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갓 이즈 러브』 출간안내

새물결플러스
2019-01-11
조회수 3545

책소개


딱 봐도 책 제목이 참 쉽다. 부제가 없으면, 조직신학 책인지 알 수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심플한 성서적 표현 안에 인류 전체가 아직도 못 다 파악한 심오한 신적 비밀이 담겨 있다고 말을 건네며 다가온다. 조직신학이 하나님의 존재와 역사에 관한 비밀의 깊이를 찾는 여정이라면, 저자는 조직신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거나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온 독자를 초대하여 방대한 조직신학의 내용을 유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로 풀어 들려주려고 시도한다. 이 점에서 이 책은 기존의 교리적 조직신학의 틀을 깨는 파격적이고 독특한 조직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전체 4부 31장 11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내용이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도 얼마든지 혼자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전개된다. 매 장마다 일상 현실과 관련되어 충분히 공감이 가는 사례들이 함께 제시된다. 책 제목의 표현처럼 전문용어는 거의 없으며, 모든 단락의 논리는 물 흐르듯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전개되어 마음 속 깊은 곳에 공명을 일으킨다. 독자들은 때로는 조직신학 책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될까 하고 묻게 될지도 모른다(물론 7장 삼위일체론만큼은 꽤 어렵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단락은 놓쳐서는 안 될 번뜩이는 통찰들로 가득 차 있다. 저자 자신이 말하듯이 이 책은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와 스타일에서는 어느 정도 유사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고 더욱 깊은 조직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본서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1) 이 책은 성경적이며, 성경에 근거하고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며 기독교를 대표할 수 있을 만큼 표준적이고 교과서적인 조직신학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각 장의 교리적 주제는 우선 성경에서 시작하는데, 이것은 성경을 신학적 사유의 근원과 한계로 삼았던 초기 교회와 종교개혁의 전통과 일치한다. 2) 성경에서 시작된 논증은 교리사, 교회사, 그리고 오늘의 예배와 경건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신학으로 발전한다. 역사 속에서 등장했던 다양한 교리들과 동방 교회, 로마 가톨릭교회, 종교개혁의 전통들 가운데 꼭 알아야 할 요점들이 다양하게 다루어지면서, 처음의 성경적 관점 안으로 통합된다. 지금까지 특정한 교리적 관점에 집중된 조직신학에서 답답함을 느꼈던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확장된 사유를 맛보며 조직신학의 자유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3) 특별히 다른 조직신학 책들에서 볼 수 없는 이 책만의 특징은 수많은 일상적, 현대적 사례들을 매 장마다 유비로 들어 교리를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노동, 고용, 노예제도, 장애인, 여가, 성, 양성평등, 이단, 경제, 사회, 기술, 스포츠와 같은 소제목이 이미 말하고 있듯이, 조직신학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이렇게 밀접하게 연관되어 말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이 책에서 배우게 될 것이다. 무신론과 진화론의 문제도 필요한 곳마다 언급하며 따끔하게 평가한다. 이와 같이 현대적 문제들에 대한 깊은 분석과 성경적인 마무리 결론이 이 책의 세 번째이자 가장 큰 특징이다. 기존의 추상적인 내용이 가득하고 일률적인 형식이 지배하는 조직신학 책에 식상해 있는 독자라면 조직신학에 대한 편견을 깨뜨려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시선을 교정할 수 있을 것이다. 특별히 교회 현장에서 설교와 교육을 통해 조직신학의 주제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전달하고자 하는 목회자들에게 필수적인 책이다.


도서상세소개 및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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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https://bit.ly/2SMfk3x
교보문고: https://bit.ly/2ST8xVJ
인터파크: https://bit.ly/2SQRJib
갓피플: https://bit.ly/2M8Asyj


지은이 소개


저자 제럴드 브레이 Gerald Bray

영국 성공회 사제이며 미국 플로리다주 녹스 신학교 역사신학 교수, 런던 오크힐 신학대학교 연구 책임자를 거쳐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 비슨 신학교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The Doctrine of God (1993), Biblical Interpretation: Past and Present (2000), Creeds, Councils and Christ: Did the early Christians misrepresent Jesus? (2009), We Believe in One God (2009), The Faith We Confess (2009), Galatians and Ephesians (2011), God Has Spoken (2014) 등이 있다.


역자 김귀탁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 아세아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총신대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는 『기독교 교리와 해석학』 『지중해의 눈으로 본 바울』 『언약과 하나님 나라』『예수 부활 논쟁』(이상 새물결플러스),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칼빈 핸드북』(이상 부흥과개혁사), 『요한계시록 주석』(복있는사람), 『스펄전 설교노트』(CH북스), 『강해로 푸는 요한 일·이·삼서』(디모데) 등이 있다.


역자 노동래

서울대학교 공법학과와 KAIST 테크노 경영대학원 금융공학 MBA 과정을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경영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윤리/준법, 리스크 관리 분야 번역 및 강연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동양증권 준법감시인/CRO, 녹색기후기금(GCF) 리스크 매니저를 역임했고 현재는 프리랜서로 이 분야 번역과 강연 활동에 종사하고 있다. 『비즈니스 윤리와 지속 가능 경영』 『컴플라이언스』 『전사리스크 관리』 『뮤추얼 펀드 상식』(이상 연암사)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최근에는 『최초의 7일』 『그랜드캐니언, 오래된 지구의 기념비』 『부당한 빚, 정당한 빚』(이상 새물결플러스) 등 기독교 양서를 번역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목차


서문


1부 사랑의 언어

1장 그리스도인의 하나님 경험

2장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3장 기독교 세계관

4장 하나님에 관해 설명하기

5장 신학의 실천

6장 신학과 신앙


2부 하나님 자신 안에서의 사랑

7장 삼위일체의 신비

8장 하나님의 존재

9장 구약의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10장 하나님의 신적 아들

11장 성령


3부 피조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12장 하나님의 피조물

13장 영적 피조물

14장 물질계

15장 인간

16장 인간관계


4부 하나님의 사랑을 거절하다

17장 천사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거절하다

18장 인간이 하나님의 사랑을 거절하다

19장 종교와 윤리의 기원

20장 세계의 종교들

21장 기독교와 종교 혼합주의

22장 기독교 이단들

23장 기독교와 무신론


5부 하나님이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셨다

24장 물질세계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

25장 하나님의 언약 백성

26장 아들을 보내심


6부 하나님의 사랑의 완성

27장 성령을 보내심

28장 그리스도인의 삶

29장 신자들의 공동체

30장 신자들의 공동체에 속하기

31장 시간에서 영원으로



추천사 중에서


영국 성공회 소속 신학자 제럴드 브레이는 복음주의자로서의 정체성과 교회사가로서의 학문적 배경을 조화롭게 녹여내어 성경적인 조직신학을 훌륭하게 주조해내었다. 사랑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내재적 관계에서 흘러나오는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창조, 타락, 성육신, 교회, 종말 등의 핵심 교리를 설명하는 방식은 기존의 조직신학 서술법과 구분되면서도 신학 전체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재조직할 수 있는 귀중한 통찰을 얻게 해준다.

_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대가의 발 앞에 앉아 넋을 놓고 유려한 강의를 듣는 듯한 느낌을 갖는다. 복잡한 내용을 이처럼 명쾌하고 쉽게 이야기하듯 풀어내는 학자라면 그는 분명 신학의 장인이다. 성경과 신학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목회자, 신학도, 일반 신자들은 이 책에서 풍성한 신앙적 유익을 얻을 것이다.

_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여러 면에서 통상적인 조직신학의 틀을 깬 파격적인 작품이 등장했다. 저자는 먼저 교리를 논하는 책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정갈한 표현과 간명한 해설로 조직신학은 지루하고 딱딱하다는 선입관을 일소해준다. 삼위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와 계시를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따스한 관점에서 조망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 사랑에 새롭게 눈뜨게 할 것이다.

_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이 책은 무엇보다도 두 가지 점에서 놀랍다. 먼저 저명한 신학자들의 이름을 전혀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주요 신학적 논쟁점을 정확하게 집어낸다는 점이다. 또한 교의학에서 전통적으로 다뤄왔던 주제들과 현대 신학적 주제들까지 총망라하면서 이를 성경 구절들과 긴밀하게 연관시켜 사유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놀랍다. 덧붙이자면 저자는 웅장하고 복잡한 신학전통 속에서 멍하니 헤매고 다니지 않도록 친절하면서도 솔직하고 단호하게 자신의 답변을 제안한다.

_박영식 서울신학대학교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이 조우하면 어떤 형태의 신학이 제안될 수 있을까 궁금한 신학생이나, 기독교 신학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알고 싶은 평신도나, 그리고 목회 현장에서 조직신학을 회중에게 더 친숙하게 자기 말로 전하고 싶은 목회자라면, 이 책에서 적실한 내용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한다.

_유태화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조직신학의 걸작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파편화된 신학이 아니라 본래의 신학, 곧 성경의 교리와 교회사 그리고 예배와 경건을 아우르는 신학을 제시한다. 내용에서 성경적이며, 문체에서 대중적이고, 범위에서 포괄적이며, 고백적으로 종교개혁의 전통을 잘 잇는 탁월한 기독교 교양서이다.

_유해무 고려신학대학원


이 책은 성경의 증언에 기초해서 복잡한 신학적 논쟁점은 가급적 피하면서 기독교 신학의 전 주제들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설명하는 “기본적인” 기독교 신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_윤철호 장로회신학대학교


독자들은 브레이의 신학이 철저하게 성경적 계시에 근거하고 있으며,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를 포괄하는 기독교 전체를 대표할 정도로 표준적이라는 점을 쉽게 알 것이다. 신학이 무엇인지, 오늘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훌륭한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_이오갑 케이씨대학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God is Love). 이 단순해 보이는 명제가 이 책의 제목이다. 그래서 이 책은 도발적이다. 왜냐하면 지금 가장 믿기 어려워진 것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기독교의 명제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지금 기독교에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의 신학”이다. 사랑에 대한 성경적이고 조직신학적인 재성찰이다. 뼛속부터 다시 이를 검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책은 그것을 위한 좋은 안내서다.

_장윤재 이화여자대학교


사랑을 주제로 한 성서적 신학의 원숙한 성과이다. 사랑 없는 거리에 서 있는 우리는 본서에서 사랑에 대한 역사적인 유산과 풍부한 사유를 발견한다. 저자는 사랑의 하나님을 만나고 또한 사랑하기를 독자에게 권고한다. 우리의 사랑에서 하나님은 함께하신다. 사랑을 고민하는 오늘의 그리스도인과 현대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_전철 한신대학교



본문 중에서


이 책의 주목적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계시하신 것을 정리하는 것이다. 그 계시는 우리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데 충분하기는 하지만 모든 사항을 다 포함하지는 않으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로 한 것을 넘어서는 내용들을 역설하지 않아야 한다. 기독교 신학의 핵심에는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관계가 놓여 있다. 모든 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하나님과의 관계도 신뢰에 의해 뒷받침되는 어느 정도의 지식에 기반을 둔다.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 것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행동하시리라고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모르는 것을 하나님의 판단에 맡긴다. 우리는 비록 실수할 수 있는 피조물로서 다른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또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실망당할 수 있는 존재이지만, 인간관계에서 항상 사람들을 신뢰한다. 그렇다면 실수하지 않고 절대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실 하나님에 대해서는 훨씬 더 기꺼이 신뢰해야 하지 않겠는가?

_서문 중에서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우리가 하나님에 관해 아는 모든 것이 이를 가르쳐주고, 우리가 하나님과 만나는 모든 만남이 이를 표현한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깊고 포괄적이지만, 그 사랑은 오늘날 종종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인정 많은 감상성은 아니다. 성경이 곧잘 상기시키는 것과 같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자기 양에 대한 목자의 사랑과 비슷하다. 목자는 때로는 말만으로도 자기 양들을 인도할 수 있는데, 이상적으로는 말만으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양들은 종종 반응이 느려서 목자는 지팡이로 양들을 슬쩍 찌르기도 한다. 목자는 때로는 양들이 잘못된 길로 가려고 고집할 경우, 양들에게 자기를 따르도록 강요해야 한다. 하지만 자기 양떼들에게 규율을 지키게 하는 것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목자는 절대로 자기 양을 버리지 않는다.

_1장 “그리스도인의 하나님 경험” 중에서


그러나 많은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위격성에서 시작하지 않았다. 신학 저서들은 하나님의 존재와 속성에서 시작하는 경향이 있고, 그때 하나님의 인격성은 하나님의 속성 중 하나로 간주될 수도 있다. 학자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위격성에 관해 말하는데, 인격성은 기독교의 관점에서는 하나님을 세 분의 동등한 위격의 삼위일체로 묘사함을 의미한다. 간단히 말해 신학자들은 종종 하나님이 어떤 존재인지(what he is)에 대해 말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이 설명을 마친 뒤에야 하나님이 누구신지(who he is)에 관해 말한다. 이런 접근법은 기독교 신앙에서 근본 원리인 오직 한 분 하나님만 있다는 원리부터 시작하는 장점이 있다. 구약성경에서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자신을 단일한 존재로 계시하셨으며, 신약성경 저자들도, 비록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완전하게 그리고 동등하게 하나님이라고 말하기는 해도, 결코 하나님의 근본적인 단일성(oneness)을 잊지 않는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든 형태의 다신론을 거부하고, 유대인 못지않게 이스라엘의 한 분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에 관해 계시된 수준을 넘어선다. 우리는 하나님이 한 분이라고 주장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세 분의 구별된 위격이 연루된 하나님과의 관계 속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게다가 우리는 세 위격 가운데 단지 하나의 위격만 완전히 또는 진실로 하나님이고 다른 두 위격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세 위격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세 위격이 모두 동등하게 하나님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_7장 “삼위일체의 신비” 중에서


아담과 하와의 창조는 순서가 있었지만, 그 순서는 비판자들이 주장하는 식의 권력 다툼을 함축하는 것이 아니다. 아담은 하와를 사랑하는 것이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고 필요한 사랑의 관계로 하와와 맺어졌다. 5 이 말은 이기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담은 하나님의 물리적 피조물 전체를 사랑하도록 기대되었고, 물리적 피조물들보다 우월했기 때문에 물리적 피조물에 대한 지배권을 부여받았다. 농업 사회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농부들이 자기 가축을 얼마나 친밀하게 알고 있는지 알 것이다. 그리고 자동차가 발명될 때까지 사람들은 종종 자기 말들과 매우 가까워서 본능적으로 말들과 밀착되었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도시에서 반려동물에 깊은 애착을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 하지만 우리는 아담과 하와의 관계를 이런 배경에 비추어 이해해서는 안 된다. 아담과 하와의 관계는 이와는 완전히 다른 토대 위에 기초했다. 그들 사이의 유대는 말 타는 사람과 말 사이의 관계나 사람과 그가 기르는 개 사이의 관계와 같은 것이 아니라, 동등한 인간 사이의 관계였다. 하와는 아담과 똑같이 하나님의 자녀였고, 아담에게 주어진 창조세계에 대한 지배권을 공유할 권리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하와가 이 특권을 아담과 독립적으로 또는 아담과 경쟁적으로 가졌던 것은 아니다. 반대로 하와는 다른 어떤 피조물과도 다른 방식으로 아담에게 속해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 그 특권이 주어졌다.

_15장 “인간” 중에서


특정 예식들의 발전이 소위 “조직화된 종교” (organized religion)의 기초인데, 이 과정은 이교 세계와 이스라엘 모두에서 작동한다. 우리는 대부분의 이교 사회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므로 그들의 발전 과정을 자세 히 제시할 수 없지만, 그들의 상황이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볼 수 있는 상황과 근본적으로 달랐다고 가정할 이유가 없다. 어느 시점에 조직화되지 않은 종교・문화가 대개 특정 신에 대한 숭배를 중심으로 한 고정된 규범 또는 율법들로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마르두크나 아톤 또는 아폴론과 같은 신이 숭배의 초점이 되었고, 이 숭배는 자체적인 숭배 장소와 관리자, 즉 오늘날의 사제들을 두고 있었다. 이 사제들은 올바른 방식으로 그리고 합당한 제물로 신을 숭배함으로써 그 신을 즐겁게 할 책임이 있었으며, 이 숭배는 이를 실천한 경건한 신자들을 끌어들였고 점차 이와 연결된 예식 준수 사항들을 개발했다. 궁극적으로 다양한 신들과 여신들의 숭배가 함께 묶였고, 그들 사이에 책임을 할당하려는 다소의 노력도 이루어졌다. 그 시점에서 만신전이 등장했고, 종종 신들 가운데 하나가 다른 신들의 “왕” 역할을 했지만 그들을 대체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처럼 지정된 “법 수여자”가 있었다. 그 수여자는 대개 전설적인 존재, 그럼에도 법을 수여했다고 인정되는 역사적인 인물이었다. 이렇게 되고 나면 다신교 사회는 광범위한 종교 관습들을 수용할 수 있었는데, 그중 일부는 (신성한 처녀성과 신전 매춘과 같이) 서로 양립할 수 없었지만, 포괄적인 만신전에서 그 모든 관습들은 포용될 수 있었다.

_19장 “종교와 윤리의 기원” 중에서


하나님은 왜 구약성경에서 주신 약속들을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바로 그 시기에 성취하기로 하셨는가? 이것은 명확한 답이 없는 신적 신비다. 그때의 상황을 살펴보고서 우리는 유대인 사회가 반란으로 격동에 빠지고 로마인들에게 진압되기 직전에 메시아가 등장하는 것이 적절했다고 추측할 수 있지만, 그것은 나중에 되돌아본 관점이고 상황은 다르게 보였을 수도 있다. 다른 나라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이 예수의 최초 추종자들에게 지중해 세계 전역에 복음을 전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연결망을 제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메시지가 왜 유대인들이 훨씬 더 많았고 포로기 이후로 대규모 유대인 정착지들이 번성했던 동쪽이 아니라 서쪽으로 갔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가 들은 말은 성자께서 인간이 되셨을 때 “때가 찼다”, 즉 올바른 순간이 도래했다는 것이 전부다.

_26장 “아들을 보내심” 중에서


신약성경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주제들 가운데 하나는 우리가 “마지막 때”를 살고 있으며, 시간이 갑자기 그리고 경고 없이 끝나게 되리라는 것이다. 많은 학자들은 이것이 단순히 종말이 자신들이 살아 있을 동안에 임하고 그때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영광 가운데 이 땅에 다시 오실 것이라고 믿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제자들에게 특별히 매력을 끌었던 예수의 메시지 중 하나였다고 생각했다. 이 사건은 파루시아(“재림”)로 알려져 있고, 신약성경 신학을 묘사할 때 “파루시아 소망(parousia hope)이라는 말이 종종 발견된다. 세월이 흐르고 그 일이 일어나지 않자,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점차 이 소망을 포기하고 침착한 마음으로 교회를 세웠으며, 이 상태는 기약 없는 미래로 이어지게 되었다. 달리 말하자면 예수는 재앙과 심판을 설교한 묵시적 인물로 묘사되었지만 제자들이 대중이 소화할 수 있도록 어조를 낮췄고, 그 이후 교회는 이를 따랐다는 것이다.

_31장“ 시간에서 영원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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