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한권_아카데미] 『인간의 타락과 진화』4번째 모임튜터백우인

백우인
2019-03-31
조회수 1017

#새물결플러스한달한권 ㅡ「인간의 타락과 진화」 마지막 모임

10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과학과 성경에 대해 확실한 하나의 결론을 기대하고 그 결론을 하나의 원리삼아 신앙 생활을 할 수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로 이 책모임에 임한 분도 있었을 것이고, 현대과학과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대화하려는지 궁금해서, 혹은 과학 내용이 어려워서 책 모임에 참여한 분들, 막연하게 들어 온 진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참여한 분도 있었을 것이다. 책 모임에 함께 해야 하는 그 모든 충족 이유와 함께 우리는 10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마침표를 찍었다.

윌리엄 카바노프는 9장에서 홉스, 필머, 로크 등의 인물을 통해 타락의 "자연화"가 초기 근대 정치 이론에서 어떻게 근대 국가의 출현과 신학과 정치학 및 신학과 자연 과학의 분리에 기여하는지를 보여 준다. 그럼으로써 서구에서 신학과 과학의 분리는 비과학적.정치적 요인들에 의한 것임을 깨닫는다면 과학과 신학의 대립이 결코 불가피하지 않음을 주장한다.

10장에서 피터 해리슨은 과학과 종교의 갈등은 결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현재 각자의 주장이 무엇이냐에 따라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고 보면서, 과학과의 관계에 있어서 올바른 기독교적 접근의 방식의 예로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을 언급한다. 해리슨은 기독교적 관점에서 갈등이 정당화된 몇 가지의 사례를 들면서 갈등이 나쁜 갈등만 있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갈등도 있다고 설명한다.

책을 덮고서 나온 첫마디는 "다시 제자리네! 속 ,시원하게 다 말해주는 줄 알았더니..."였다. 린 마굴리스가 생명이란 물질들이 모여 비척걸음으로 도약해 가는 과정이라고 했듯이 우리의 과학과 신학에 대한 의식과 감수성도 그렇게 비척거리며 도약하지 않을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우리의 신앙도 흔들리며 꽃을 피워내지 않을까? 원점으로 돌아와 다시 반복되는 모호함의 자리에 서 있는것 같지만 우리의 반복은 헐벗은 반복이 아니라 차이를 만들어 내는 반복이다. 단순한 원의 반복이 아니라 차이를 만드는 나선형인 원의 반복이다.그 차이는 사고의 도약이며 인식 영역의 확장이다. 딱 떨어지는 하나의 속 시원한 결론 처럼 위험한 독선이 어디 있을까? 그 결론은 또 하나의 도그마이고 우상이다.

우리 책 모임에 참여한 분들은 현대 과학 기술 시대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외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세상을 향해 외쳐야하는 것은 무엇인가? 예수님처럼 시대의 징표들을 읽어 내고 부조리한 사회와 권력 구조들을 전복시키는 그러한 역동적인 예언자가 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기독교가 말하는 창조와 현대 과학이 말하는 기원 사이에서 서로의 이야기에 귀와 마음을 열고 들어 보자는 것이고, 우리가 과학과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오해는 없었는지, 잘 못 끼워진 첫 단추는 없었는지, 그동안 우리가 들어왔던 교리적인 것들에 대해 전거로써 성경이 정말 그렇게 말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자고 외치자는 것이다.

굳어진 신앙관과 한 가지의 성경 해석,그리고 과학 주의의 흐름에 역류하여, 하나님의 충만하고 풍성한 사랑의 손길 안에서 자유하길 원하며 우리의 책모임에서는 4월에도 흔들릴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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