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한권_아카데미] - 『요한계시록 바르게 읽기』_두번째 모임_이원혁

이원혁
2018-09-25
조회수 2012

지난 월요일, 요한계시록을 바르게 읽기 위한 두 번째 책모임이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날은 김요한 목사님과 점심을 함께 하기로 한 날이기도 해서 아내와 함께 일찍 새물결플러스에 가서 목사님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모임 시간이 되어 언제나처럼 김은덕 목사님의 인도로 찬양을 함께 부르며 시작했는데, 나중에 모임을 마치고 페북을 보니 새물결 아카데미의 유영성 실장님께서 저희 모임의 현장을 포스팅해주셨습니다.ㅎㅎㅎ (드디어 모임 인도하는 제 사진이 찍혔습니다!ㅋㅋㅋ사진 감사합니다.^^)

그럼 이번 모임에서 함께 살펴봤던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책의 3, 4장을 함께 살펴봤습니다.

성경의 요한계시록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당시 로마 제국의 압제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저마다 삶 속에서 부딪히는 문제들로 고민에 빠졌습니다. 가령 이교 신전에 들어가서 은행일을 보거나 고기를 사도 되는지, 황제를 우상시하는 공공행사에서 그를 주권자라고 인정하라는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등 삶에 직면한 어려움들을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의 이교도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애국신이 없고 신을  섬기지 않는 행위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을 따돌리고, 정부에서 직접 조사를 하여 처벌을 하는 등의 핍박을 당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요한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들의 믿음을 굳건히 하도록 하기 위해 새 하늘과 새 땅에 참여하리라는 확실한 소망을 심어주어 그들의 신앙을 신실하게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이 글을 썼습니다. 

그래서 요한계시록은 “예전 텍스트”의 성격을 담고 있습니다. 계시록은 과연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은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에 대하여 하나님 한 분만을 예배할 것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당시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통해 그들의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확립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예배의 대상에 대한 환상이 계시록 4장과 5장에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과 어린 양을 예배하는 환상은 요한계시록에서 중심이 되고 중핵을 이루는 환상입니다. 성경은 반복해서 하나님과 어린 양을 찬양과 경배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You are worthy(4:11; 5:9, 12). 우리의 예배를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은 오직 하나님과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또 계시록에서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중요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지키다”입니다. 매일 매일 그들이 처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저항하며 악에 순응하지 않기 위해서 마땅히 핍박(고난)도 당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한 확실한 믿음으로 우리의 믿음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요한이 본 환상들-하나님과 그분이 행하시는 심판 및 구원에 관한 환상들-은 사람들에게 신앙을 지키고 저항할 수 있는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요한계시록은 지난 2천년의 역사 속에서 수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켰던 것일까요? 그것은 이 책을 예전 텍스트로 읽지 않고 마치 장차 일어날 미래의 일에 대한 예언이라고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의 서두에는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1:1),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1:19)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을 오해하여 마치 실제 일어날 전쟁 무기(헬리콥터나 핵무기) 같은 것을 요한이 직접 보고 그 당시 없던 무기들이므로 그가 환상의 언어들로 묘사했다고 생각해서 잘못된 해석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하지만 요한계시록에는 다섯 가지의 중요한 내러티브(창조와 새창조, 구속, 심판, 증언, 승리)가 들어 있습니다. 저자인 마이클 고먼은 이 각각의 내러티브를 정의할 때 “신실하시고, 선교하시는”이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합니다. 즉,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지금도 선교하시는 그분의 사역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에는 7가지의 복을 선언하고 있는데(1:3; 14:13; 15:16; 19:9; 20:6; 22:7; 22:14), 여기에는 종말론적 기대감을 가지고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로 살아가라는 계시록의 핵심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또다른 한편으로 신정적인 텍스트이기도 합니다. 즉 로마 제국에 대하여 비판함과 동시에 시민 종교에 반대하는 선언문과도 같은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 두 가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데, 하나는 황제 숭배(황제 신학), 그리고 시민 종교에 관한 것입니다.

“황제 숭배”는 황제를 떠받든 엄청난 신전과 형상과 제의와 이런 일을 맡은 사람과 황제를 신이라 내세우는 주장이 있었음을 일러줍니다. 그들은 신들이 로마를 택했다고 생각하며, 로마와 황제는 신들의 통치와 구원과 임재를 대행하는 대리자로 여겼습니다. 아마 계시록에 등장하는 일곱 교회의 도시들은 모두 어떤 식으로든 황제를 숭배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잘못된 로마의 신화에 대항하여 요한계시록은 반대 신화를 써 내려갑니다. 이 세상은 우리 하나님의 제국이요, 어린 양과 그를 따르는 이들이 마침내 승리하게 될 것이며, 예수를 믿는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장차 영원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계시록은 당시 제국의 정치 신학과 종교적 이데올로기에 도전을 합니다.


한편 “시민 종교”는 세상 권력에 신이 베푸는 복의 근원이라는 신성한 지위를 부여하여 이러한 권력을 향하여 마음과 생각(뜻)과 몸을 다해 섬기고 충성할 것을 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시민 종교는 권력과 아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데, 제국이나 초강대국과 같은 모습 속에서는 마치 신이 복을 베풀어주고 특별히 보호하는 나라이며, 하나님이 강자의 편에 서 있다는 통념이 깔려 있습니다.


저자는 특별히 현대 미국에서 볼 수 있는 시민 종교의 모습들-예외주의, 택함을 받은 나라, 메시아주의, 극단적 애국주의, 국가주의, 군사력만능주의와 신성한 폭력 등-을 열거하며 계시록의 메시지를 통하여 이러한 시민 종교를 거부하고 맞서 하나님만 예배할 것을 촉구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저자는 계시록을 해석함에 있어서 1) 미래 예언으로 보는 접근법, 2) 과거에 초점을 맞춘 접근법, 3) 시 또는 시학시로 보는 접근법, 4) 정치 혹은 하나님의 정치라는 관점으로 보는 접근법, 5) 목회-예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접근법 등의 다섯 가지의 해석 전략을 안내합니다. 이 가운데 마지막 세 접근법은 서로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자는 현재 교회에 주시는 말씀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시와 정치적 관점에서 본 목회 예언적 접근법으로 결합합니다. 그리고 “어린 양을 중심으로 삼고 십자가를 본받는” 해석 전략 내지 해석학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의 목적은 최후 종말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 아닌, 시련과 시험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소망을 주어, 이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끝까지 신실함을 지키면서 헌신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자의 글을 그대로 인용해 보겠습니다.


“다시 말해 요한계시록의 목적은 고금을 막론하고 요한계시록을 듣고 읽는 자들을 권면하여 과거나 현재에 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또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고난 속에서도-그 고난이 어떤 형태를 띠든, 또 그 고난의 근원이 어디이든-하나님께 끝까지 신실함을 지키게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신실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요한계시록의 목적이다. 기억이나 경험이나 공포 때문에 불가능하다 생각할지 모르나, 요한계시록은 예수가 언약에 신실하셨으므로 우리도 언약에 신실함을 지키는 것이 가능하며, 하나님이 우리와 모든 피조 세계를 위하여 영광스러운 미래를 예비해두셨으므로 언약에 신실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160쪽)

모임이 끝난 뒤 또 선물이 날라왔습니다. 바로 유영성 실장님표 더치 커피!!ㅎㅎ 늘 섬겨주시는 집사님께서 이번에는 모든 멤버들에게 더치 커피를 한 병씩 선물로 나눠주셨습니다. 아무튼 모임이 너무 풍족해서 고민입니다.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을지...ㅠ.ㅠ)

그리고 저도 비록 큰 건 아니지만 제가 사는 동네 특산품(?)인 티라미슈를 준비해서 과일과 함께 다과를 나누었습니다.ㅎㅎ

저희 모임 너무 부럽지 않으신가요?^^ 다음 책모임때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이 은혜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남은 추석 연휴 행복하게 보내시고 다음 주 모임때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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