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환대와 구원』 출간안내

새물결플러스
2019-10-21
조회수 4106

책소개

본서는 한국 교회가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야 할 매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본서의 주장은 단순하고 분명하다. 곧 그리스도인은 ‘환대’로써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무런 조건이나 자격 없이 전적으로 환대해주신 결과로 주어진 것인 것처럼, 우리 또한 타자를 차별 없이 환대함으로써 그 구원의 은혜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행위의 진정성은 타자에 대한 ‘환대’로 증명된다.


출판사 서평

500년 전 종교개혁이 일어났을 당시 개신교의 대표적 모토는 ‘이신칭의’ 곧 ‘믿음으로써 의롭다 함을 받는다’였다. 이는 인간이 개발하고 주조한 온갖 종류의 종교 전통과 장치에 맞서 오직 성서가 계시하는 복음에 반응하는 믿음만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호의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신칭의’ 교리는 한편으로는 ‘값싼 구원’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배타적 구원’으로 흐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특별히 오직 자신들만이 (믿음으로써 얻은) 구원의 은혜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자신의 신앙과 윤리적 전통 밖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맹목에 가까운 배타적-공격적 태도를 숨기지 않는 현대 개신교인들이야말로 성서에 나오는 바리새주의의 현대판 부활이 아닌지 성찰할 일이다. 실제로 오늘날 한국사회가 느끼는 한국 개신교의 이미지가 ‘혐오’와 ‘배제’의 종교라는 사실은 이를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본서는 이런 현실에서 한국 교회가 진지하게 귀담아 들어야 할 매우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본서의 주장은 단순하고 분명하다. 곧 그리스도인은 ‘환대’로써 구원받는다는 것이다.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구원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무런 조건이나 자격 없이 전적으로 환대해주신 결과로 주어진 것인 것처럼, 우리 또한 타자를 차별 없이 환대함으로써 그 구원의 은혜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행위의 진정성은 타자에 대한 ‘환대’로 증명된다.

실로 성서는 ‘환대’의 교훈으로 가득하다. 성서의 하나님은 죄인을 환대하시어 그분의 백성 삼아주신 분이다. 성서의 백성의 첫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아브라함은 일면식도 없는 나그네를 환대한 사람이었다. 출애굽을 통해 언약 백성의 정체성을 획득한 구약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명령은 ‘이방인과 나그네와 고아와 과부’를 적극적으로 환대하는 것이었다. 이스라엘이 환대의 교훈과 전통을 소홀히 했을 때 그들은 낯선 이방 땅에서 포로생활을 해야만 했다.

무엇보다 인간의 몸을 입고 구원자로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신적인 ‘환대’를 성취하기 위한 메시아적 존재셨다. 그는 공적 삶을 시작하면서 첫 일성으로 이사야 61:1-2을 인용하며 ‘하나님의 환영의 해’를 실현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임을 분명히 하셨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생애는 죄인들, 즉 세리, 매춘부, 장애인, 이방인, 가난한 자들을 초청해서 식탁잔치를 배설한 다음 그들과 더불어 먹고 마시며 메시아적 잔치를 시연한 삶이었다. 당시 율법이라는 종교적 경계선이 강고하게 작동하는 유대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된 인간 이하의 존재들을, 예수는 오히려 지극한 사랑으로 환대하여 하나님 나라의 백성 삼아주셨다. 그리고 이런 메시아적 환대는 이후 초기 교회의 삶에서 여행자와 나그네에 대해 식사와 숙소를 제공하는 환대의 전통으로 굳건히 자리 잡는다. 더 나아가 이런 환대의 에토스와 삶의 양식은 종말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양과 염소로 구분 짓는 결정적 기준이 될 것이다(마태복음 25:31-46). 따라서 ‘환대’란 주제는 단순히 윤리적 영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의 신론, 기독론, 구원론, 종말론을 재구성할 수 있는 코어 역할을 수행한다.

그간 오랫동안 우리의 신앙의식을 지배하던 ‘이신칭의’ 교리에 익숙한 그리스도인들에게 ‘환대로써 구원받는다’는 주장은 분명 낯설고 위험해보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작금의 한국교회에 매우 의미심장한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두 가지 면에서 그렇다. 첫째, 한국교회가 노정하고 있는 타자에 대한 혐오와 배제 문화에 대한 성찰 및 극복의 가능성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둘째, 작금의 한국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각종 불평등과 반칙의 사회적 문법으로 인해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양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교회가 가난한 자와 아픈 자, 경쟁에서 낙오된 자들을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 환대해야 하는지를 지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환대’의 주제를 윤리적 영역에서 공론화 하는 책들은 간혹 한국교회에 소개되었지만, 환대를 기독교 구원론의 핵심 주제로 논하는 책은 본서가 처음이다. 이제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본서가 던지는 도전에 기초하여 이를 한국교회와 사회 전반에 걸쳐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 것인지, 또 그 과정에서 어떤 새로운 해석학적 과제들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제는 오롯이 이곳 한반도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몫이다.


지은이 및 옮긴이

지은이 | 조슈아 W. 지프(Joshua W. Jipp)

노스웨스턴 칼리지(B. A.)와 TEDS(M.Div.)를 졸업했다. 듀크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듀크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는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교(TEDS) 신약학 부교수로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 | 송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B.A.)와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M.Div.)을 졸업했고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 에서 종교학 석사(M.A.) 및 신약학 박사 학위(Ph. D.)를 받았다.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신약학 교수를 역임했고, 베데스다 대학교에서 학생과장/교양학과장을 거쳐 현재는 베데스다 대학교와 California Graduate School of Theology에서 신약학 교수로 가르치고 있으며, 캘리포니 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있는 남가주 목자교회의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차례

서문

약어

머리말

서론


1부 신적 환대

1장 누가-행전에 묘사된 음식, 낙인, 그리고 교회의 정체성

2장 바울 서신에 묘사된 차이와 분열 가운데서의 교회의 환대

3장 요한복음에 묘사된 인간 존재의 의미와 교회의 사명


2부 인간의 환대

4장 환대와 세상: 종족주의 극복하기

5장 환대와 이민자: 외국인 혐오 극복하기

6장 환대와 경제: 탐욕 극복하기


맺는 말

참고문헌

성구 및 기타 고대 저작 색인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은 환대를 기독교 구원을 구성하는 불가결의 요소로 이해한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동료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환대에도 무능한 요사이의 한국교회가 꼭 들어야 할 메시지를 담고 있다.

_김구원(개신대학원대학교)


본서를 읽으면 환대가 얼마나 중요한 크리스천 윤리 인지, 또 그 성경적 근거는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다.

_김동수(평택대학교, 한국신약학회 직전 회장)


호스트와 게스트의 유비를 통해 저자는 교회가 하나님의 환대를 재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현대 교회는 환대 회복을 통해 이방인, 소수자, 외국인, 낙인찍힌 자들, 이민자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구원 공동체 안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말한다. 배타적인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과 목회자들, 신학생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교회 독서 그룹의 교재로 적격이다.

_류호준(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은퇴 교수)


이 책은 교회가 세계와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자신만의 성을 쌓는 바벨탑 마인드를 버리고, 환대의 손을 내밀어 이웃과 연대하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는 성경적 태도를 택하라고 요청한다. 참다운 교회의 회복과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_유선명(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신적 차원과 인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가치체계의 전복(顚覆)을 환대의 관점에서 추적하여, 현대사회에서 파생되는 문제를 들춰내는 저자의 독법에는 학문적 신중함과 함께 폐쇄 공동체의 유혹에 빠진 현대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던지는 엄청난 도전이 숨어 있다. 

_윤철원(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하나님의 환대를 경험한 인간이 이웃에게도 환대를 베푼다는 원리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임을 성서 텍스트에 기초하여 설득력 있게 설명한 이 책은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기독교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일독을 강력 추천한다.

_조광호(서울장신대학교)


조슈아 지프는 소외된 사람들과 외인들에게 환대를 베푸는 것이 성경적 신앙의 핵심임을 보여준다. 오늘날 어떤 메시지도 이보다 더 긴급할 수 없다.

_제니퍼 M. 맥브라이드(Radical Discipleship: A Liturgical Politics of the Gospel 저자)

 

조슈아 지프의 이 책을 읽어보라. 그의 성경적 논증은 나무랄 데 없다. 그의 논거와 실제적인 예들은 성숙한 신자들 및 교회들에게도 도전을 제기할 것이다.

_크레이그 L. 블롬버그(Christians in an age of Wealth: A Biblical Theology Stewardship 저자)

 

교회들이 성경의 중요한 이 가르침을 수용한다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_라승찬(The Next Evangelicalism: Freeing the Church from Western Cultural Captivity 저자)

 

매우 간결하고, 실질적이며, 매력적인 책이다. 저자의 이 연구는 교회에 주는 선물이자 환대 관행 회복에 대한 중요한 공헌이다.

_크리스틴 D. 폴-(서문에서 발췌함, Making Room: Recovering Hospitality as a Christian Tradition 저자)



본문 중에서

어떤 면에서는 외인들에 대한 환대가 기독교의 핵심이라는 주장은 정당화할 필요가 거의 없다. 결국 성서의 첫 부분부터 우리는 환대하는 아브라함(창 18:1-8)과, 교회를 향하여 외인들에 대한 환대를 권면하는 사도들(예컨대 다음 구절들을 보라. 롬 12:13; 히 13:2-3; 딤전 3:2; 딛 1:8; 벧전 4:9), 그리고 자주 교회들이 순회 선교사들을 극진하게 맞이하고 환송하는 것으로 묘사되는 장면을 만난다(예컨대 롬 16:23; 골4:10을 보라). 그러나 외인들에 대한 교회의 환대 관행의 중요성은 초기 교회가 스스로를 하나님의 환대를 받은 자이고 따라서 서로에게 환대를 베푸는 주체로 이해했다는 데 의존한다. 구약성서의 이스라엘과 신약성서의 교회는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환대, 즉 이스라엘과 교회를 하나님과 연합시키는 신적 환영에 기초를 둔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다면 환대 행위는 하나님이 외인들에게 환대를 베푸는 존재라는 이해에 근거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는 외인들에 대한 인간의 환대 행위를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가에 관해 무언가를 배우게 된다. 

_“서론” 중에서


누가복음과 그 속편인 사도행전은 풍성한 환대의 언어와 요소들—음식・식사・집・여행 —을 통해 예수의 정체성에 관한 중요한 요소, 즉 하나님의 환대가 잃어버린 바 되고, 깨지고, 궁핍하고, 종종 죄인으로 낙인찍힌 하나님의 백성에게 어떻게 제공되는가를 표현한다. 이 신적 환대는 죄인들, 소외된 자들, 외인들에게 하나님의 환대를 베풀고 이들을 (그리고 우리를) 하나님과의 교제로 이끄는 신적 주인인 예수라는 인물 안에서 우리에게 다가온다. 하나님이 인간을 자신과의 교제 안으로 받아들인 것은 외인을 영접하는 궁극적 형태다. 그러나 신적 환대는 우리가 하나님의 환영을 경험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인간의 환대도 이끌어낸다. 달리 말하자면 우리와 하나님 간의 교제는 우리들 서로의 교제의 토대이자 원인이다. 예수는 아무런 구별 없이 “타자”에게 신적 환대를 베푸는데, 이는 예수가 죄인과 종교인, 남자와 여자, 부한 자와 가난한 자, 그리고 유대인과 이방인을 환영한 데서 예시된다. 예수는 어떠한 우려나 두려움도 보이지 않고서 사회에서 낙인찍힌 자들과 어울렸다. 더욱이 예수는 사회적 가치나 하나님 앞에서의 가치로서 민족, 지위, 공식적인 종교의식 준수, 성별에 호소하는 데 전혀 동조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의 환영은 어떤 형태의 공적 가치나 기존의 사회적 가치에 상응하는 것이 아닌데, 왜냐하면 예수는 차별이 없이 신적 환대를 베푸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수의 사역의 이러한 특징이 당시 수많은 종교 지도자들을 불쾌하게 했다. 

_1장 누가-행전에 묘사된 음식, 낙인, 그리고 교회의 정체성 중에서


다인종/다민족 교회가 유행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모든 종류의 사람들이 동화를 강요하거나 기대하는 지배적인 주류 문화와 협상할 수 있고 논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변혁적인 예배가 드려질 수 있는 교회 공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다민족 회중들이 지배적인 민족 집단에 의해 이미 확립된 예배, 예전, 교회 생활 유형 안으로 다양한 집단을 통합시키려 한다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따라서 바울이 공동의 정체성을 신적 환대를 받은 자들로 설명하고 있다는 내 주장이 절대로 민족적・문화적 소수파들로 하여금 다수파의 문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산드라 밴 옵스탈은 환대 관행이 예배 인도자의 필수 요소가 되는 방법에 관하여 말한다. “우리의 예배가 사람들이 배제당하고 있다고 느끼거나 자신들이 계속해서 방문자 상태로 있다고 느끼게 하는 한, 우리는 성경적인 환대 사역을 성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그러나 우리가 모두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포용적인 식탁을 만들면, 그 식사와 경험은 이 식탁에 앉는 모든 사람에게 의미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_2장 바울 서신에 묘사된 차이와 분열 가운데서의 교회의 환대 중에서


 예수는 인간에 대한 신적 환대의 주인으로서 행동하면서 포도주(2:1-11), 물(4:4-42), 빵(6:1-71), 제들의 발을 씻김(13:1-20), 그리고 영원한 처소 제공(14:1-6)이라는 환대에 관한 주요 상징들을 사용해서 구원하고 계시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공유한다. 환대의 모든 요소들은 예수의 구원하고 계시하는 임재를 필요로 하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환대를 상징한다. 이 요소들은 예수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수단이 되는데, 이 환대의 기본 요소들이 소외된 인간이 구원을 주는 예수의 신적 정체성에 대한 지식에 이를 수 있게 해주는, 생명 부여의 상징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예수를 포도주・물・빵을 제공하는 주인으로 바뀌는 외인으로 묘사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적절한데, 이는 외인들에 대한 환대 관습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주인으로 바뀌는] 손님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한복음 저자는 포도주, 물, 빵, 발 씻김 그리고 집이라는 환대의 상징적 요소들을 사용해서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깊은 욕망과 필요 및 인간을 하나님과 생명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에 대한 극복을 표현한다. 

_3장 요한복음에 묘사된 인간 존재의 의미와 교회의 사명 중에서

 

초기 기독교인들이 그들이 함께 나눈 식사에 온갖 종류의 사람들을 포함시킴으로써 이를 통해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신”(행2:47b) 것을 보았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선물을 세상과 아낌없이 나누었던 방법 중 하나는 죄수들을 돌보고 병든 자들과 죽어가는 자들을 도와주는 것 같은 구체적인 형태를 취했다. 로드니 스타크는 기원후 첫 5세기 동안 기독교의 급속한 성장과 확장을 촉진한 요인 중 하나가 기독교인들이 3-4세기에 창궐한 전염병에 걸린 모든 사람들을 돌보았기 때문이라 고 주장하기까지 했다.55 에우세비오스는 로마 제국의 동부 지역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기원후 312년경) 기독교인들이 차별 없이 돌본 것을 아래와 같이 기술한다(Ecclesiastical History 9.14).

기독교인들의 끝없는 열정과 헌신의 열매들이 모든 이교도들에게 명백해졌다. 이 끔찍한 재앙의 와중에 그들만이 가시적인 행동을 통해 그들의 연민과 자비를 증명해 보였다. 어떤 사람들은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죽어가는 자들을 돌보거나 죽은 자들을 매장했다. 돌보고 매장해야 할 사람의 수는 엄청났지만 이 일을 할 사람이 없었다. 또 어떤 이들은 도시 전역에 허수아비로 전락해버린 많은 이들을 집결시킨 후 그들 모두에게 빵을 나누어 주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칭찬이 모든 곳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의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으며 기독교인들만이 경건하고 진정으로 신앙이 있는 사람들이라고 고백했다. 기독교인들의 행동 자체가 말해주지 않는가? 

_4장 환대와 세상: 종족주의 극복하기 중에서


 평신도들도 이민자들에게 환대를 베풀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조치들을 취할 수 있다.··· 첫째, 기독교인들은 개인의 경제적・민족적・인종적 이데올로기가 아닌 성서가 이민자들에 대해 말하는 내용에 비추어 공직 출마자들의 정치적 발언과 후보자들을 평가해야 한다.···둘째, 기독교인들은 국가 이민 정책에 관해 공정하고 공평한 입법을 옹호할 수 있도록 이민—이민 사유, 이민 법 등—에 관해 공부해야 한다.···셋째, 교회들과 기독교인들은 월드릴리프(World Relief), 기독교세계봉사회(Church World Service), 가톨릭 법률이민네트워크(Catholic Legal Immigration Network) 등과 같은 프로그램에 자원 봉사함으로써 이민자들 및 난민들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자주 가는 식당의 주인이나 종업원들, 거래은행 창구 직원, 빨래방 주인과 대화를 시작함으로써 보다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에서 이민자들과의 교제를 추구할 수도 있다. 이민자를 자신의 교회, 가족 그리고 가정 안으로 영접하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에게는 모든 종류의 사역 기회가 열려 있다. 

_5장 환대와 이민자: 외국인 혐오 극복하기 중에서

 

내가 말하려는 요점은 자본주의 소비자 경제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고 이에 무비판적으로 참여하면 환대를 베풀기 위해 우리의 자원・소유・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데 중대한 장애가 초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 기독교인들은 우리 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인간 경제에 참여하고 이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욕망이 자본주의 소비자 경제의 양상과 질서에 순응하게 되는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야 한다(롬 12:2을 보라). 하나님의 도성에는 우리에게 어떻게 우리의 자원과 소유를 다른 방식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자체의 경 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19 더욱이 탐욕・경제・환대에 대한 성서의 가르침은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자원을 자비・환대・연대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대안적 비전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경제에 관한 신약성서의 가르침은 고대와 현대 세계의 “사물과 사람의 서열 정하기 및 교환 양상”에 강력한 도전을 제기한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나는 신약성서의 몇몇 텍스트들과 이 텍스트들의 가르침이 시행되고 있는 사회에서 만나는 “하나님의 경제”를 검토하자고 제안한다. 이 검토는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주제로 나뉜다. a) 탐욕에서 자비로, b) 경쟁적 후원에서 상호 연대로, c) 구조적 공모에서 예언적 비평으로 

_6장 환대와 경제" 탐욕 극복하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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