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밝히는 자연의 역사에 반영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새롭게 이해하는 풍성한 영감과 지혜를 배우게 될 것!
겸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깊이 맛보게 하는 도구!!
책소개
『케노시스 창조이론』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11명의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이 케노시스(kenosis, 비움) 개념을 기준으로 신학과 인문–자연과학 전반에 걸친 성과들을 제출한 학제 간 연구서다. 이 책에 글을 기고한 저자들의 학문적 배경은 조직신학에서부터 신경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케노시스 개념은 20세기 신학계의 지형도를 뒤흔든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주제 중 하나였다. 전통적인 유신론은 통상 우주의 시원에 하나님이 자기 밖에다 세계를 창조하셨으며, 첫 창조는 그 자체로 완결된 좋은 창조였다고 이해했다. 하나님과 세계를 이런 구도로 간주할 때 신의 역할이란 자신이 만든 세계를 돌보고 통치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케노시스 신학자들은 하나님이 자기 밖이 아닌 자기 안에 공간을 만들어서 그곳에 세계를 창조하셨다고 이해한다. 따라서 창조란 하나님의 자기 비움 행위이며, 이것은 하나님이 자기를 비우면서까지 세계 창조를 기뻐하신 사랑의 존재였음을 말한다. 하나님은 세계를 창조하시기 위해 자신의 속성인 전능, 전지, 편재 등을 일부 희생시켜가면서까지 피조물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그럼으로써 그 피조물들이 자유의지를 갖고 신의 계속적 창조에 동역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다. 케노시스 신학자들의 이런 통찰은 신학 영역을 넘어서 철학과 과학자들로 하여금 세계와 사회와 자연 현상 안에 내재된 사랑에 기초한 이타적 비움 행위의 흔적들을 추적하게 했으며, 이런 관찰과 통찰을 통해서 이들은 비움이 결국은 창조세계 전반에 프로그램화된 원리라고 결론을 짓는다. 존 템플턴 제단의 후원을 받아 탄생한 이 흥미로운 책은 케노시스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양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해 통합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신과 세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지은이_존 폴킹혼(편집)
이론 물리학자로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교수였다(1968~197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스 칼리지의 총장을 역임했고, 성공회 사제이자 영국왕립학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1997년에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과학과 신학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했다. 저서로는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Quarks, Chaos & Christianity, SFC 역간), 『과학으로 신학하기』(Theology in the Context of Science, 모시는사람들 역간), 『성서와 만나다』(Encountering Scripture, 비아 역간) 등이 있다.
옮긴이_박동식
경북 안동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계명대학교 철학과(B. A.)를 졸업했으며, 장로회신학대학원(M. Div., Th. M.)과 에모리 대학교(Th. M.)에서 수학했다. 클레어몬트 대학교(Ph. D.)의 종교철학과신학(Philosophy of Religion and Theology)분과에서 필립 클레이턴(Philip Clayton)의 지도로 철학적 신학을 연구하면서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성을 탐구했다. LA에 있는 성결대학교와 미주개혁대학교에서 가르친 바 있으며, 현재 미주 장로회 신학대학교와 풀러 신학교 및 세인트 루크 대학교에서 조직신학과 철학적 신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
역자 서문
감사의 글
서론 _존 폴킹혼
1장 하나님의 능력: 과정 신학 관점 / 이언 바버
2장 새로운 삶의 비용 / 아서 피콕
3장 비움과 자연 / 홈스 롤스턴 3세
4장 인격의 본성과 비움 행위의 창발 / 말콤 지브스
5장 비움을 통한 창조와 하나님의 행동 / 존 폴킹혼
6장 비움: 삶과 우주론을 통합하는 주제 / 조지 엘리스
7장 낭만적 사랑, 언약적 사랑, 비움의 사랑 / 미하엘 벨커
8장 세계의 창조와 완성 안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비움 / 위르겐 몰트만
9장 우주와 비움 / 키스 워드
10장 사랑으로부터의 창조 / 폴 피디스
11장 비움: 신학적 의미와 젠더적 함의 / 새라 코클리
역자 후기: 왜 세상에는 “무”가 아닌 “어떤 것”이 존재하는가?
추천사
기독교 신앙을 가진 과학자로서 내게 과학과 신앙의 대화는 늘 마음 한구석에 갈급함을 지니면서도 막상 선뜻 다가서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와 같은 고민과 갈급함을 지닌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권영준 |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케노시스 창조이론』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이 분야에 초석을 놓은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석학들의 기본적인 영성과 사상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독자들이 단지 대중적인 관심의 수준을 넘어서 신학과 과학의 본격적인 학술 담론을 접하고 익히는 데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김흡영 | 강남대학교 신학과 교수
내게는 이 책에 실린 글들이 겸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깊이 맛보게 하는 도구로 작용했다. 다양한 저자들이 풀어주는 역사 속 신학과 과학의 관점들에 “내가 경험해서 안다고 생각하는 하나님”을 투사해보고 싶은 분이나 하나님에 대한 앎을 확장해보고 싶은 분에게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노진숙 | 템플 대학교 운동신경과학 교수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이 이 책에 담아내는 굵직한 담론은 현대 신학의 중요한 주제인 비움에 대한 치열한 논의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창조와 구속을 연결하는 『케노시스 창조이론』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과학이 밝히는 자연의 역사에 반영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새롭게 이해하는 풍성한 영감과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우종학 |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 과학 시대에 사랑의 자기 비움 안에서의 하나님의 행동이 창조 세계의 자연법칙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손상시킴 없이 어떻게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새롭게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윤철호 |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사랑에 대한 갈망이 깊었던 지난 20세기 말 우리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만났다. 이제 하나님의 사랑과 창조의 본성을 더욱 폭넓고 신선한 관점으로 통찰하기 위해 우리는 『케노시스 창조이론』을 만난다. 나는 이 책이 오늘날 우리의 자연, 문화,생명, 삶의 자리에서 사랑의 현존과 하나님의 의미를 갈망하는 현대 지성인들에게 그의 다양한 창조 사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리라 확신한다.
전 철 | 한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책 속으로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을 자기 어깨 위에 세계를 짊어지고 있는 아틀라스 같은 인물로 간주하려는 어떤 정적인 모델도 분명히 멀리하고자 한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관한 어떤 개념도 하나님이 계속 창조 행위를 수행하시며, 계속해서 새로운 대상을 존재하게 하신다는 점을 이제는 주장해야 한다. 즉 하나님은 항상 창조하시는 창조주(semper Creator)시고, 세계는 계속 창조되고 있다(creatio continua). 일반적인 질서와 구조 안에서 세계를 유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은 이제 역동적이고 창조적 차원을 지닌 하나님 개념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이런 하나님 모델은, 하나님에 의해 진화 과정 가운데 세워지고 하나님에 의해 존재하게 된 “시간” 자체 안에 드러난 내재적 창조성을 지닌 진화 과정에 계속 존재성을 부여한다. 프레더릭 템플(Frederick Temple)이 1885년 뱀턴 강연(Bampton Lectures)에서 말했듯이, “말하자면 하나님은 그것들을 만드시지 않았다. 오히려 그분은 그것들이 스스로 자신을 만들도록 하셨다.”
(2장, 새로운 삶의 비용 중에서)
그러나 영혼은 어떤가? 신앙을 가진 많은 이들이 영혼이라 불리는 존재를 포함하는 우리 인간의 본성을 가정하면서, 영혼은 우리의 몸과 상호 작용하지만, 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때 우리를 떠난다고 지금도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몸/영혼 이원론은—플라톤(Plato),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e), 그리고 데카르트(Descartes)의 유산으로서—과학적 근거로는 제거할 수 없다. 다른 노벨상 수상자인 존 에클스 경(Sir John Eccles)은 마음과 영혼이 실은 육체인 몸과 상호 작용하는 비물질적 존재라고 믿었다. 뉴에이지 종교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과 초심리학(parapsychology)에 몰두하는 몇몇 이들 역시 비슷한 견해를 지지한다. 그러나 모든 기독교 신경 과학자가—그들의 과학이나 또는 신앙에 이끌려—인간은 몸과 영혼이라는 두 개의 분리된 존재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와 같은 신경 과학자들은, 우리가 신체적・정신적 측면에서 “통일된 인간”(unified human beings, 이 용어는 영혼이란 성서 단어에 대한 현대 번역 중 하나다)임을 믿는다.
(4장, 인격의 본성과 비움 행위의 창발 중에서)
그러나 나는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이 일반적인 창조 세계뿐 아니라 특별히 개별 피조물을 참으로 사랑하시고 돌보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함을 안다. 아울러 우리는, 아무리 우리의 인식이 때때로 희미하고 혼란스러울지라도, 하나님이 창조된 세계 안에서 활동하심을 안다. 우리는 우리 인간을 위해 과학을 탐구하는 정신과 능력을 부여받았으며, 따라서 우리가 우주의 물리적 과정에 관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감사해야 할 특권이며 우리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통찰들을 제시해준다. 때때로 이것은 처음에는 낯선 결론처럼 보이는 것으로 우리를 이끌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섭리가 여러 원인 가운데 한 가지 원인처럼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 낯선 결론 중 하나다. 비움의 신학은 불가피하게 역설의 신학이다. 왜냐하면 비움의 신학은 하나님의 겸비하심이라는 개념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5장, 비움을 통한 창조와 하나님의 행동 중에서)
우리가 물질과 생명이 속한 열린 체계들의 역사에서 하나님의 활동을 인식해야 하는 것은, 미래와 새로운 가능태들의 흐름이라는 선물 안에 서다. 우리가 인식하는 존재하는 세계는 이런 열린 체계들로부터 나왔다. 이것은 특히 모든 열린 체계가 자신을 넘어서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이 속하는 영역을 가리킨다. 이 열린 체계들은 미래의 참된 상징으로서 신학적으로 해석되는데, 그것들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은 그들 안에 계신다. 이때 열린 체계들은 하나님의 내주하시는 가능태의 충만함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그것에 방해받지 않고 참여할 것이며, 하나님이 그들을 예정한 바 될 것이다. 세계를 창조하고 보존하시는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비우심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 새 창조, 또는 “종말 없는 세계”라는 상징을 통해 서술하는 미래다.
(8장, 세계의 창조와 완성 안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비움 중에서)
한층 더 관계 지향적이거나 참여적인 하나님 관점에서 볼 때, 피조물의 경험이 어떤지를 정서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은 불완전한 모습일 것이다. 만약 고난 받는 피조물들과 공존하는 어떤 존재가 그 피조물들이 경험하는 것들을 정서적으로 아는 데 실패한다면, 그 존재는 덜 완전한 존재일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그것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하나님 편에서는 단지 성육신뿐 아니라 의식과 이성을 가진 존재를 창조했다는 사실 자체가 비움의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으로서 마땅히 소유할 순전한 지복을 포기하는 것이며, 고통과 고난을 많이 경험하겠다고 받아들이는 행동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완전한 통제를 포기하며, 아무리 잘못된 방향으로 갈지라도 피조물이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용인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또한 그것은 완전한 지식을 포기하며, 미래에 관한 많은 지식이 피조물의 행동에 따라 결정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들은 실제 한계들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유로운 창조 세계가 독립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창조성을 띠고 존재하게 하기 위해 어떤 위대한 선을 포기하는 일종의 비움으로 생각될 수 있다.
(9장 우주와 비움 중에서)
과학이 밝히는 자연의 역사에 반영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새롭게 이해하는 풍성한 영감과 지혜를 배우게 될 것!
겸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깊이 맛보게 하는 도구!!
책소개
『케노시스 창조이론』은 국제적으로 저명한 11명의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이 케노시스(kenosis, 비움) 개념을 기준으로 신학과 인문–자연과학 전반에 걸친 성과들을 제출한 학제 간 연구서다. 이 책에 글을 기고한 저자들의 학문적 배경은 조직신학에서부터 신경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케노시스 개념은 20세기 신학계의 지형도를 뒤흔든 진보적이고 파격적인 주제 중 하나였다. 전통적인 유신론은 통상 우주의 시원에 하나님이 자기 밖에다 세계를 창조하셨으며, 첫 창조는 그 자체로 완결된 좋은 창조였다고 이해했다. 하나님과 세계를 이런 구도로 간주할 때 신의 역할이란 자신이 만든 세계를 돌보고 통치하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케노시스 신학자들은 하나님이 자기 밖이 아닌 자기 안에 공간을 만들어서 그곳에 세계를 창조하셨다고 이해한다. 따라서 창조란 하나님의 자기 비움 행위이며, 이것은 하나님이 자기를 비우면서까지 세계 창조를 기뻐하신 사랑의 존재였음을 말한다. 하나님은 세계를 창조하시기 위해 자신의 속성인 전능, 전지, 편재 등을 일부 희생시켜가면서까지 피조물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그럼으로써 그 피조물들이 자유의지를 갖고 신의 계속적 창조에 동역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신다. 케노시스 신학자들의 이런 통찰은 신학 영역을 넘어서 철학과 과학자들로 하여금 세계와 사회와 자연 현상 안에 내재된 사랑에 기초한 이타적 비움 행위의 흔적들을 추적하게 했으며, 이런 관찰과 통찰을 통해서 이들은 비움이 결국은 창조세계 전반에 프로그램화된 원리라고 결론을 짓는다. 존 템플턴 제단의 후원을 받아 탄생한 이 흥미로운 책은 케노시스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양한 학제 간 연구를 통해 통합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신과 세계의 관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것이다.
지은이_존 폴킹혼(편집)
이론 물리학자로서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교수였다(1968~1979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퀸스 칼리지의 총장을 역임했고, 성공회 사제이자 영국왕립학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1997년에 기사 작위를 수여받았으며, 과학과 신학에 관한 많은 책을 저술했다. 저서로는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Quarks, Chaos & Christianity, SFC 역간), 『과학으로 신학하기』(Theology in the Context of Science, 모시는사람들 역간), 『성서와 만나다』(Encountering Scripture, 비아 역간) 등이 있다.
옮긴이_박동식
경북 안동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계명대학교 철학과(B. A.)를 졸업했으며, 장로회신학대학원(M. Div., Th. M.)과 에모리 대학교(Th. M.)에서 수학했다. 클레어몬트 대학교(Ph. D.)의 종교철학과신학(Philosophy of Religion and Theology)분과에서 필립 클레이턴(Philip Clayton)의 지도로 철학적 신학을 연구하면서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성을 탐구했다. LA에 있는 성결대학교와 미주개혁대학교에서 가르친 바 있으며, 현재 미주 장로회 신학대학교와 풀러 신학교 및 세인트 루크 대학교에서 조직신학과 철학적 신학 등을 가르치고 있다.
목차
역자 서문
감사의 글
서론 _존 폴킹혼
1장 하나님의 능력: 과정 신학 관점 / 이언 바버
2장 새로운 삶의 비용 / 아서 피콕
3장 비움과 자연 / 홈스 롤스턴 3세
4장 인격의 본성과 비움 행위의 창발 / 말콤 지브스
5장 비움을 통한 창조와 하나님의 행동 / 존 폴킹혼
6장 비움: 삶과 우주론을 통합하는 주제 / 조지 엘리스
7장 낭만적 사랑, 언약적 사랑, 비움의 사랑 / 미하엘 벨커
8장 세계의 창조와 완성 안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비움 / 위르겐 몰트만
9장 우주와 비움 / 키스 워드
10장 사랑으로부터의 창조 / 폴 피디스
11장 비움: 신학적 의미와 젠더적 함의 / 새라 코클리
역자 후기: 왜 세상에는 “무”가 아닌 “어떤 것”이 존재하는가?
추천사
기독교 신앙을 가진 과학자로서 내게 과학과 신앙의 대화는 늘 마음 한구석에 갈급함을 지니면서도 막상 선뜻 다가서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와 같은 고민과 갈급함을 지닌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권영준 | 연세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케노시스 창조이론』이 출간되었다는 것은 이 분야에 초석을 놓은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석학들의 기본적인 영성과 사상을 소개함으로써 우리 독자들이 단지 대중적인 관심의 수준을 넘어서 신학과 과학의 본격적인 학술 담론을 접하고 익히는 데 큰 보탬이 되리라 생각한다.
김흡영 | 강남대학교 신학과 교수
내게는 이 책에 실린 글들이 겸손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한 번 더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깊이 맛보게 하는 도구로 작용했다. 다양한 저자들이 풀어주는 역사 속 신학과 과학의 관점들에 “내가 경험해서 안다고 생각하는 하나님”을 투사해보고 싶은 분이나 하나님에 대한 앎을 확장해보고 싶은 분에게라면 꼭 “한번 읽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노진숙 | 템플 대학교 운동신경과학 교수
과학자, 철학자, 신학자들이 이 책에 담아내는 굵직한 담론은 현대 신학의 중요한 주제인 비움에 대한 치열한 논의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창조와 구속을 연결하는 『케노시스 창조이론』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과학이 밝히는 자연의 역사에 반영된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새롭게 이해하는 풍성한 영감과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우종학 |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
이 책을 통해서 오늘날 과학 시대에 사랑의 자기 비움 안에서의 하나님의 행동이 창조 세계의 자연법칙과 인간의 자유의지를 손상시킴 없이 어떻게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새롭게 설명되고 이해될 수 있을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윤철호 | 장로회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사랑에 대한 갈망이 깊었던 지난 20세기 말 우리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만났다. 이제 하나님의 사랑과 창조의 본성을 더욱 폭넓고 신선한 관점으로 통찰하기 위해 우리는 『케노시스 창조이론』을 만난다. 나는 이 책이 오늘날 우리의 자연, 문화,생명, 삶의 자리에서 사랑의 현존과 하나님의 의미를 갈망하는 현대 지성인들에게 그의 다양한 창조 사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리라 확신한다.
전 철 | 한신대학교 신학과 교수
책 속으로
우리는 여기서 하나님을 자기 어깨 위에 세계를 짊어지고 있는 아틀라스 같은 인물로 간주하려는 어떤 정적인 모델도 분명히 멀리하고자 한다. 창조주이신 하나님에 관한 어떤 개념도 하나님이 계속 창조 행위를 수행하시며, 계속해서 새로운 대상을 존재하게 하신다는 점을 이제는 주장해야 한다. 즉 하나님은 항상 창조하시는 창조주(semper Creator)시고, 세계는 계속 창조되고 있다(creatio continua). 일반적인 질서와 구조 안에서 세계를 유지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은 이제 역동적이고 창조적 차원을 지닌 하나님 개념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이런 하나님 모델은, 하나님에 의해 진화 과정 가운데 세워지고 하나님에 의해 존재하게 된 “시간” 자체 안에 드러난 내재적 창조성을 지닌 진화 과정에 계속 존재성을 부여한다. 프레더릭 템플(Frederick Temple)이 1885년 뱀턴 강연(Bampton Lectures)에서 말했듯이, “말하자면 하나님은 그것들을 만드시지 않았다. 오히려 그분은 그것들이 스스로 자신을 만들도록 하셨다.”
(2장, 새로운 삶의 비용 중에서)
그러나 영혼은 어떤가? 신앙을 가진 많은 이들이 영혼이라 불리는 존재를 포함하는 우리 인간의 본성을 가정하면서, 영혼은 우리의 몸과 상호 작용하지만, 우리가 죽음을 맞이할 때 우리를 떠난다고 지금도 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몸/영혼 이원론은—플라톤(Plato),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e), 그리고 데카르트(Descartes)의 유산으로서—과학적 근거로는 제거할 수 없다. 다른 노벨상 수상자인 존 에클스 경(Sir John Eccles)은 마음과 영혼이 실은 육체인 몸과 상호 작용하는 비물질적 존재라고 믿었다. 뉴에이지 종교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과 초심리학(parapsychology)에 몰두하는 몇몇 이들 역시 비슷한 견해를 지지한다. 그러나 모든 기독교 신경 과학자가—그들의 과학이나 또는 신앙에 이끌려—인간은 몸과 영혼이라는 두 개의 분리된 존재로 이루어져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와 같은 신경 과학자들은, 우리가 신체적・정신적 측면에서 “통일된 인간”(unified human beings, 이 용어는 영혼이란 성서 단어에 대한 현대 번역 중 하나다)임을 믿는다.
(4장, 인격의 본성과 비움 행위의 창발 중에서)
그러나 나는 믿는다. 우리는 하나님이 일반적인 창조 세계뿐 아니라 특별히 개별 피조물을 참으로 사랑하시고 돌보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함을 안다. 아울러 우리는, 아무리 우리의 인식이 때때로 희미하고 혼란스러울지라도, 하나님이 창조된 세계 안에서 활동하심을 안다. 우리는 우리 인간을 위해 과학을 탐구하는 정신과 능력을 부여받았으며, 따라서 우리가 우주의 물리적 과정에 관해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사실도 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감사해야 할 특권이며 우리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통찰들을 제시해준다. 때때로 이것은 처음에는 낯선 결론처럼 보이는 것으로 우리를 이끌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섭리가 여러 원인 가운데 한 가지 원인처럼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그 낯선 결론 중 하나다. 비움의 신학은 불가피하게 역설의 신학이다. 왜냐하면 비움의 신학은 하나님의 겸비하심이라는 개념에 기초하기 때문이다.
(5장, 비움을 통한 창조와 하나님의 행동 중에서)
우리가 물질과 생명이 속한 열린 체계들의 역사에서 하나님의 활동을 인식해야 하는 것은, 미래와 새로운 가능태들의 흐름이라는 선물 안에 서다. 우리가 인식하는 존재하는 세계는 이런 열린 체계들로부터 나왔다. 이것은 특히 모든 열린 체계가 자신을 넘어서 자신이 될 수 있는 것이 속하는 영역을 가리킨다. 이 열린 체계들은 미래의 참된 상징으로서 신학적으로 해석되는데, 그것들은 하나님 안에 있고 하나님은 그들 안에 계신다. 이때 열린 체계들은 하나님의 내주하시는 가능태의 충만함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그것에 방해받지 않고 참여할 것이며, 하나님이 그들을 예정한 바 될 것이다. 세계를 창조하고 보존하시는 가운데 나타나는 하나님의 비우심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 새 창조, 또는 “종말 없는 세계”라는 상징을 통해 서술하는 미래다.
(8장, 세계의 창조와 완성 안에서 나타나는 하나님의 비움 중에서)
한층 더 관계 지향적이거나 참여적인 하나님 관점에서 볼 때, 피조물의 경험이 어떤지를 정서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은 불완전한 모습일 것이다. 만약 고난 받는 피조물들과 공존하는 어떤 존재가 그 피조물들이 경험하는 것들을 정서적으로 아는 데 실패한다면, 그 존재는 덜 완전한 존재일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그것을 진지하게 고려한다면, 하나님 편에서는 단지 성육신뿐 아니라 의식과 이성을 가진 존재를 창조했다는 사실 자체가 비움의 행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신으로서 마땅히 소유할 순전한 지복을 포기하는 것이며, 고통과 고난을 많이 경험하겠다고 받아들이는 행동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완전한 통제를 포기하며, 아무리 잘못된 방향으로 갈지라도 피조물이 스스로 결정할 자유를 용인하는 행동을 의미한다. 또한 그것은 완전한 지식을 포기하며, 미래에 관한 많은 지식이 피조물의 행동에 따라 결정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들은 실제 한계들이다. 그리고 이것은 자유로운 창조 세계가 독립적으로, 공동체 안에서, 그리고 창조성을 띠고 존재하게 하기 위해 어떤 위대한 선을 포기하는 일종의 비움으로 생각될 수 있다.
(9장 우주와 비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