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일상의 신학, 전도서』 출간

새물결플러스
2019-06-03
조회수 385

책소개

 

『일상의 신학, 전도서』는 앞선 연구자들의 성실하고 탁월한 연구의 토대 위에서 전도서의 매력과 가치를 우리에게 한껏 드러내 준다. 저자는 전도서의 저작 시기 및 저자, 구성의 문제를 개괄한 후 전도서의 구조에 따라 각 단락의 내용을 자세히 해설한다. 그에 따르면 전도서 안에는 허무와 모순, 부조리가 넘쳐나는 세상과 인간의 삶에 관한 가볍지 않은 시선과 관점이 빼곡하게 들어 있다. 우리는 전도서를 통해, 원대한 비전을 품고 더 큰 일을 하라고 우리를 채근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루하루 먹고 마시며 노동하고 즐거워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긍정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전도서의 핵심을 탄탄한 신학적 해설과 유려한 논리로 소개하는 이 책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하나님이 선사하시는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기를 꿈꿔본다.

 

 

출판사 서평

 

보통 전도서에 관한 그리스도인들의 이해는 단순하다. “세상의 모든 일이 헛되니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간략한 문장이 전도서를 요약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 주변에서 전도서를 진지하게 다시 들여다보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또한 교회 강단에서 전도서가 무게감을 가지고 설교 본문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한국교회가 다른 지혜서들과 마찬가지로 전도서를 매우 가볍게 취급하는 것이다.

사실 전도서는 양극단의 평가가 난무할 만큼 구약성경에서 가장 난해한 책 중 하나다. 지금까지 전도서의 저작 시기와 저자의 문제, 전도서의 구성이 통일되었는가의 문제, 전도서가 다른 성경과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다. 그중에는 전도서의 가치에 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성서신학의 비약적인 발전과 함께 전도서에 관한 이해가 깊어졌다. 오히려 이제는 전도서가 여느 성경 못지않게 중요한 “정경”이며 그 탄탄한 구성이 제시하는 주제는 자본주의의 광풍이 휘몰아치는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매우 적실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일상의 신학, 전도서』는 앞선 연구자들의 성실하고 탁월한 연구의 토대 위에서 전도서의 매력과 가치를 우리에게 한껏 드러내 준다. 저자는 전도서의 저작 시기 및 저자, 구성의 문제를 개괄한 후 전도서의 구조에 따라 각 단락의 내용을 자세히 해설한다. 그에 따르면 전도서 안에는 허무와 모순, 부조리가 넘쳐나는 세상과 인간의 삶에 관한 가볍지 않은 시선과 관점이 빼곡하게 들어 있다. 인간의 삶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제에 관해 고개를 돌리지 않고 직시하는 전도자(코헬렛)는 독자들이 삶의 “기예”, 곧 삶의 기술을 터득하고 예술적인 심성을 갖추어 철학적으로 반성하도록 촉구한다.

이 책의 제1장은 전도서 1-2장을 해설한다. 전도서 1-2장에는 전도서의 핵심 주제어인 “헤벨”, “노동”, “죽음” 등이 모두 등장한다. 솔로몬으로 가장한 전도자는 사람의 온갖 노동의 유익을 물으며 오히려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기쁨을 누리라고 조언한다. 이 관점은 전도서 3:1-5:20을 다루는 제2장을 통해 강화한다. 여기서 전도자는 우리 인생에 양극의 시간이 존재함을 논함으로써 정의와 억압, 경쟁과 권력의 문제를 성찰하도록 촉구한다. 이어지는 제3장은 전도서 6:1-8:15을 다룬다. 지혜자는 내일 일을 전혀 알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를 짚으며 욕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실태를 고발한다. “누가 지혜로운 사람인가?” 하는 그의 질문은 우리에게 겸손함을 요구한다. 이어지는 제4장에서 다루는 전도서 8:16-9:10은 죽음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에게 “즐거워하라”고 명령한다. 이 즐거움은 하나님을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인식하는 사람에게 허락된다. 이 주제는 전도서 9:11-11:6의 논증을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전도서 9:11-11:6을 해설하는 제5장은 전도자가 제시하는 몇몇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이 가진 지혜의 불확실성을 드러내며 우리의 시선을 하나님의 신비에 고정하게 한다. 그리고 전도서의 구성에서 몸말의 마지막 부분인 전도서 11:7-12:8에는 삶을 즐기라는 조언과 창조자 하나님을 기억하라는 조언이 나란히 등장한다. 이는 언뜻 보기에 모순되는 듯이 보이지만, 지금까지 저자의 해설을 성실하게 따라온 독자에게는 의미심장한 울림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7장은 전도서의 맺음말(전 12:9-14)을 다룬다. 여기서 우리는 지혜자인 전도자의 정체를 확인하고, 난해한 전도서의 주제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구약 지혜문학의 커다란 물줄기와 다시 만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전도서가 추천하는 삶의 양식은 미묘한 긴장감을 안겨준다. 오늘날 독자들은 전도서가 추천하는 “행복 명령”을 실천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에 기반을 둔 시장 논리에 따라 생산성과 효율성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무한 경쟁 사회는 타인을 동료가 아닌 경쟁자로 여기게 한다. 더 많은 생산과 높은 효율을 촉구하고 그 반대급부로서 무절제한 소비와 휴식을 권장하는 각박한 사회 시스템은 적절한 노동과 휴식으로 얻을 수 있는 삶의 기쁨을 쉬이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복잡한 세상살이와 인간관계 안에서 당신의 백성이 좀 더 기쁘게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하나님, 그분의 뜻을 고심하며 찾아가는 책이 전도서다. 우리는 전도서를 통해, 원대한 비전을 품고 더 큰 일을 하라고 우리를 채근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루하루 먹고 마시며 노동하고 즐거워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긍정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전도서의 핵심을 탄탄한 신학적 해설과 유려한 논리로 소개하는 『일상의 신학, 전도서』를 읽으며, 삶을 되돌아보고 하나님이 선사하시는 일상의 즐거움을 누리게 되기를 꿈꿔본다.

 

 

지은이 

김순영

 

일상과 신학의 밀착을 꿈꾸는 구약성경 연구자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 영어과정), 백석대학교 기독교전문대학원에서 구약신학 석사과정(Th. M.)을 마치고 “코헬렛의 열쇳말과 모호성의 수사” 연구로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이후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과 평생교육원,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히브리어와 구약학 과목들을 강의해왔고, 현재는 서울한영대학교 구약학 초빙교수로서 비정규직 강사의 삶을 산다. 저서로 『열쇳말로 읽는 전도서』(프리칭아카데미, 2011), 『어찌하여 그 여자와 이야기하십니까?』(꽃자리, 2017)가 있고, 역서로는 『IVP 성경주석 구약』(공역, IVP, 2005), 『구약의 율법,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SU 신학총서, 성서유니온, 2017) 등이 있다.

 

 


차 례

 

감사의 글

지은이 노트

 

전도서를 읽기 전에

1. 구약의 지혜문학, 전도서는 어떤 책인가?

(1) 묻고 답하는 일상의 구원과 성찰

(2) 일상의 변화를 꿈꾸는 지혜, 가장 사소한 것의 가치

(3) 정직하게 “아니요”, “글쎄요”를 말하는 지혜

(4) 덧없는 삶을 위한 “기쁨의 복음”, “기쁨의 신학”

(5) 현실주의자의 요청,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2. 모호한 제목, “전도서”

(1) 전도자(코헬렛)는 솔로몬이다? 글쎄요

(2) 코헬렛은 아마 여성일지도

(3) 전도서의 저작 시기는 언제쯤일까?

3. 전도서의 다채로운 문학 양식과 구성적인 어울림

(1) 산문과 시의 어울림

(2) 수사학적인 질문과 당혹스러움

(3) 가치의 상대성과 비교 잠언들

4. 전도서의 구조와 구성의 독특성

 

1장 하나님의 선물, 삶을 즐거워하라(전 1-2장)

1. 책의 표제어와 주제(전 1:1-3)

(1) 덧없고 덧없다

(2) 해 아래 노동하는 사람의 온갖 노동의 이익은 무엇인가?(전 1:3)

2. 자연의 길, 인간의 길(전 1:4-11)

(1) 자연의 길(전 1:4-7)

(2) 인간의 길(전 1:8-11): 해 아래 새것은 없다

3. 지혜를 추구했으나 “헤벨”이로다!(전 1:12-18)

4. 온갖 노동과 “헤벨”에서 출생한 기쁨(전 2:1-26)

(1) 솔로몬을 패러디하다: 온갖 수고와 허무(전 2:1-11)

(2) 삶을 평준화하는 죽음과 삶의 기쁨(전 2:12-26)

 

2장 시간의 신비와 하나님의 선물(전 3:1-5:20)

1. 양극의 시간과 삶의 신비(전 3:1-15)

(1) 때에 맞게 오고 가는 인생(전 3:1-8)

(2) 사람의 “수고로운 일”의 “이익”이 무엇인가?(전 3:9-15)

2. 사회적인 문제들과 예배, 그리고 하나님의 선물과 행복(전 3:16-5:20)

(1) 정의는 존재하는가?(전 3:16-22)

(2) 억압, 경쟁과 고립, 권력의 무상함(전 4:1-16)

(3) 예배와 경건, 하나님의 선물과 기쁨(전 5:1-20)

 

3장 내일을 모르는 인생, 더 좋은 삶은 무엇인가?(전 6:1-8:15)

1. 내일의 두려움 앞에서 즐기지 못하는 삶(전 6:1-12)

(1) 왜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가?(전 6:1-9)

(2) 사람의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허무(전 6:7-9)

(3) 끝은 또 다른 시작을 품다: “무엇이 좋은지 누가 알겠는가?”(전 6:10-12)

2. 더 좋은 삶을 위하여(전 7:1-8:15)

(1) “무엇이 좋은가”를 안다는 것(전 7:1-14)

(2) 사람의 지혜와 의로움의 한계 안에서(전 7:15-29)

(3) 누가 지혜로운 사람인가?(전 8:1-8)

(4) 연기된 심판과 삶의 기쁨(전 8:9-15)

 

4장 이해할 수 없는 삶에서 부르는 기쁨의 노래(전 8:16-9:10)

1.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과 사람의 한계(전 8:16-17)

2. 공동 운명체여, 즐거워하라(전 9:1-10)

 

5장 지혜와 어리석음의 긴장 사이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신비(전 9:11-11:6)

1. 예측 불가능한 삶과 숨겨진 함정의 질서(전 9:11-12)

2. 불확실성이 가하는 충격: 슬기로운 한 남자의 에피소드(전 9:13-18)

3. 지혜의 불확실성(전 10:1-20)

(1) 지혜와 어리석음의 긴장 관계(전 10:1-4)

(2) 전복된 질서(전 10:5-7)

(3) 예상하지 못한 위험한 사건과 사고들(전 10:8-11)

(4) 지혜와 어리석음 사이: 말, 말, 말의 파괴력(전 10:12-15)

(5) 어떤 통치자의 에피소드(전 10:16-20)

4. 숨겨진 미래, 누가 알겠는가?(전 11:1-6)

 

6장 삶을 즐겨라, 그러나 하나님을 기억하라(전 11:7-12:8)

1. 빛의 달콤함과 해를 보는 즐거움(전 11:7-8)

2. 즐겨라! 젊은이여, 너의 청춘을(전 11:9-10)

3. 그러나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전 12:1-8)

(1)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곤고한 날들이 닥치기 전에(전 12:1)

(2)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종말이 이르기 전에(전 12:2-5)

(3)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 하나님께 돌아가기 전에(전 12:6-7)

 

7장 맺음말: 지혜자 코헬렛, “하나님을 경외하라”(전 12:9-14)

1. 코헬렛의 정체(전 12:9-11)

2. 하나님을 두려워하라(전 12:12-14)

 

전도서 읽기를 마치며: 일상의 변화를 이끄는 작은 담론의 생산자로 부름 받다

 

도움받은 글과 책들

 

 


본문 중에서

 

● 전도서는 열두 장으로 분량이 적다. 하지만 그 안에는 허무와 모순, 부조리가 넘쳐나는 세상과 인간의 삶에 관한 가볍지 않은 시선과 관점이 빼곡하게 들어 있다. 복잡한 세상살이와 인간 관계 안에서 당신의 백성이 좀 더 기쁘게 살기를 바라시는 하나님, 그분의 뜻을 찾아가는 책이 전도서다. 그래서 전도서는 원대한 비전을 품고 더 큰 일을 하라고 우리를 채근하시는 하나님이 아니라, 하루하루 먹고 마시며 노동하고 즐거워하는 지극히 일상적인 삶을 긍정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책이다. _“지은이 노트”

 

● 고대 이스라엘의 지혜자 코헬렛은 해 아래서 일어나는 갖가지 문제를 회피하지 않고 직시한다. 그는 삶의 다양한 문제를 지적하며 해결을 위한 열쇠들을 건넨다. 하지만 그는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여러 갈래의 해답들을 깊이 생각해보도록 밀어붙이곤 한다. 지혜자는 삶의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들의 틈바구니에서 문제의 본질을 규명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성찰을 촉구한다. 한마디로 지혜문학으로서 전도서는 삶의 “기예”, 곧 삶의 기술을 터득하고 예술적인 심성을 갖추어 철학적으로 반성하도록 촉구하는 가르침이다. _“전도서를 읽기 전에”

 

● 코헬렛이 바라본 세상은 아침 이슬처럼 사라지면 그만이어서 덧없기 그지없다. 인간의 삶이란 허공에 흩어져 버리고 마는 한숨이며 쉬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이 세상은 정의와 공평이 아름답게 이루어지는 깔끔하고 단정한 세상이 아니라 부조리로 얼룩진 세상이다. 그 표면은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다. 어쩌면 이 모든 현상을 포괄하는 금언으로서 “헛되고 헛되다”, 또는 “덧없고 덧없다”라는 말이 불편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말은 현실 세계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판단을 가차 없이 표현한 한마디 외침이 아닌가? _1장 “하나님의 선물, 삶을 즐거워하라”

 

● 코헬렛은 삶의 다양한 사건들에 시간표가 존재한다고 말하면서도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확한 때를 아는 것은 인간의 지혜를 넘어서는 영역이라고 못 박는다. 하나님만 통제하실 수 있고 사람에게는 비밀에 부쳐진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시간의 지배자이신 하나님은 사람의 일에 개입하시지만 사람은 “그 때”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이런 코헬렛의 선언은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의 간격을 깨달으라는 요청으로 들린다. 한마디로 초월성과 한계성 사이의 간격을 인식하라는 말이다. _2장 “시간의 신비와 하나님의 선물”

 

● 죽음을 옹호하는 코헬렛의 발언은 진실하고 유효하다. 고대 지혜 선생의 가르침이 오랜 세월을 지나 진리로서 지금 우리 마음에까지 와 닿는다. 사람은 애도와 슬픔의 시간을 통과하면서 큰 배움을 얻는다. 사람은 죽음을 애도하며 인간의 한계를 되새길 뿐만 아니라 겸손을 배운다. 겸손은 혼자 힘으로 도무지 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지점에서 발현되는 태도다. 죽음을 가볍게 다룰 수 없기에 누구도 죽음 앞에서 교만하거나 무례할 수 없다. _3장 “내일을 모르는 인생, 더 좋은 삶은 무엇인가?”

 

● 일상의 삶을 축제의 삶으로 바꾸라는 명령의 근거는 해 아래서 수고하고 노동하는 삶에서 얻은 “몫”(전 9:9c)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전 2:10; 3:22; 5:18). 여기서 코헬렛은 “노동 신학”(a theology of work)의 핵심을 말하는 셈이다.6 그는 살아 있음과 함께 노동을 축복으로 본다. 노동과 삶의 즐거움은 분리되지 않는다. 구약성경에서 사람은 본래 창조의 시점부터 일하도록 부름을 받았다(창 1:27-28; 2:20). _4장 “이해할 수 없는 삶에서 부르는 기쁨의 노래”

 

● 코헬렛은 인간의 무능력과 무지에 심취한 채 삶의 의미를 의심하는 회의주의자가 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의도는 단순하다. 말 그대로 사람은 아침과 저녁으로 씨를 뿌리지만, 어떤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알 수 없다(전 11:6). “안다”는 것은 경험에 근거하여 미리 내다보고 예측하는 능력을 포함한다. 하지만 사람의 수고가 어떤 결과로 돌아올지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수고에 따른 결과는 인간의 손을 떠나 있다. _5장 “지혜와 어리석음의 긴장 사이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신비”

 

● 코헬렛은 인류와 우주의 죽음을 말하기에 앞서 삶의 핵심 가치와 실천을 위한 강령을 두 마디 말로 압축하여 표현한다: “즐거워하라. 그러나 기억하라.” 두 개의 동사 사이에는 오묘한 긴장감이 있다. 코헬렛이 일관되게 강조한 삶의 기쁨은 “오늘”이라는 현재의 시간을 가슴 벅차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담론을 마무리하며 삶의 기쁨과 함께 “기억”을 촉구한다. 무엇을 기억하라는 것일까? 모든 일에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것처럼 생명은 죽음을 품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_6장 “삶을 즐겨라, 그러나 하나님을 기억하라”

 

● 전도서는 세상과 삶의 보편성과 예외성을 포괄하는 담론들을 제공하는 현실 해부의 현장성을 갖추었다. 우리는 전도서를 통해 숨겨진 실체의 이면을 발견하며 사물을 새롭게 보게 된다. 이로써 지혜 선생 코헬렛은 시간의 간극을 초월하여 지금 우리 시대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코헬렛은 마치 철학자처럼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는 익숙함을 잠시 제쳐 두고 당연함에 물음표를 던지며 일상의 세계, 곧 타인을 만나고 교신하는 “지금 여기”에서 마음의 밑자리를 성찰하도록 우리를 이끈다. _“전도서 읽기를 마치며”


 

추천사 중에서

 

● 전도서는 양극단의 평가가 난무할 만큼 구약성경에서 가장 난해한 책 중 하나다. 이런 전도서를 훈련된 상상력과 면밀한 관찰력으로 해부하여, 그 중심 메시지를 흑백의 논리가 아닌 총천연색의 어휘로 전달하는 이 책에 경의를 표한다. 그동안 난해하게 여겨졌던 전도서를 구약의 변방에서 중심부로 견인하는 이 책은 목회자와 신학생뿐만 아니라 평신도들에게 크게 유익할 것이 분명하기에, 기쁘게 추천하며 일독을 권한다.

_김창대 | 안양대학교 구약학 교수

 

● 미국의 저명한 여성 구약학자 엘렌 데이비스(Ellen F. Davis)를 연상케 하는 격조 있는 학풍에 부드러움과 힘을 느끼게 하는 글쓰기가 더해져 이 책의 완성도는 정점을 찍는다. 이 책은 흐트러짐이 없는 논리와 격이 있는 문장과 깊이 있는 성찰로 코헬렛의 생기를 완벽하게 이끌어낸다. 전도서의 뼈대와 근육과 모세혈관과 피부를 이처럼 생생하게 재현할 수 있음에 놀랐다. 한국에 이만한 전도서 연구는 없었다! 참 지혜를 배우고 싶은 목회자, 설교자, 신학도, 일반 신자 모두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_류호준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은퇴 교수

 

● “코헬렛은 독자들이 가장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과 그것이 선사하는 즐거움, 그리고 그 안에 숨으신 하나님의 은밀한 질서를 발견하면서 차곡차곡 쌓이는 기쁨을 누리기를 기대한다”는 저자의 전도서 해석은, 이 책을 통해 오늘의 독자에게 바라는 저자 자신의 마음으로도 읽힌다. 이 책은 세상 및 삶의 보편성과 예외성을 포괄하면서 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가는 코헬렛을 우리 일상의 무대 위로 초대한다. 독자들은 “전도서가 현실에 뿌리를 내린 경건을 위한 가르침”이라는 저자의 주장에 쉽게 설득될 것이다. 전도서 전문가의 농익은 연구가 바탕이 되어 대중을 향하여 손짓하는 흥미 있는 책이 우리의 손에 선물과 같이 다가온다.

_차준희 | 한세대학교 구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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