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i세계의 섹스를 넘어서: 개인주의 시대 이후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다』 출간안내

새물결플러스
2022-01-11
조회수 1662

책소개

 

현대 사회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 이런 세상에서 각각의 개인은 법적으로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손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 누구도 타인의 삶에 대해 함부로 개입하거나 간여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것이다. 현대인은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삶을 추구할 권리가 있으며 그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본인이 진다. 현대의 이런 자기중심적 세계관은 남녀 관계와 섹스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사람들은 각자의 선택에 의해 별다른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만나고 헤어진다. 인간 삶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성(sex)을 둘러싼 개인의 자유와 권리 그리고 방종 사이의 구분이 모호해질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교회는 현대인의 자유로운 성생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가? 이 문제에 대한 교회의 대답은 존재하는가? 유감스럽게도 고리타분한 옛날 기준들 외에는 뾰족한 답이 없는 실정이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성생활과 관련하여 사람들이 더 이상 교회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 마디로 꼰대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 문제는 매우 예민하고 복잡한, 한 마디로 난이도가 굉장히 높은 어려운 주제다. 누가 감히 각 개인이 사랑을 나누는 현실 안으로 풍덩 뛰어들어 그 정합성을 따져보려고 하겠는가? 그래서 눈치 빠른 사람들은 웬만하면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괜히 잘못 건드렸다가는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목사이자 정치학 교수인 데일 S. 큐엔은 이 문제와 정면으로 마주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자신의 지적인 성실함과 신앙 양심에 비추어 개인이 아무런 통제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을 나누는 현실이 과연 가장 이상적인 상황인가를 되묻는다. 물론 저자도 이 결정이 매우 위험천만한 일임을 잘 인지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인류 역사를 크게 두 단계로 구분한다. 그것은 전통으로 상징되는 t세계와 개인으로 상징되는 i세계다. 먼저,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개인들의 합인 가정, 마을, 국가 등의 “구조”와 그 구조를 떠받들고 있는 “규범”(관습)이 지대한 위력을 발휘했다. 각 개인들은 선험적으로 주어진 구조 안에서 그 구조가 요구하는 규범(관습)에 따라 사는 것을 가장 바람직한 삶으로 여겼다. 언제나 구조(공동체)는 개인보다 우위에 있고 또 선행한다. 이런 세상에서 이상적인 사랑의 관계라고 하는 것은 남녀가 만나 결혼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한평생 그 가정에 헌신하는 것이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는 아무도 임의로 이 구조를 깨거나 박차고 나갈 수 없었다.

그러나 계몽주의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계몽주의 이후의 사람들은 더 이상 개인이 구조보다 더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개인의 자유와 취향으로 대표되는 권리가 어떤 규범보다 더 우선한다. 이런 인식의 변화는 결혼과 성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사람들은 만남과 사랑을 자유롭게 반복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매일 섹스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더 자극적인 사랑을 갈구한다. “나”의 행복과 만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된 것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도저히 지울 수 없는 공허함이 사람들의 가슴에 밀어닥쳤다. 오늘날 세상에는 가슴에 텅 빈 구멍을 안고 사는 쓸쓸한 개인들이 넘쳐난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또다시 전통적인 세상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것은 바람직하지도 않으며 가능하지도 않다.

저자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계 중심의 r세계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한다. 즉 t세계와 i세계를 넘어 r세계로 나아가자고 말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성경의 가장 기본적인 두 가지 가르침을 지적한다. 첫째,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관계적” 존재라는 점이다. 둘째,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역시 “관계적” 존재라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는 관계적인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은 각 개인의 자유로운 권리를 십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개인이 파편적-분절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관계성 속에서 견고하게 결속된 세상이다. 이를 위해서 저자는 가정뿐 아니라 마을, 도시 같은 공간과 그 공간을 섬세하게 연결하는 교통망 등이 모두 재구성되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한국사회 역시 20세기 중후반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전통 사회의 붕괴-해체를 경험했으며, 그 결과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마치 최고선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극대화될수록 오히려 개인의 행복의 질이 하락하는 역설적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 가정의 해체와 성적 일탈의 문제가 심각하다.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이 점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r세계로의 전환은 우리가 귀 기울여 들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저자가 제안하는 아이디어 중에는 다소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부분도 있으나 이를 우리 실정에 맞게 구체적으로 재적용해낸다면 필경 소중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방황하는 i세계의 개인들을 향해 아무런 유의미한 메시지를 보내지 못하고 있는 한국교회 입장에서는 저자의 문제의식을 토착화해낼 수 있는 통찰력과 용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지은이 | 데일 S. 큐엔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Ph.D.)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뉴햄프셔주에 있는 성 안셀무스 대학의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내슈아 임마누엘 언약교회의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Massachusetts Congregationalist Political Thought, 1760-1790: The Design of Heaven을 저술했다.

 

옮긴이 | 장혜영

이화여자대학교 재학 중 미국으로 건너가 댈러스 침례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으로 석사, 박사를 받았다. 기독교 문서 번역가로 활동하며 『고통과 씨름하다』, 『완전한 복음』, 『복음본색』, 『당신의 열심이 위험한 이유』, 『하나님에 대한 루머』, 『터프 토픽스 1, 2』, 『구원의 확신』, 『주일학교에서 오직 복음을 전하라』(이상 새물결플러스)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

 



 

차례

 

서문-진 베스키 엘시테인

저자 서문

서론

1부 t세계에서 i세계로

1. t세계 우리가 온 세계

2. 우리는 어쩌다 여기 i세계까지 오게 된 걸까?

3. 멋진 신i세계

4. i세계 방식의 사랑, 성관계, 가정, 공공 정책

2부 r세계를 숙고해보다

5. “왜?”에 답하다

6. r세계의 본질

7. 구멍 난 마음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사랑 이야기

8. r섹스

9. r세계를 창조하다

10. 그렇다면 우리는 i세계와 r세계 중 어디에 살아야 할까?

후기: 되풀이되는 기시감

참고 문헌

참고 음반 목록

 



 

추천사 중에서

 

최근 한국교회에서 젠더 이슈와 성도덕에 대한 위기의식이 널리 공유되고 있다. 개인의 자유와 선택을 지고한 가치로 추구하는 풍조는 분명 기독교 신앙과 어긋나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이 근대 신념의 변화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 없이 호전적이고 정죄적인 진영 논리에 함몰되면 교회의 위기는 한층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나는 이 책에서 현대 문화를 향한 반대와 비판으로 채색되는 기독교에 머무르지 않고 매력적인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기독교 변증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김선일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선교신학 교수

 

저자는 성, 사랑, 종교, 성취, 관계 등을 두고 벌이는 인류의 기나긴 여정을 조망하면서 우리가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깊은 지혜가 내재된 성경적인 가르침에 귀를 기울일 때 더 나은 세계를 그려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생각을 기반으로 저자는 우리가 진정으로 회복해야 할 인류의 자산이 무엇인지에 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성석환 |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도시공동체연구소장

 

데일 큐엔은 풍성한 역사적·문화적 통찰을 바탕으로 성 혁명이 어떻게 등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이런 변화가 사소하지 않다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증명해낸다. 우리의 삶과 사회의 안녕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그의 지적은 옳다.

데니스 홀린저 고든 | 콘웰 신학교

 

데일 큐엔의 글에는 우아하고 통찰력이 넘치며 용감하고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우리 세대가 성적 어두움과 고통에서 벗어나 창조주이자 구원자가 되시는 분을 향한 열망을 통해 인간의 가장 깊은 갈망을 만족시키고 그분의 빛과 치유로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성경적으로 빚어진 윤리적 지혜를 제공한다.

조나단 채플린 | 영국 케임브리지 기독교 윤리를 위한 커비 레잉 연구소

 

에로틱한 갈망과 이것이 불러오는 개인의 행복 및 사회의 안정 간의 관계는 2400여 년 전 플라톤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진지한 사고의 주제였다. 이런 주제에 대한 데일 큐엔의 현대적 고찰은 육체의 감각 및 인간 영혼의 갈망이 개인의 행복과 맺는 관계에 대한 위대한 철학자들의 통찰 중 다수가 고대 아테네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헨리 올슨 | 미국 기업 연구소 국립 연구 이니셔티브

 

데일 큐엔은 이 책을 통해 목회자로서는 미시적 수준의 감수성과 영성을, 정치학 교수로서는 거시적 수준의 범위와 연관성을 하나로 통합한다. 그의 접근은 기독교 전통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대중문화에 더 익숙한 나머지 그런 전통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을 배려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을 포용하고자 한다.

고든 프리스 | 멜버른 리들리 대학

 



 

본문 중에서

 

이 책은 섹스와 사랑, 종교, 정치에 대한 것으로서 우리는 부모님들로부터 이런 주제를 논하는 대화에는 참여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아왔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성에 대한 개인적, 집합적인 선택들이 우리에게 개인적, 관계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다룸으로써 우리 삶 가운데 성이 차지하는 위치는 어떠하며 그것이 관계적인 성취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검토한다. 현대 문화와 사회 체제를 비롯해 기독교 내 많은 교단들이 성적 행위에 대한 전통적인 규제나 제재를 완화하려고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이런 흐름을 거슬러 지금은 완화된 다수의 경계들을 회복하는 데 유익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 책은 현재의 논쟁을 대부분 지배해온 “비관적” 접근에 의지하지 않는다. 단순히 말해 이 책의 목표는 우리가 엉뚱한 곳에서 끝없이 용납, 사랑, 성취를 찾으면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_“저자 서문” 중에서

 

이 책의 목적은 잘 사는 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인간 역사에 대한 나의 묘사가 관습을 벗어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성을 둘러싼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들을 열정적으로 다루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도, 매우 다른 신앙과 이념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오늘날 이 세상에서 공존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라는 주제를 놓고 과연 서로 대화가 가능할지 의구심이 드는 것이야말로 이 책이 마주한 가장 큰 장애물이다. 모조된 객관이라는 허상을 만들어서 내 종교적인 믿음을 그 뒤에 숨겨놓고 마치 나의 종교적인 신념이 전혀 중요하지 않은 척하면서 이 책을 쓰는 대신, 나는 내 신앙을 이 대화 안으로 끌어들이기로 했다. 이 대화를 종교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한 의도는 아니다. 나는 사람들과 현실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 원하고 그 대화에 독자들을 초대하고 싶다. 이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회의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 한번 도전해보자.

_“서론” 중에서

 

t세계에서 인간의 행복과 성취는 각 개인이 맺고 있는 관계의 건강 및 사색하는 삶에 참여하는 능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악덕은 선한 모든 것을 훼손했고 t세계는 이 점을 잘 이해했다.

_“1. t세계” 중에서

 

독자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포스트모더니즘의 이런 측면에 내재된 매력을 이해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t세계가 인간에게 안전한 관계적 구조와 그 내부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 것과 흡사하지만, 그와 정반대로 포스트모더니즘은 t세계가 해로운 무책임과 속박만 남겼다고 믿었던 곳에서 자유를 찾고 있다. 만일 니체가 허무주의, 더 나아가서는 탈근대의 창시자라고 할 때 i세계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_“2. 우리는 어쩌다 여기 i세계까지 오게 된 걸까?” 중에서

 

철학적인 일관성을 확보하지 못했더라도, i세계는 개인의 권리를 확장해 개인의 자유가 최대한 법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이런 확장이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핵심 약속으로 삼는다.

_“3. 멋진 신i세계” 중에서

 

그렇게 상대적으로 승리로 보이는 점에도 불구하고 i세계는 완벽하지 않다. i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주된 어려움은 외로움과 불안이다. 이들은 개인주의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물이다. 만일 개인의 자유가 그 목표가 되고 그 자유를 성취하는 수단이 의무와 책임의 관계를 개인적인 선택이 주가 되는 세상과 맞바꾸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의 외로움과 불안을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외로움과 불안에 대한 두려움은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_“4. i세계 방식의 사랑, 성관계, 가정, 공공 정책” 중에서

 

오히려 지금처럼 계속해서 스스로에 대한 신으로 살아갈지, 아니면 하나님과의 관계로 (다시) 돌아가 우리에게 계시된 삶의 지침을 수용할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세계 안에 살고 있으며, 우리는 후자를 택함으로써 사랑과 생명, 관계, 이성, 의미가 충만한 우주 안에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간략히 말해 “왜?”라는 질문에 답이 없다고 권위적으로 주장한 니체의 실수는 영적 차원을 통해 인류에게 진리가 계시되었을 가능성을 몰랐거나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 데 있다.

_“5. ‘왜’에 답하다” 중에서

 

성육신이라는 기독교 교리는 하나님이 나사렛 예수라는 사람 안에서 인간이 되셔서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의미를 전달한다. r세계는 이런 주장을 기초로 삼는다. 우리는 성경이나 종교적인 믿음이라고 하면 보통 규칙과 규제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그렇게 되면 성경의 참된 본질을 완전히 놓치기 쉽다. r세계의 교과서와 같은 성경은 우리에게 관계 맺음의 목적을 위해 자신의 형상으로 남자와 여자를 만드신 관계적인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_“6. r세계의 본질” 중에서

 

우리는 6장에서 이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성경은 하나님이 인류를 그분의 형상대로 만드셨다고 이야기한다. 그분은 모든 사람이 그분과 그리고 다른 사람과 서로 사랑의 관계를 나누도록 세상을 만드셨다. 에덴동산에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와 그들의 자손을 이런 관계 속으로 초청하신다. 불행히도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초청을 거절한 끝에 결국 동산에서 쫓겨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관계적인 전위를 경험하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마음에 어떻게 구멍이 생기고 관계의 역기능을 경험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구멍을 메우시고 우리를 다시금 관계적으로 온전히 만드실지에 관해 묻는다

_“7. 구멍 난 마음에서 온전한 마음으로” 중에서

 

r세계는 친밀감과 사랑에 대해 매우 다른 정의를 갖고 있으며, 이런 생각은 사랑이 단순히 낭만적, 성적 관계에서 이루어진 생화학적 반응이 만들어낸 감정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에 주어진 은혜라는 생각에 기초를 둔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의 행복과 성취는 궁극적으로 우리 영혼을 통해 하나님 및 서로와 관계 맺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에 달려 있다. 인간은 다른 무엇보다 사랑을 갈망하고 있으며, r세계는 우리의 영혼을 하나님과 다른 이들에게 열 때 비로소 그 사랑에 닿을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누리는 친밀감의 질은 바로 이것을 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달려 있다.

_“8. r섹스” 중에서

 

이번 장은 주로 공공 정책에 집중하지만 r세계는 위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정부 혼자서는 r세계를 창조할 수 없다. r세계는 충분한 수의 시민들이 이 세계를 자유로이 끌어안고 정부가 그 행동을 지지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한 사회 안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 r세계는 혁명을 통해 부여되지 않으며, 개인적인 노력만으로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 세계는 다른 사람들 및 정부와 협력하는 시민들에 의해서만 창조될 수 있다.

_“9. r세계를 창조하다” 중에서

 

이것을 안다고 해서 두 세계 사이의 차이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왜 그 차이들이 그렇게도 감정적이고 다루기 어려운지를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사람의 자기 정체성이 그의 성, 물적 자원, 결혼, 애완동물 등에서 발견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r세계가 지지하지 않을 때, i세계는 도전을 받는다. 왜냐하면 i세계에서 정체성의 핵심 문제는 단순히 윤리적, 철학적 논의의 중심이 될 뿐 아니라 사람들과 또래 그룹의 확고한 뒷받침을 받으며 정부의 명령과 법으로도 보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구인지를 결정짓는 방식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결정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친다.

_“10. 그렇다면 우리는 i세계와 r세계 중 어디에 살아야 할까?” 중에서

 

어떤 종류의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냐는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아직 선택을 할 수 있는 순간에 살고 있다. i세계와 r세계는 전혀 다른 대안들을 제공한다. 근대 과학이 도덕적인 추론을 내려야 하는 임무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킬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계속해서 전진할 것인가, 아니면 두려움이나 확신을 감내하면서 우리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 우리는 숲을 빠져나와 i세계로 들어섰고 로버트 프로스트와 마찬가지로 그 길의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가 선택하는 방향이 모든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다

_“후기: 되풀이되는 기시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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