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에서 최초로 “구약의 영”을 중심 주제로 다룬 기념비적인 저서
책소개
신약성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약성서를 이해하려는 경향은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영역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으며 수많은 오해와 곡해를 불러일으켰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령”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구약성서 본문에 나오는 “하나님의 영”을 아무런 의심이나 비판 없이 단번에 삼위일체의 한 분으로서 “성령”과 동일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구약성서 자체에서 “하나님의 영”이 어떻게 표현되고 제시되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만 한다.
그동안 주로 신약성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하나님의 영”이라는 주제에 관한 연구를 구약성서 전반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한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는 “하나님의 영”이라는 주제가 구약성서 안에서 충분한 신학적 의미를 지닌 독립된 주제라는 점을 밝혀주고 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영”은 히브리 낱말인 “루아흐”의 번역어인데, 이 단어는 크게 “바람”, “인간의 영”, “하나님의 영”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저자는 이 중에서 특히 루아흐가 “하나님의 영”을 가리키는 본문들을 분석하여 구약 이스라엘 역사의 각 시대에 “하나님의 영”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그는 구약성서 본문을 크게 네 시대 곧, 1) 장로와 사사와 초기 왕정 시대, 2) 바빌론 포로 이전까지의 예언자 시대, 3) 성찰과 우주적 지평 확장의 포로기 시대, 4) 영의 재발현으로 특징지어지는 포로기 이후 시대로 나누어 분석한다. 저자는 각 본문에서 “하나님의 영”이 갖는 단편적인 의미에 얽매이지 않고 이스라엘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변화해가는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하나님의 영” 개념의 연속적인 발전사를 재구성했다. 저자의 이러한 작업으로 인해 우리는 구약성서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삼위일체의 틀 안에 무리하게 끼워 맞추지 않고도 하나님의 영의 사역이 갖는 독특한 차원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1970년대 초에 본서가 출간되기까지 “하나님의 영”이라는 주제에 대한 논의가 독일어권이나 프랑스어권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영미권에서는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었는데, 로이드 니브의 책을 통해 영어권에서도 이 주제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폭넓은 비교 연구가 가능해졌다. 번역에 참여한 차준희 교수와 한사무엘 박사는 “하나님의 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각자 연구를 진행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들인데, 부록으로 실린 두 번역자의 관련 논문도 본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지은이 _ 로이드 R. 니브 Lloyd R. Neve
뉴욕 유니온 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의 아내 머리엘과 함께 40년간 루터교 일본 선교사로 섬겼다.
옮긴이 _ 차준희 서울신학대학교(B.A.), 연세대학교 대학원(Th.M.), 독 일 본(Bonn) 대학교(Dr.theol.)를 졸업하고 현재 한세대학교 구약학 정교수, 한국구약학연구소 소장으로 봉직하고 있으며, 한국구약학회 회장과 남현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Micha und Jeremia. Bonner Biblische Beiträge 107 (Weinheim: Beltz Athenäum, 1996), 『창세기 다시 보기』『시편신앙과의 만남』『구약성서개론(공 저)』『구약사상 이해』(이상 대한기독교서회), 『출애굽기 다시 보기』『예레미야서 다시 보기』(이상 프리칭아카데미), 『열두 예언자의 영성』(새물결플러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구약 예언서 신학』『오경입문』『구약성서 입문』(이상 대한기독교서회), 『구약신앙: 역사로 본 구약신학』『묵시문학』(이상 대한기독교서회), 『신학의 렌즈로 본 구약개관』(새물결플러스) 등이 있다.
옮긴이 _ 한사무엘 한세대학교(B.A.) 한세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독일 보쿰(Bochum)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인 “Der >>Geist<< in den Saul-und Davidgeschichten des 1.Samuelbuches”(사무엘상의 사울과 다윗 이야기에 나타난 영)은 “Arbeiten zur Bibel und Ihrer Geschichte” 시리즈로 독일에서 출간되었다(2015년).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교육연구원에서 집필과 성경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한국구약학회 출판이사와 한세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서문 17
약어 20
제1장 서론 _23
Ⅰ. 루아흐(ruach)와 영(Spirit)의 차이점 _27
Ⅱ. 루아흐의 세 가지 의미 _ 28
Ⅲ. 기원과 발전 _29
제2장 “주의 콧김에”: 가장 오래된 본문들 _33
Ⅰ. 동화(Assimilation) _36
Ⅱ. 혁신(Innovation) _48
Ⅲ. 통합(Consolidation) _62
제3장 “영의 사람은 미쳤다”: 엘리야로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_75
Ⅰ. 역사적인 배경 _77
Ⅱ. 엄청난 침묵 _81
Ⅲ. 영과 위대한 예언자들 _86
Ⅳ.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야웨의 사역 수단으로서의 영_ 9 5
Ⅴ. 결론 _114
제4장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유배 그리고 초기 재건 _119
Ⅰ. 날줄(Warp): 망명으로부터의 귀환들 _122
Ⅱ. 씨줄(Woof): 생명 그리고 현존, 영의 새로운 패턴들_ 129
제5장 “심지어 네 종들에게도”: 포로기 및 초기 재건과 그 이후 _155
Ⅰ. 씨줄(Woof): 초기 가닥들의 지속 _157
Ⅱ. 영은 어디서 발견될 수 있나?: 영과 전승들 _201
III. 영과 초기 유대교 _207
제6장 “영이 아삽의 자손인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했다” : 에스라에서 다니엘까지 _211
- 율법 아래의 영 _ 213
- 레위 계열의 “예언자들”(대상 12:18; 대하 15:1; 20:14) _215
III. 선견자(Seer) 다니엘(단 4:8-9, 18; 5:11, 14) _220
- “그는 그의 바람이 불게 하신다”(시 147:18) _222
- 좋았던 옛 시절들(대하 18:23; 24:20; 느 9:20, 30) _224
- 결론 _227
제7장 “영이 어디로 가든지, 그들은 갔다”: 영과 야웨와의 관계 _231
- 인격을 인지하는 방법 _233
- 영은 홀로 진행하는가? _235
III. 영의 주변 요소들 _238
- 영이 근심할 수 있는가? _240
- 결론 _242
참고 문헌 245
루아흐의 용례 분류 254
부록 1. 구약의 영(루아흐) 연구사 _한사무엘 263
부록 2. 구약에 나타난 창조의 영 _차준희 305
추천사 중에서
본서는 히브리어 “루아흐”의 다양한 용례들 중에서 하나님의 영을 가리키는 본문들만을 선별하여 연구한 책으로, “하나님의 영”과 관련된 구약성서의 주요 개념들을 한눈에 알게 해주는 가치 있는 연구서다. 구약성서의 “루아흐” 개념을 본문 중심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목회자들과 신학도들에게 꼭 필요한 연구서다.
_ 강성열 호남신학대학교
본서는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을 해당 본문들이 형성된 시대별로 구분하여 살피고 있으며, 그를 통해 시대별로 하나님의 영 이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본서의 내용을 알차게 보완하고 있는 말미에 실린 두 개의 논문도 주목할 만하다.
_ 김근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학술부원장
이 책의 특장은 구약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삼위일체론의 틀 안에 무리하게 끼워 맞추지 않고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영의 사역의 독특한 차원을 잘 음미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데 있다. 하나님의 영을 언급하는 구약성서 본문으로 설교하는 목회자들이나 이 분야에 학술적인 글을 쓰는 학자들 모두 이 책을 읽고 크게 유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_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이 책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 “하나님의 영”에 관한 독보적인 연구서였다. 그 후 많은 연구들이 나왔지만 아직도 로이드 니브의 연구는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약의 성령론 연구자들은 결코 이 책을 지나쳐가지는 못할 것이다.
_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이 책은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루아흐)”을 심도 있게 분석한 주석학적 연구서다. 그동안 주로 신약성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하나님의 영”이라는 주제에 관한 연구를 구약성서 전반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한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_ 이희학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구약학 교수
구약성서에서 “영”(靈)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도 없다. 이렇게 난해한 “영”의 개념을 저자는 매우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분석한다. “하나님의 영”을 이해하고 느끼며 경험하기를 갈망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필독서다.
_ 하경택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본서는 구약성서 본문 속에서 “하나님의 영”의 어떤 점이 묘사되고 강조되는지에 관하여 체계적인 이해를 갈망해오던 신학도에게 귀중한 학문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일반 신앙인에게도 다양한 역사적 상황에 따른 “하나님의 영”의 이미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신앙의 역동성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
_ 홍성혁 서울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본문 중에서
구약의 후대 문헌에서 영들이나 영 또는 바람과 구분되는 하나님의 영의 존재(existence)와 실체(reality)는 의심의 대상이 아니다. 만일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의 예언자들과 저자들이 하나님의 영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능력(power), 실재(reality), 생명(life)으로 말하고 기록했다면,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의 영을 새로운 시대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영을 분명한 하나의 실체로 생각했다면, 하나님의 영이라는 개념이 초기 구약 문헌 어디에까지 소급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질문해야만 한다. 또한 이 개념이 어떻게 발전하였고, 어떤 새로운 의미들을 받아들였으며, 최종적으로 구약 시대 말기에는 어떤 이미지가 되었는가 하는 질문들이 본 연구에서 조사될 것이다.
_ 제1장 서론
가장 오래된 본문들 속에 나타난 야웨의 영은 이스라엘 초기 시대의 특징들을 반영하는 용어들에 의해 묘사된다. 이 시기는 동화(assimilation)와 혁신(innovation) 그리고 통합(consolidation)의 시대였다. 이스라엘에게 영향을 주었던 외부적 요인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가나안 땅에서의 새로운 정착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에 관한 이스라엘의 묘사에서 다른 문화들과의 접촉점들을 제공했던 것은 특별히 바로 이 이른 시기였다.
_제2장 “주의 콧김에”: 가장 오래된 본문들
영에 대한 예언자들의 명확한 침묵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의 본문들은 그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영을 언급한다. 무엇보다도 이전 시기의 전형적인 특징이었던 영의 과격한 측면들이 더는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한번 영은 이스라엘 초창기의 암픽티오니 지도자들로부터 이 시기의 예언자 운동으로 대부분 이동했다. 예언자들과 관련하여 영은 그들의 신탁에 영감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능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_제3장 “영의 사람은 미쳤다”: 엘리야로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이스라엘의 유배는 이스라엘을 존재하게끔 만드는 생명의 피와 같은 것으로서 이스라엘의 믿음을 넓히고 또 깊게 하는 최후의 일격(coup de grace)이었다. 기원전 587년에 예루살렘은 죽음의 도시가 되었고 유다는 생명이 없는 송장이 되었다. 백성들이 그들의 절망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겔 37:11). 그러나 영에 의하여 깨어난 이스라엘이 유배라는 죽음으로부터 일어설 수 있었듯이(겔 37:14),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언어와 문학으로 표현하는 이스라엘의 사상적인 삶도 갱신, 즉 기원전 587년의 치명적인 재난의 결과로 생겨난 문예부흥(renaissance)을 경험하게 되었다.
_제4장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유배 그리고 초기 재건
이 시기의 특정 본문들은 포로기 이전의 주요 예언자들에게서 물려받은 고전적인 신학을 발전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유대교(Judaism)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그러나 하나님의 영은 이러한 장들의 주요 주제인 예루살렘에 복원되는 유대 신정 국가(Jewish theocracy)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런 초기 유대교의 문헌에서 영은 완전히 생략될 수 있었다. 이것은 영이 초기 유대교의 체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구성적 요소가 아니었다는 인상을 남긴다. 영이 언급되는 곳에서도 영 없이 시작되고, 또 영 없이도 아주 잘 진행되는 계획들이 용인되곤 한다. 여기에는 영을 특징짓는 내면성, 도덕적 활력성, 목적 지향성, 능력의 임박한 현시(manifestation) 등이 결여되어 있다. 구체화(externalization)를 향한 이러한 경향은 후대에 그리고 구약의 마지막 시대에 이르러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_제5장 “심지어 네 종들에게도”: 포로기 및 초기 재건과 그 이후
결론적으로 지혜가 율법과 결합되었다는 사실은 이전에 예언적 영향을 통해서 영과 함께 가졌었던 어떠한 접촉도, 눈에 띄게는 욥기에서, 중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하나님의 영은 구약성서에 나와 있듯이 더 이상 유대교의 주요 흐름에서 활동하지 않으며, 오직 재건된 공동체의 종교적인 삶의 주변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이 보조적인 역할로 이동되었고, 유대교란 종교를 위한 장식품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초기 유대교(Judaism)의 본문들, 즉 제사장 자료, 제3이사야, 학개, 스가랴에서 관찰되는 전조들은 온전히 성숙된 유대교에서 영이 차지하게 될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영은 그나마 감당하던 주변적인 역할에서조차 밀려나 거의 완전히 배제된다.
_제6장 “영이 아삽의 자손인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했다”: 에스라에서 다니엘까지
루아흐는 하나님의 영, 즉 능력(power), 분노(anger), 생명(life), 마음(mind), 의지(will) 및 현존(presence)으로 갈대바다에서 야웨의 권능 있는 구원행위에서 나타났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에서 장로들과 사사들과 지도자들 위에 수여되었고, 이스라엘의 반역의 날에 이스라엘을 인도했고, 포로기에 이스라엘을 심판하고 징벌했으며, 최종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영에 의해 변화될 때 이르게 될 새로운 시대를 가리킨다.
_제7장 “영이 어디로 가든지, 그들은 갔다”: 영과 야웨와의 관계
영어권에서 최초로 “구약의 영”을 중심 주제로 다룬 기념비적인 저서
책소개
신약성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구약성서를 이해하려는 경향은 기독교 신앙과 신학의 영역에 광범위하게 침투해 있으며 수많은 오해와 곡해를 불러일으켰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성령”에 대한 이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구약성서 본문에 나오는 “하나님의 영”을 아무런 의심이나 비판 없이 단번에 삼위일체의 한 분으로서 “성령”과 동일시한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에 앞서 우리는 먼저 구약성서 자체에서 “하나님의 영”이 어떻게 표현되고 제시되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보아야만 한다.
그동안 주로 신약성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하나님의 영”이라는 주제에 관한 연구를 구약성서 전반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한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저자는 “하나님의 영”이라는 주제가 구약성서 안에서 충분한 신학적 의미를 지닌 독립된 주제라는 점을 밝혀주고 있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영”은 히브리 낱말인 “루아흐”의 번역어인데, 이 단어는 크게 “바람”, “인간의 영”, “하나님의 영”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저자는 이 중에서 특히 루아흐가 “하나님의 영”을 가리키는 본문들을 분석하여 구약 이스라엘 역사의 각 시대에 “하나님의 영”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그는 구약성서 본문을 크게 네 시대 곧, 1) 장로와 사사와 초기 왕정 시대, 2) 바빌론 포로 이전까지의 예언자 시대, 3) 성찰과 우주적 지평 확장의 포로기 시대, 4) 영의 재발현으로 특징지어지는 포로기 이후 시대로 나누어 분석한다. 저자는 각 본문에서 “하나님의 영”이 갖는 단편적인 의미에 얽매이지 않고 이스라엘 역사가 진행됨에 따라 변화해가는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하나님의 영” 개념의 연속적인 발전사를 재구성했다. 저자의 이러한 작업으로 인해 우리는 구약성서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삼위일체의 틀 안에 무리하게 끼워 맞추지 않고도 하나님의 영의 사역이 갖는 독특한 차원을 충분히 음미할 수 있게 되었다.
1970년대 초에 본서가 출간되기까지 “하나님의 영”이라는 주제에 대한 논의가 독일어권이나 프랑스어권을 중심으로 진행되었고 영미권에서는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했었는데, 로이드 니브의 책을 통해 영어권에서도 이 주제에 대한 진지한 토론과 폭넓은 비교 연구가 가능해졌다. 번역에 참여한 차준희 교수와 한사무엘 박사는 “하나님의 영”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각자 연구를 진행해온 이 분야의 전문가들인데, 부록으로 실린 두 번역자의 관련 논문도 본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지은이 _ 로이드 R. 니브 Lloyd R. Neve
뉴욕 유니온 신학교(Uni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의 아내 머리엘과 함께 40년간 루터교 일본 선교사로 섬겼다.
옮긴이 _ 차준희 서울신학대학교(B.A.), 연세대학교 대학원(Th.M.), 독 일 본(Bonn) 대학교(Dr.theol.)를 졸업하고 현재 한세대학교 구약학 정교수, 한국구약학연구소 소장으로 봉직하고 있으며, 한국구약학회 회장과 남현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Micha und Jeremia. Bonner Biblische Beiträge 107 (Weinheim: Beltz Athenäum, 1996), 『창세기 다시 보기』『시편신앙과의 만남』『구약성서개론(공 저)』『구약사상 이해』(이상 대한기독교서회), 『출애굽기 다시 보기』『예레미야서 다시 보기』(이상 프리칭아카데미), 『열두 예언자의 영성』(새물결플러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구약 예언서 신학』『오경입문』『구약성서 입문』(이상 대한기독교서회), 『구약신앙: 역사로 본 구약신학』『묵시문학』(이상 대한기독교서회), 『신학의 렌즈로 본 구약개관』(새물결플러스) 등이 있다.
옮긴이 _ 한사무엘 한세대학교(B.A.) 한세대학교 신학대학원(M. Div.)을 졸업하고 독일 보쿰(Bochum)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인 “Der >>Geist<< in den Saul-und Davidgeschichten des 1.Samuelbuches”(사무엘상의 사울과 다윗 이야기에 나타난 영)은 “Arbeiten zur Bibel und Ihrer Geschichte” 시리즈로 독일에서 출간되었다(2015년).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교육연구원에서 집필과 성경교육을 담당하고 있고, 한국구약학회 출판이사와 한세대학교에서 외래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목차
서문 17
약어 20
제1장 서론 _23
Ⅰ. 루아흐(ruach)와 영(Spirit)의 차이점 _27
Ⅱ. 루아흐의 세 가지 의미 _ 28
Ⅲ. 기원과 발전 _29
제2장 “주의 콧김에”: 가장 오래된 본문들 _33
Ⅰ. 동화(Assimilation) _36
Ⅱ. 혁신(Innovation) _48
Ⅲ. 통합(Consolidation) _62
제3장 “영의 사람은 미쳤다”: 엘리야로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_75
Ⅰ. 역사적인 배경 _77
Ⅱ. 엄청난 침묵 _81
Ⅲ. 영과 위대한 예언자들 _86
Ⅳ. 이스라엘과 함께 하는 야웨의 사역 수단으로서의 영_ 9 5
Ⅴ. 결론 _114
제4장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유배 그리고 초기 재건 _119
Ⅰ. 날줄(Warp): 망명으로부터의 귀환들 _122
Ⅱ. 씨줄(Woof): 생명 그리고 현존, 영의 새로운 패턴들_ 129
제5장 “심지어 네 종들에게도”: 포로기 및 초기 재건과 그 이후 _155
Ⅰ. 씨줄(Woof): 초기 가닥들의 지속 _157
Ⅱ. 영은 어디서 발견될 수 있나?: 영과 전승들 _201
III. 영과 초기 유대교 _207
제6장 “영이 아삽의 자손인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했다” : 에스라에서 다니엘까지 _211
- 율법 아래의 영 _ 213
- 레위 계열의 “예언자들”(대상 12:18; 대하 15:1; 20:14) _215
III. 선견자(Seer) 다니엘(단 4:8-9, 18; 5:11, 14) _220
- “그는 그의 바람이 불게 하신다”(시 147:18) _222
- 좋았던 옛 시절들(대하 18:23; 24:20; 느 9:20, 30) _224
- 결론 _227
제7장 “영이 어디로 가든지, 그들은 갔다”: 영과 야웨와의 관계 _231
- 인격을 인지하는 방법 _233
- 영은 홀로 진행하는가? _235
III. 영의 주변 요소들 _238
- 영이 근심할 수 있는가? _240
- 결론 _242
참고 문헌 245
루아흐의 용례 분류 254
부록 1. 구약의 영(루아흐) 연구사 _한사무엘 263
부록 2. 구약에 나타난 창조의 영 _차준희 305
추천사 중에서
본서는 히브리어 “루아흐”의 다양한 용례들 중에서 하나님의 영을 가리키는 본문들만을 선별하여 연구한 책으로, “하나님의 영”과 관련된 구약성서의 주요 개념들을 한눈에 알게 해주는 가치 있는 연구서다. 구약성서의 “루아흐” 개념을 본문 중심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목회자들과 신학도들에게 꼭 필요한 연구서다.
_ 강성열 호남신학대학교
본서는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을 해당 본문들이 형성된 시대별로 구분하여 살피고 있으며, 그를 통해 시대별로 하나님의 영 이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본서의 내용을 알차게 보완하고 있는 말미에 실린 두 개의 논문도 주목할 만하다.
_ 김근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학술부원장
이 책의 특장은 구약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영을 삼위일체론의 틀 안에 무리하게 끼워 맞추지 않고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영의 사역의 독특한 차원을 잘 음미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데 있다. 하나님의 영을 언급하는 구약성서 본문으로 설교하는 목회자들이나 이 분야에 학술적인 글을 쓰는 학자들 모두 이 책을 읽고 크게 유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_ 김회권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이 책은 처음 출간되었을 때 “하나님의 영”에 관한 독보적인 연구서였다. 그 후 많은 연구들이 나왔지만 아직도 로이드 니브의 연구는 이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구약의 성령론 연구자들은 결코 이 책을 지나쳐가지는 못할 것이다.
_ 류호준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이 책은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영(루아흐)”을 심도 있게 분석한 주석학적 연구서다. 그동안 주로 신약성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던 “하나님의 영”이라는 주제에 관한 연구를 구약성서 전반으로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이 책은 특별한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
_ 이희학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구약학 교수
구약성서에서 “영”(靈)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낱말도 없다. 이렇게 난해한 “영”의 개념을 저자는 매우 친절하고 이해하기 쉽게 분석한다. “하나님의 영”을 이해하고 느끼며 경험하기를 갈망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필독서다.
_ 하경택 장로회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본서는 구약성서 본문 속에서 “하나님의 영”의 어떤 점이 묘사되고 강조되는지에 관하여 체계적인 이해를 갈망해오던 신학도에게 귀중한 학문적인 지침이 될 것이다. 일반 신앙인에게도 다양한 역사적 상황에 따른 “하나님의 영”의 이미지에 대한 이해를 통해 신앙의 역동성을 느끼게 해줄 것으로 믿는다.
_ 홍성혁 서울신학대학교 구약학 교수
본문 중에서
구약의 후대 문헌에서 영들이나 영 또는 바람과 구분되는 하나님의 영의 존재(existence)와 실체(reality)는 의심의 대상이 아니다. 만일 포로기 이후 이스라엘의 예언자들과 저자들이 하나님의 영을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능력(power), 실재(reality), 생명(life)으로 말하고 기록했다면, 그리고 그들이 하나님의 영을 새로운 시대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하나님의 영을 분명한 하나의 실체로 생각했다면, 하나님의 영이라는 개념이 초기 구약 문헌 어디에까지 소급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질문해야만 한다. 또한 이 개념이 어떻게 발전하였고, 어떤 새로운 의미들을 받아들였으며, 최종적으로 구약 시대 말기에는 어떤 이미지가 되었는가 하는 질문들이 본 연구에서 조사될 것이다.
_ 제1장 서론
가장 오래된 본문들 속에 나타난 야웨의 영은 이스라엘 초기 시대의 특징들을 반영하는 용어들에 의해 묘사된다. 이 시기는 동화(assimilation)와 혁신(innovation) 그리고 통합(consolidation)의 시대였다. 이스라엘에게 영향을 주었던 외부적 요인들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아마도 가나안 땅에서의 새로운 정착 사건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에 관한 이스라엘의 묘사에서 다른 문화들과의 접촉점들을 제공했던 것은 특별히 바로 이 이른 시기였다.
_제2장 “주의 콧김에”: 가장 오래된 본문들
영에 대한 예언자들의 명확한 침묵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의 본문들은 그 이전 시기와 비교했을 때 중요한 변화를 보여주는 방식으로 영을 언급한다. 무엇보다도 이전 시기의 전형적인 특징이었던 영의 과격한 측면들이 더는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다시 한번 영은 이스라엘 초창기의 암픽티오니 지도자들로부터 이 시기의 예언자 운동으로 대부분 이동했다. 예언자들과 관련하여 영은 그들의 신탁에 영감을 주고,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임무를 완수할 수 있도록 능력을 부여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_제3장 “영의 사람은 미쳤다”: 엘리야로부터 바빌론 유배까지
이스라엘의 유배는 이스라엘을 존재하게끔 만드는 생명의 피와 같은 것으로서 이스라엘의 믿음을 넓히고 또 깊게 하는 최후의 일격(coup de grace)이었다. 기원전 587년에 예루살렘은 죽음의 도시가 되었고 유다는 생명이 없는 송장이 되었다. 백성들이 그들의 절망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우리의 뼈들이 말랐고, 우리의 소망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다 멸절되었다”(겔 37:11). 그러나 영에 의하여 깨어난 이스라엘이 유배라는 죽음으로부터 일어설 수 있었듯이(겔 37:14), 하나님 앞에서의 삶을 언어와 문학으로 표현하는 이스라엘의 사상적인 삶도 갱신, 즉 기원전 587년의 치명적인 재난의 결과로 생겨난 문예부흥(renaissance)을 경험하게 되었다.
_제4장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유배 그리고 초기 재건
이 시기의 특정 본문들은 포로기 이전의 주요 예언자들에게서 물려받은 고전적인 신학을 발전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유대교(Judaism)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그러나 하나님의 영은 이러한 장들의 주요 주제인 예루살렘에 복원되는 유대 신정 국가(Jewish theocracy)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이런 초기 유대교의 문헌에서 영은 완전히 생략될 수 있었다. 이것은 영이 초기 유대교의 체제 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구성적 요소가 아니었다는 인상을 남긴다. 영이 언급되는 곳에서도 영 없이 시작되고, 또 영 없이도 아주 잘 진행되는 계획들이 용인되곤 한다. 여기에는 영을 특징짓는 내면성, 도덕적 활력성, 목적 지향성, 능력의 임박한 현시(manifestation) 등이 결여되어 있다. 구체화(externalization)를 향한 이러한 경향은 후대에 그리고 구약의 마지막 시대에 이르러 더욱 명확해질 것이다.
_제5장 “심지어 네 종들에게도”: 포로기 및 초기 재건과 그 이후
결론적으로 지혜가 율법과 결합되었다는 사실은 이전에 예언적 영향을 통해서 영과 함께 가졌었던 어떠한 접촉도, 눈에 띄게는 욥기에서, 중단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하나님의 영은 구약성서에 나와 있듯이 더 이상 유대교의 주요 흐름에서 활동하지 않으며, 오직 재건된 공동체의 종교적인 삶의 주변에서 발견되는 것과 같이 보조적인 역할로 이동되었고, 유대교란 종교를 위한 장식품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했다. 초기 유대교(Judaism)의 본문들, 즉 제사장 자료, 제3이사야, 학개, 스가랴에서 관찰되는 전조들은 온전히 성숙된 유대교에서 영이 차지하게 될 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영은 그나마 감당하던 주변적인 역할에서조차 밀려나 거의 완전히 배제된다.
_제6장 “영이 아삽의 자손인 레위 사람 야하시엘에게 임했다”: 에스라에서 다니엘까지
루아흐는 하나님의 영, 즉 능력(power), 분노(anger), 생명(life), 마음(mind), 의지(will) 및 현존(presence)으로 갈대바다에서 야웨의 권능 있는 구원행위에서 나타났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초기 역사에서 장로들과 사사들과 지도자들 위에 수여되었고, 이스라엘의 반역의 날에 이스라엘을 인도했고, 포로기에 이스라엘을 심판하고 징벌했으며, 최종적으로 사람들의 마음이 영에 의해 변화될 때 이르게 될 새로운 시대를 가리킨다.
_제7장 “영이 어디로 가든지, 그들은 갔다”: 영과 야웨와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