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한권_영남신학대학교 그냥과 보통] - 『불온한 독서』_여섯 번째 모임_이정규

이정규
2018-08-01
조회수 1439

  한국사회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불온한 독서󰡕는 이 질문에 대해 답을 찾고자 치열한 고민을 해온 한 사람(저자 아거)의 세상에 대한 관점과 삶의 태도를 담은 책이다. 그는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사회로부터 저항하라고 말한다. 과거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듯이 저자에게 저항의 방법은 글쓰기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고의 능력은 사유로 이어지고, 사유는 성찰로, 성찰은 행동의 변화로, 그리고 사회에서 금기하는 행위를 하는 불온으로 이어진다. 그 기본이 되는 행위가 글쓰기이다.”

  나의 자유를 지키는 방법은 곧 너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저자는 나치즘에 저항했던 니뮐러 목사의 발언을 인용한다.

그들이 처음 공산주의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사회민주당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민주당원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노동조합원들에게 왔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유대인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이어서 그들이 내게 왔을 때

그때는 더 이상 나를 위해 말해줄 이가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자유를 구속은 조금씩 우리의 삶을 침식해간다. 타인의 자유를 억압당할 때, 우리가 그것을 무시한다면 언젠가 나의 자유도 억압당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부당한 것을 부당하다고 말하면, ‘불온한 존재’로 낙인이 찍힌다. 나와 너의 자유를 지키고 부당한 것에 항거하는 삶은 결코 만만한 삶이 아니다. 책임져야할 것들이 생기고 나면 생계 때문에 자유를 포기하고 사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또는 너무 불의 혹은 부당한 처사에 익숙해져서 저항해야한다는 인식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성’안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길’위로 나와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을까? 저자도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이 문제가 참 어려운 일임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그의 삶의 자리에서 끊임없이 자유로운 삶에 대한 길을 모색한다.

  󰡔불온한 독서󰡕는 저자 아거가 한국 사회 구조(직장, 학교, 군대 등...)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현실을 고발합니다. 이런 현실을 직면했을 때, 곧바로 명쾌한 답을 제시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답을 찾고자 애쓰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는 위로를 얻습니다, 󰡔불온한 독서󰡕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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