재의 실재를 묘사한다. 천국은 미래에 주어질 운명일 뿐 아니라 지금 여기서의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서 자신의 삶이 하나님의 영역에 속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에게는 미래와 현재가 긴밀히 연결된 삶을 살아가면서 미래의 관점으로 현재를 변화시킬 책임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다른 이와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은 미래의 영원한 날을 기약하며 자신을 위해 기쁨을 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_1장 무엇을 심을까?
사람이 선한 자와 악한 자로 확연히 나뉜다는 식의 단순한 사고로는 현존하는 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악을 행한 사람을 용서할 수도 없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를 관통하고 지나가는 끈끈한 섬유조직 같은 악을 바로 바라보고, 예리한 검으로 내게서 악의 문제를 벗겨내 회개할 뿐 아니라 또한 그에게서 악의 문제를 벗겨내 용서하는 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불순종에 대해 회개하고 타인을 용서하며 긍휼을 베푸는 것이다.
_1장 하나님의 초대
신학은 기록된 계시인 성경 말씀을 재진술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일상의 삶도 현장이라는 도화지에 말씀이라는 연필로 그려보는 신앙의 재진술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학이 그러하듯이, 일상의 삶 역시 한편으로는 바람직한 규범이 될 수 있지만 내용상 또는 정황상의 오류나 한계에 부딪히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현장이라는 화판에 일상 신학이라는 그림을 부지런히 그려가는 것이 영원을 가슴에 품고 사는 자의 당연한 반응이다. 왜냐하면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삶 속에서 신앙과 잘 결합된 거룩한 성품이 맺어지는 유익이 있고, 나아가 타인의 삶의 방식에도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_2장 그것이 과연 그러하냐
이 땅의 개신교는 이미 오래전 시민종교의 추종자를 넘어 온갖 병폐로 인해 사회적 걱정거리가 되어버렸다. 우리 사회는 재벌, 정치 권력, 종교 권력이라는 거대 시민종교와, 진실의 힘을 늘 무력화시키는 뿌리 깊은 학연과 지연의 벽이 너무나 높고 견고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장 너머로 호루라기를 불어 진실을 알리는 사회,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꿈꿔본다. 이 어수선한 시절에.
_3장 담장 너머로 호루라기를
그러면 우리는 믿는 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 톰 라이트는 그의 책에서 성품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신앙고백과 최종적인 구원 사이에 “성품의 변화” 라는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성경이 우리에게 규율을 좇으라고 하는 대신 인간다운 존재가 되는 법을 배우라고 말한다는 것이다. 본성의 언어(모국어)가 아닌 제2의 언어인 미덕을 갖추어 훌륭한 성품을 가진 참 인간이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목표다. 현대 교회는 바로 이 점을 놓치고 있다. 우리의 신앙의 근육 중에서 가장 근력이 약한 부분이 바로 여기다. 미덕과 성품의 근육을 훈련해 강화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당면 과제다. 저절로 생기는 기적은 없다. 다만 미덕의 유무가 불러일으키는 결과가 있을 뿐이다.
_3장 기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