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판넨베르크 조직신학3』 출간안내

새물결플러스
2020-01-07
조회수 2513

책소개

금세기 최고의 조직신학자 판넨베르크 『조직신학』 I, II, III 전권의 번역 출간 작업이 드디어 완결되었다. 20세기 유럽의 사상, 신학, 철학, 문화를 아우르고 녹여낸 그의 조직신학 전집은 신학을 전공한 학자들 사이에서도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은 저작이지만, 탁월한 번역자의 치밀하고 명쾌한 번역으로 이제 한국의 신학생과 전공자들, 그리고 조직신학에 관심을 가진 일반 지성인들도 한 세기를 풍미한 대가의 사상에 한걸음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게 되었다.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전집은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I권에서 “하나님”(종교, 신학방법론, 신적 속성)을 숙고하고 II권에서 “그리스도”(창조, 인간, 화해)를 서술한 후, 이어지는 『조직신학』 III권의 주제는 “교회”(성령, 예정, 종말)로서 전집의 체계를 완성한다. 엄격한 학문적 성찰과 논술인 I/II권에 비해 III권은 교회론 등 전통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어 독자들에게 보다 더 친숙한 느낌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성령론보다 교회론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판넨베르크 『조직신학』이 역사와 현실 속의 실제 교회들에 그 만큼 큰 관심을 두고 있음을 의미한다.

조직신학 이론을 역사적 현실과 철저히 결부시켜 전개하는 판넨베르크의 특징적인 신학 방법은 특별히 III권 제13장 “교회론”에서 뚜렷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판넨베르크가 보는 교회는 거룩한 실체도 아니고, 이상적 개념도 아니다. 그리스도교 교회는 분열되고 찢긴 역사적 현실이다. 교회는 세계 현실 속에서 실제로 로마 가톨릭교회, 동방 정교회, 개신교회로 나눠져 있고, 개신교회는 루터교, 감리교, 장로교, 성공회, 침례교 등 셀 수 없이 많은 작은 교단으로 갈라져 있다. 판넨베르크는 그리스도교 교회의 분열된 현실을 “성령을 거역한 죄”의 결과로 판단하며, 분열을 부추겼던 과거와 현재 교회 지도자들의 탐욕과 우매함에 대해 경고한다. 그다음에 분열된 세계 교회들을 현실적으로 통합할 수 있는 “영적 교제”(communio)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에 따라 어떻게 교회의 성례전을 통해 개인적 신앙인과 공동체가 연합할 수 있는지, 다음 단계로 개신교 교단들 사이에서, 나아가 개신교와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가 대륙을 건너 어떻게 전 지구적인 하나의 교회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판넨베르크의 심원한 통찰이 『조직신학』 III권 제13장에서 광범위하게 전개된다. 이와 같이 그리스도교 교회가 당면한 통일의 과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앞선 제12장 성령론의 이해가 꼭 필요하다. 성령의 능력 안에서 하나님 나라와 세상의 정치 사회적 영역이 균형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면, 교회일치는 한 걸음 전진할 수 있다. 판넨베르크는 창조의 영으로서의 성령이 “율법과 복음”의 깊은 관계를 통해 어떻게 교회와 정치 질서 사이의 관계를 실현하는지 성찰한다. 역사 속에서 실현되는 교회일치의 길은 제14장 “예정론”에서 영원한 예정의 빛 속에 선다. 교회일치의 길은 아직 미완성이지만, 종말론적 미래를 바라보고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에서 영원의 현재적 실현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교회를 향한 세계사적인 길의 마지막 목표는 제15장 종말론에서 밝혀진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서 실현되었던 역사와 인류의 종말이 시간의 끝에서 완성과 충만한 의미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판넨베르크 『조직신학』 III권은 12장 성령론, 13장 성령론, 14장 예정론, 15장 종말론의 순서로 전집 내용을 마무리한다.

한국어로 번역된 그의 조직신학도 결코 가볍게 읽어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한 문장 한 문장을 이해하는 데 역사철학, 관념주의, 교의학, 성서학, 자연과학 등 제 분야에 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의 정밀하고 탄탄한 문장을 읽고 되새기는 가운데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 조직신학자가 들려주는 심오한 이야기를 깨우치는 즐거움과 맞바꿀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지은이 소개

저자 |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Wolfhart Pannenberg(1928-2014)

독일의 개신교 조직신학자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부퍼탈 대학교와 마인츠 대학교 등을 거쳐 1968년부터 1994년 은퇴할 때까지 뮌헨 대학교에서 가르쳤다. 몰트만과 더불어 20세기 후반 세계 신학계를 주도하면서 계시와 역사, 신앙과 이성, 신학과 철학 및 자연과학의 통합을 추구함으로써 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저서로는 『역사로서의 계시』(1961), 『예수, 신과 인간』(1964), 『신학과 하나님의 나라』(1969), 『신학적 관점에서의 인간론』(1983), 『조직신학』 1-3권(1988-1993) 등 다수가 있다.


역자 | 신준호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신학과에 편입해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연구원과 연합신학대학원 연구교수를 역임했고,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신학과에서 칼 바르트를 주제로 강의하기도 했다(2006-2007). 역서로는 『칼 바르트 개신교신학 입문』, 『칼 바르트 교의학 개요』(복있는사람), 『창조론자들』, 『하나님의 인간성』(이상 새물결플러스) 등이 있고, 저서로는 『아픔의 신학』(한들), 『11차원 우주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새물결플러스) 등이 있다.



목차

독일어 개정판 편집자 서문 12

머리말 20


제12장 영의 부어짐, 하나님 나라, 그리고 교회 26

1. 영에 의한 구원 경륜의 완성 27

2. 하나님 나라, 교회, 사회 66

3. 율법과 복음 112


제13장 메시아 공동체와 개인 170

I. 개인과 예수 그리스도의 연합 및 믿는 자들의 공동체인 교회 171

1. 믿는 자들의 공동체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 173

2. 믿는 자의 공동체를 중재하는 공동 신앙고백 191

3. 성령 안에서 개인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직접적인 관계와 교회의 복음 중재 209


II. 그리스도인 개인에 대한 영의 기본적 구원 작용 229

1. 믿음 230

2. 희망 285

3. 사랑 299

4. 하나님의 자녀 됨과 칭의 346


III. 교회의 삶에 현재하는 그리스도의 구원의 표징 형태 387

1. 세례와 그리스도교적인 삶 390

2. 성만찬과 그리스도교 예배 457

3. 성례전 개념의 다중 의미와 특수한 경우인 혼례 535


IV. 교회 일치의 표징과 도구인 감독기관 584

1. 믿는 자들의 공동 사명과 일치의 직무 586

2. 성직 안수와 사도 직무의 승계 618

3. 교회의 통일성과 교회 지도 직무의 등급 637


V. 교회와 하나님의 백성 677


제14장 예정과 역사 682

1. 개인들의 예정 688

2.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교회 723

3. 하나님의 백성의 선택과 역사 경험 753

4. 교회와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예정론의 빛에서 신학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과제 774

5. 역사 과정에서 예정의 목적과 하나님의 세계 통치 808


제15장 하나님 나라 안에서 완성되는 창조 814

1. 종말론의 주제 815

2. 죽음과 부활 855

3. 하나님 나라와 시간의 종말 891

4. 심판과 그리스도의 재림 930

5. 영을 통한 하나님의 칭의 961


인명색인 986



추천사 중에서

판넨베르크는 그의 “역사의 신학”을 통해 기독교 신앙 및 신학의 역사적 전망과 책임을 강조했던 현대 개신교신학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생애 후기에 출간된 『조직신학』 전 3권은 20세기 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거대한 산과 같은 존재다.

_김균진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이처럼 탁월한 신학 서적을 모국어로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전 세대 한국 신학자나 목회자, 신학생이 누리지 못한 엄청난 특혜가 아닐 수 없다.

_김진혁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20세기 신학을 결산하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진보신학을 탐구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그와 입장을 달리하는 나 같은 보수 신학도들도 필히 넘어야 할 신학적 고봉을 이룬 작품이다.

_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판넨베르크는 루터 신학의 전통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신학적 주제를 그 역사적 문맥에서 파악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한 연후에 오늘의 역사적인 맥락과의 깊은 연관성을 붙잡고 집요하게 신학적인 의미를 찾아 나선 신학자다 .

_유태화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교의학 저술인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 한국어 번역판이 새물결플러스에서 출간된 것은 한국 신학계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여는 기념비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_윤철호 장로회신학대학교


판넨베르크는 그의 『조직신학』에서 신학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자신의 신학을 “교부신학”과 “신학사” 그리고 자기 당대 “성경신학”의 토대 위에 정초시키기를 원했고, 기독교 진리의 객관성과 합리성 및 학문성을 변증하기 위하여 철학사의 수많은 거장들뿐만 아니라 자기 당대의 자연과학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대결하고 있다.

_이동영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20세기를 대표하는 신학자로서 빼놓을 수 없는 판넨베르크의 『조직신학』은 그의 신학적 절정기를 넘어 완숙기에 10년 이상의 연구와 숙고를 거쳐 완성된 저술로서 단번에 신학의 고전에까지 올랐다.

_이오갑 케이씨대학교


판넨베르크는 신학이 초월과 내재의 긴장을 잃지 않으면서도 동어반복적 자기 한계를 극복하고 보편적 진리를 모색하는 공공적 학문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의 『조직신학』은 이러한 신학적 기획의 근간으로서 그의 신학적 사유의 시작점이자 도착점이다.

_임성빈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이 은총의 계절에 우리가 루터와 함께 읽어야 할 판넨베르크의 역작을 소개한

역자들의 노고와 출판사의 혜안에 큰 박수를 보낸다 .

_장윤재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부


21세기 한국 신학계와 목회 현장에 새로운 도전과 쇄신의 기회를 제공하는 귀한 책이 나왔다. 신학도와 목회자들이 이 책을 정독함으로 얻을 수 있는 수확이 상당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_전영호 미국 세인트폴 신학교


판넨베르크의 지적인 명료함과 원숙한 열정은 조직신학 전집에 종합적으로 응축되어 있다. 실로 신의 지혜와 세계의 지식을 서로 방대하게 링크한 20세기 신학의 위대한 사색이다. 그는 이미 신학의 전설이 되었다.

_전철 한신대학교


판넨베르크는 언제나 최고의 성서학적 연구와 풍부한 신학적 전통, 근대 과학의 관심사를 하나로 통일한다. 신학적인 입장 차이를 넘어서 모든 신학자에게 도전을 주고 관심을 불러일으킬 걸작이다.

_스탠리 그렌츠


그의 신학에 동의하지 않는 자라 할지라도 그의 방대한 지식, 설득력 있는 건설적인 제안 그리고 전통에 대한 새로운 관심에 경의를 표하게 될 것이다.

_미로슬라브 볼프


본문 중에서

교회는 세상을 향해 복음의 진리를 증언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증언은 교회가 세상 안에서 인류의 종말론적 규정(Bestimmung)을 앞서 드러내는 표징이 되어야 한다는 것, 곧 미래의 하나님 나라 안에 있는 자유, 정의, 평화의 공동체로 갱신되어야 한다는 것과 결합되어 있다. 교회—그리스도교 전체의 한 부분인 교회—가 실제로 사람들의 눈에 점점 더 그런 표징으로 비쳐질 때, 교회의 권위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만큼 더 커질 것이다

_ 서론 중에서


영은 단지 믿는 자 개인에게만 예수 그리스도와의 연합과 그와 함께 미래의 구원에 대한 참여를 확증하는 것이 아니라, 그 확증을 통해 믿는 자들의 공동체의 근거를 마련하신다. 이 사실은 누가의 오순절 이야기(행2:1ff.) 안에서 표현되었고 후대의 표준이 되었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는 어떻게든 영이 모든 제자들에게 공동으로 부어졌고, 그 결과 교회가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_ 제12장 영의 부어짐, 하나님 나라, 그리고 교회 중에서 <!--[endif]-->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고백은 본질상—그것이 하나님의 종말론적 미래에 직면해서 수행되기 때문에—계속해서 결정적(definitiv)이며, 그 의도에서는 포괄적이다. 이에 대한 한 가지 예로서 “하나님과 세계 전체에 대하여 한 항목씩 순서대로 고백하기 위한” 루터의 결단을 인용할 수 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이 세상과 이별할 때까지, 그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심판의 보좌 앞에 설 때까지, 나는 그 고백 안에 그대로 머물 것이다.”

_ 제13장 메시아 공동체와 개인 중에서


이와 대조적으로 구약성서 안의 선택 사상은 하나님이 그 밖의 다른 민족들과 구분하여 이스라엘과 맺으신 관계의 특수성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민족들과 달리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자기 소유로 선택하신 대상이다(신 7:6f.). 이에 따라 하나님과 다른 민족들 간의 관계가 하나님과 이스라엘 간의 관계와 같은 종류라는 주장은 배제된다. 하지만 그것이 세계의 창조자가 다른 민족들 및 문화들과도 특별한 관계를 맺으셨다는 사실, 그것 역시 일반적 의미에서는 선택 개념으로 지칭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하지는 않는다.

_ 제14장 예정과 역사 중에서


완성의 미래는 영원이 시간 속에 등장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완성은 영원의 특성을 내용으로 갖지만, 이 특성은 시간의 분산 안에서 몰락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삶의 전체성이며, 그래서 또한 그것의 참되고 결정적인 정체성이다. 그렇기에 모든 피조물의 지속하는 본질은 종말론적 미래 안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 본질은 피조물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의 지속 안에서 이미 현시되지만, 종말론적 미래에 이르러 비로소 완전한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요일 3:2)

_ 제15장 하나님 나라 안에서 완성되는 창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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