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시대와 종교(한국교회와 폭력문화의 문제)

새물결아카데미
2019-09-06
조회수 3105


토마스 홉즈가 일찌기 간파했던 바 우리 삶은 끊임없이 폭력에 의하여 위협받고 있습니다. 자기와 타인을 구별하는 우리의 인식구조는 이미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으며, 그로 인하여 끊임없이 공격적 행위를 유발합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혹은 적극적이던 소극적이던, 우리는 폭력을 경험하거나 폭력을 행사합니다. 폭력의 본질은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의 평화를 깨거나, 타인의 평화를 깨뜨리는 것입니다.


폭력은 우리 삶과 연관되어 있는 모든 관계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언론, 그리고 정보 영역 등에서 폭력적인 행위가 일어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우리의 폭력성은 사소한 다툼에서부터 전쟁까지 불러옵니다. 그리고 우리의 생명과 평화를 파괴합니다. 하지만 폭력성의 일상화는 모든 사회에서 동일한 수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마다 차이가 있어 인간의 폭력적 본성이 더욱 깊이 심화 조장되는 사회가 있고, 그것이 상당부분 약화된 사회가 있습니다.


인간은 야만으로 태어나 문명인으로 길들여집니다. 이러한 과정에 깊이 기여하는 것이 교육일 것입니다. 교육 과정 역시 다양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종교의 평화 교육적 기능은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실상에 있어서 종교 조차도 폭력성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폭력성의 숙주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인류 역사 속에서 종교는 무수하게 거대한 폭력의 배후나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폭력성이 증폭되어 더욱 불안해진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의 안과 밖에서 생명과 평화를 파괴하는 깊은 요인, 폭력의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회피할 수도 없습니다. 이 강연에서는 다양한 폭력의 계보를 분석하며 우리 내부의 폭력성을 드러내고, 우리 외부의 폭력성을 파악하고 해체 하는 과제를 다룹니다. 폭력의 극소화, 그것은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며 살아가려는 모든 이들의 과제일 것입니다. 이번 강연은 이 문제에 관심의 초점을 모으고 있습니다.


시   간 | 2019년 9월 19일(목) 저녁 7:30~9:30

장   소 | 새물결아카데미 대강의실(마포구 아현동)

강   사 | 박충구(前 감리교신학대학교 사회윤리학 교수,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철학박사. 감리교신학대학교, 독일 본대학교, 미국 드루대학교에서 공부했다.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정년은퇴할 때까지 성직 후보생들에게 사회윤리학을 가르쳤다. 재직 중에는 한국기독교윤리학회 회장, 한국사회이론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미국 에머리대학교, 홍콩 중문대학교, 대만 타이난대학교, 필리핀 유니언대학교,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객원연구원으로서 연구하거나 강의했다. 2005~2006년에는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퀘이커수도원 펜들 힐(Pendle Hill)에서 평화 사상을 연구했다. 은퇴 후 평화와 생명에 대한 연구와 저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은 책으로 『인간의 마지막 권리』, 『종교의 두 얼굴』, 『생명복제 생명윤리』, 옮긴 책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The Wheel of Life』 등이 있다.

수강료 | 무료



3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