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한권_영남신학대학교 그냥과 보통] - 『성 윤리학』_다섯번째 모임_이정규

이정규
201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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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틸리케의 󰡔성 윤리학󰡕은 그의 저서 󰡔신학적 윤리학󰡕(Theologische Ethik)의 한 장을 발췌하여 엮은 책이다. 이 책은 1966년도에 출판된 책임에도 성과 관련하여 다루는 주제는 오늘날 한국 교회가 혼란을 겪고 있는 주제와 매우 흡사하다. 그중에는 이미 토론의 주제가 되지 않는 것들도 있지만 혼전 성관계, 이혼과 재혼, 동성애와 같은 주제들은 교회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는 현상들이다. 특히 현재 한국 교회는 동성애에 대해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해 지혜로운 답변을 내놓기보다 흑백논리로 접근 오히려 정치적인 맥락으로 이용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틸리케의 󰡔성 윤리학󰡕은 여러 학문의 통찰을 받아들여 입체적으로 이 문제들을 바라본다. 동시에 그의 신학적 통찰을 빼놓지 않는다.

틸리케는 서문에서 아래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하여 바탕으로 책을 전개할 것을 말한다.

“첫째, 나는 인간의 성을 고립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 실존의 존재 방식 중 한 가지로, 그리고 그 실존의 기능적 외화로 이해한다. 여기서 나는 성 문제를 인간적 현조재의 의미에 부속시키고, 바로 그 의미로부터 그 문제를 이해해야 할 과제로 발견한다. 그리스도인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진술할 때, 반드시 “하나님-인간-관계”를 함께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성 문제도 신학적 해석을 필요로 하게 된다.”

“둘째,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론적인 과제를 생각한다. 성경뿐만 아니라 기독교 전통이 말하는 성에 관한 진술과 그에 따른 행동 규범은 각각의 시대에 역사적으로 제약된 사상들과 연결되어있다. ··· 여기서 만일 우리가 복음이 말해진 시대와 각각 자신의 시대라는, 남녀 양성에 대한 진술의 배경을 이루는 두 요소를 간과한다면, 그래서 그 진술을 복합적인 배경에서 떼어내어 절대화하거나 “교리화”한다면, 그 이상의 큰 실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리는 보수적인 화석으로 굳어질 수도 있다. 기독교는 얼마나 자주 그런 악평을 들었으며, 또 실제로 그런 실수를 얼마나 많이 행하였는가! 이와 반대로 우리가 메시지의 핵심과 그것을 덮는 시대적 제약이라는 껍질 두 요소로 구분한다면, 우리는 현상의 이해에서 고도의 탄력성과 현실주의적 개방성을 획득할 수 있으며, 더욱이 그 현상을 체험하는 방식의 변화에도 적응할 준비를 갖추게 된다.”

‘성’의 문제는 교회 내에서 매우 민감한 주제입니다. 그래서 드러내기 보다는 감추어져 있습니다. 가끔 이야기한다고 해도 단편적인 시각에서 그치고 항상 답답함만 남기고 논의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성’에 대한 성숙한 접근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틸리케의 위의 두 가지 태도는 오늘날 교회가 여러 문제들에 접근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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