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를 만나다]『예수는 12살』 조은진 작가 인터뷰

새물결플러스
20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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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경상남도 김해에 살고 있는 <예수는 12살>의 저자 조은진입니다.


Q2. 웹툰 활동은 언제부터 하게 되셨어요?

- 예전에 에끌툰에서 개최했던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던 게 웹툰 활동을 하게 된 계기였어요. 2017년에 연재되었던 <다시: 짝사랑> 이라는 웹툰이었구요, 그 뒤로 작년에 <예수는 12살>을 연재하게 되었었습니다.


Q3. “예수님의 어릴 적의 모습”이라는 소재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이 소재를 처음으로 제시하신 분은 에끌툰의 김민석 작가님이셨어요. 사실 저는 김민석 작가님의 <요한복음 뒷조사>처럼 한국교회의 어두운 면들을 피카레스크 (picaresque, 악한을 소재로 한 문학) 형식으로 쓰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 만화를 보면 아시다시피 그림체가 너무 귀여워서 하드보일드한 이야기를 을 쓸 수가 없었죠.(웃음)


Q4. 스토리를 구상하고 만드는데 어렵지 않으셨나요?

- 아시다시피, 예수님의 유년기에 관해서는 전혀 사료가 없다보니, 거의 상상력에 의존해야 했어요. 이 부분에서는 격주마다 하는 작가들의 회의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5.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 예를 들어서 예수님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법이라든가, 그 당시 사회 모습을 그리는데 많은 아이디어들을 주셨어요. 아무래도 예수님의 이야기를 쓰려고 하면 상상이 경직될 수 밖에 없었죠. 사람들의 반응이 “아니 어떻게 예수님을 묘사하실 수 있어요?”라는 식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상상에 제한을 둘 수밖에 없었던 거죠. 그럴 때마다 작가들이 부자연스러운 부분을 다듬어 주시고 조언해 주셨어요. 저만의 독창성을 위해서 작가들과의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생각의 틀을 계속 깨는 작업을 해온 것이죠.


Q6. 그렇다면 <예수는 12살>에서 가장 도움을 얻었던 부분은 어느 장면이었을까요?

-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12살의 예수님이 거짓말을 하면 예수님이 죄를 짓게 되는 걸까?’ 하는 아이디어였어요. 우리들도 살다 보면 하얀 거짓말” 같은 것을 하게 되잖아요? 그런데 만약 예수님이 거짓말을 하신다면 어떤 기분이셨을까 하는 생각으로 쓴 부분이 있어요.

두 번째 피드백은 엄마인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한 것 같다는 피드백이었어요. 자료를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히브리 남자 아이들은 보통 12살까지 엄마 품에서 자란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마리아의 비중을 더 많이 넣게 되었어요.


Q7. 그러고 보니 사복음서에 요셉의 이야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고 있군요! 마리아에 대한 이야기에 반해 요셉은 거의 없네요.

- 네 맞아요. 요셉은 새벽같이 다른 도시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과 과연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Q8. 말씀하신 것처럼 예수님의 유년기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쓸 수밖에 없는데, 독자들의 반응이 꽤 양분되었을 것 같아요. 웹툰 연재 당시 댓글에서 악평을 볼 때의 심정은 어떠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솔직히 말해서 좀 충격이 컸어요. 대놓고 욕까지 하시는 분은 없었지만, 욕만 안 썼을 뿐 와닿는 것은 똑같았죠. 흔히들 많이 쓰는 표현인 “이건 성경적이지 못하다”(또는 은혜롭지 못하다, 덕이 되지 않는다 등)라는 말들이 주를 이루었어요.


Q9. 그렇다면 그런 댓글이 이 책의 스토리에 영향을 미쳤나요? 아니면 그럼에도 계속 작가님의 독창적인 부분으로 이어 나가셨나요?

- 그래서 20화에 기적 이야기를 넣게 되었어요. 원래 기적 이야기를 넣을 의도는 없었는데 그전까지는 사람들의 반응이 “예수님 이야기 맞냐”, “너무 평범한 꼬마 아이 아니냐”라는 식이었거든요. 그래서 예수님의 신성을 보이는 이야기를 삽입하게 되었던 거죠.


Q10. 그럼 사람들에 의해 ‘기적’이 일어나게 된거네요?(웃음) 그럼 이번에는 반대로, 댓글로 격려와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을 텐데, 생각나는 댓글이 있다면 나눠주시겠어요?

- 웹툰 후반부에 시므온과 안나에 대해서 다룬 부분이 있었어요. 장님을 대표로 하는 소수자들에 대한 주제를 다루었는데,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시고 댓글을 달아주셨더라구요. 굉장히 감동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Q11. 그럼 그 때가 가장 보람이 있었을 때인가요?

-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마번 마감을 할 때마다죠. 하하하.


Q12. 드디어 책이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세상으로 나왔는데요,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나 기독교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일단 독자 분들이 이런 창작에 대해서 열린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이 책이 나온 직후 유튜브 “다마스커스 TV”에서 바로 홍보를 해주셨는데, 댓글을 보고 마음이 상했어요. 책이 아직 각 서점이나 온라인에도 배포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아마도 4화까지 무료로 공개된 내용만 보고 비판하셨던 것 같아요.
가장 주된 비판은 복음을 너무 우습게 생각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예수는 12살>은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니고요, 제 자신도 복음을 우습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작가의 상상력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반응들 때문에 작가들의 마음이 많이 위축되거든요.


Q13. 앞으로의 작품 활동은 어떻게 예정되어 있으신가요?

- 앞으로 기독교 분야의 웹툰 작가를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예요. 현재는 종교 개혁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획하며 구상하는 중입니다.


Q14.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출간된 저의 첫 단행본 <예수는 12살> 꼬마 예수님 많이 사랑해 주시구요, 다른 에끌툰 작가들도 <구원을 팝니다>, <영생을 주는 소녀> 등의 작품들을 만들고 계십니다. 앞으로 기독교 만화들이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 글은 지난 4월 29일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을 글로 정리한 것입니다. 멀리 서울까지 와주셔서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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