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한권_아카데미] - 『내러티브로 읽는 사사기』_첫번째 모임_이원혁

이원혁
2018-08-08
조회수 2095

계속되는 폭염 가운데 새롭게, 그리고 뜨겁게(?) 시작하는 월요일입니다.^^

지난 7월 한달은 여름 사역 일정으로 인해 책모임을 잠시 쉬었습니다. 그간 러시아와 C국 단기선교를 다녀왔는데, 하나님께서 정말 많은 은혜를 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잊을 수 없는 귀한 시간들을 보내고 왔습니다. 특별히 지난 한달한권 책모임들에서 만난 많은 분들을 통해 기도와 물질의 후원을 받아 선교를 가기 전부터 많은 사랑의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동역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러시아 단기선교 사진입니다.^^ 대부분 성악을 전공한 멤버들로 구성되어, 찬양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8월의 한달한권 책모임은 『내러티브로 읽는 사사기』입니다.

선교의 마지막이 28일에 귀국하는 일정이어서 선교기간중에 책을 선정해야 했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평소에 존경하는 박유미 교수님의 책이 7월에 출간되어 주저없이 이 책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신대원 1학년이었던 2012년에 박유미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에스라 느헤미야” 수업도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에스라 느헤미야 본문을 가지고 설교할 때 당시 공부했던 박유미 교수님의 강의안을 꼭 참고해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모임에는 저를 포함해서 8명의 멤버들이 함께 모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번이 세 번째 책모임으로 개설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함께 동행해주시는 멤버들이 계셔서 든든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번 책모임 첫날 멤버들 모두 출석했음에도 인증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ㅠ.ㅠ)


본격적으로 책나눔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가 개인적으로 즐겨 사용하는 성경 어플들을 멤버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이 어플들은 제가 설교를 준비할 때, 또는 개인적으로 말씀을 묵상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는 도구들인데, 앞으로 사사기를 읽어 나가면서 함께 사용하면 더 큰 유익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픽트리 성경 - 성경 원어를 매우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원어를 검색하여 용례를 파악할 때도 유용합니다.

*연구 성경 - 성경 배경 지식에 관한 자료들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특별히 성경 관주 기능이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Accordance - 사실 이 어플은 책모임 시간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문 성경 연구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모듈을 구입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잘 하신다면 적극 추천! >.< ㅋㅋ 

*바이블렉스 성경해석사전 - 본래 고가의 (20만원 정도) 윈도우 프로그램인데, 그 가운데 성경 단어들에 관한 풍부한 해석들이 실려 있습니다. 원어 단어를 깊이 연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Bible 25 - ‘성경 연구’ 파트에서 매튜 헨리의 주석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로 읽는 사사기』는 매우 흥미로운 책입니다. 사역자 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도 쉽고 재미있게 읽어내려갈 수 있으면서도 독자들로 하여금 성경 속의 메시지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인도해줍니다.

이 책의 ‘들어가는 말’에서 저자는 이 책의 특징 몇 가지를 언급하고 있는데, 그중 “사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여성 등장인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과 정의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두 관심사는 현재 한국사회와 교회를 향하여 하나님께서 성경-특별히 사사기-을 통해 어떻게 말씀하고 계신지를 깨달을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주제들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저자가 사사기를 가리켜 “사사 시대처럼 하나님이 강력하게 자신을 드러내신 시대도 드물다”고 표현한 부분에서는 매우 신선한 충격과 공감을 자아냈습니다. 지금까지 사사기를 생각하기로는 마치 하나님께로 신실하게 인도해 줄 수 있는 지도자들이 없어 이리저리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혼란스러운 시대여서 그 가운데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이 너무 멀리서 아주 조금씩 최소한으로 베푸시는 것처럼 여겨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이만큼 영화처럼 스펙터클하고 박진감 넘치는 내용이 가득 담긴 성경도 없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셨던 시대였기 때문이지요.^^


이 책은 주석서와도 같이 단락과 구절 별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우리가 평소에 성경읽기를 할 때 놓쳤던 수많은 성경 저자의 메시지가 담긴 단서들을 깨닫게 해주는 데에도 큰 유익이 있습니다. 

이번 첫 모임에서 살펴본 내용 중에서 예를 들자면 옷니엘과 악사의 결혼(삿 1:11-15)을 다루는 본문에서 저자는 성경의 저자가 갈렙의 딸 악사를 매우 적극적이고 지혜로운 여성임을 묘사하기 위해 악사가 그녀의 아버지 갈렙에게 윗샘과 아랫샘의 복을 요청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음을 지적합니다(사사기의 저자는 14절에서 “그녀가 갈 때”라는 시간 절을 시작으로 여성의 신분인 악사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나아갔음을 묘사했으며, 악사는 자신의 이기적인 욕심이 아닌 물이 부족했던 남방 네게브 땅의 생존권과 복지를 위하여 샘을 요구했다). 이 부분은 앞서 저자가 언급했던 성경 속의 여성 등장인물에 대한 관심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 여호수아의 죽음에 관한 회상(삿 2:6-10) 부분에서, 전쟁을 통해 하나님의 승리를 경험했던 세대와, 그 세대가 죽고 난 이후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의 등장으로 인해 하나님과 멀어진 이스라엘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책모임을 함께 했던 멤버들이 함께 고민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것은 오늘날의 무너져가는 한국교회의 현실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메시지였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풍족한 관계를 맺었던 선조들이 다음 세대에게 하나님에 관한 교육과 신앙을 제대로 물려주지 않는다면 그 다음 세대는 하나님을 점점 잊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새로운 세대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의심하고, 결국 믿음을 버리고 세상과 타협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안타까운 배교 현장은 단순히 하루 이틀만에 이루어진 급작스러운 변화가 아닌, 서서히 무뎌져간 그들의 신앙과 직결된 결과물이었으므로, 오늘날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우리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깨어 있으라는 경종의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그렇게 첫 모임 시간은 매우 뜨거운 날씨와 더불어 멤버들의 열정적인 분위기로 예정보다 20분이나 늦게 마무리되었습니다. 함께 한 멤버들 가운데 성경에 대한 많은 궁금증과 배경 지식들이 쏟아지는 덕분에 더없이 풍성하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모임에는 사사기에 관하여 더 철저히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룩한 부담감이 생겼습니다.ㅎㅎㅎ;;;


계속해서 우리의 모임 가운데 임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기대해 봅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 관리에 유의하시고, 평안한 한 주 보내세요.^^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