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아픔은 어디에나 있다. 하늘이 맑고 푸르고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 희망이 묻어나올 때, 드러나지 못한 아픔은 숨어서 더욱 쓰라리다. 아픔에 대해 신학과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사람들은 오랫동안 물어왔지만,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인간의 아픔에 직면한 하나님은 어떤 대답을 내놓고 있는지, 하나님 자신은 과연 아픔을 알고 있는지? 고통 가운데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물어올 때, 신학은 뒷걸음질 치면서 대답을 얼버무려왔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당신의 아픔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며, 아픔을 위로하겠다고 다가가는 일이 고작이었다.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아픔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 첫 번째 신학이다. 그는 인간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 그 아픔을 규명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하나님의 아픔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나님에게는 아픔이 있는가? 하나님의 아픔이란 어떤 아픔인가? 하나님의 아픔은 우리 인간의 아픔을 어떻게 다루는가? 인간의 아픔으로부터 어떻게 치유될 것인가? 인간의 아픔은 하나님의 아픔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기타모리 가조는 대답한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의 아픔으로 인간의 아픔을 해결하여 주시는 하나님, 자기 자신의 상처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시는 주 예수라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아픔에 기초한 사랑이며, 사람은 아픔에서 하나님과 하나가 된다고. 그리고 이 하나님의 아픔에 기초한 사랑의 복음이 현실이 되어야 한다고.
1946년 패전의 상처가 깊이 드러나 있고, 연기도 아직 가시지 않은 일본에서 서른의 젊은 신학자가 발표한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무엇보다 먼저 일본의 그리스도인들과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일본인들에게까지 감동과 위로를 주었다. 이 신학의 탁월함은 곧 전 세계로 알려져서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고, 몰트만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신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그는 고통(고난, 아픔)의 의미에 대한 일련의 신학적 모색의 선구자였고, 하나님의 전능과 약한 하나님 그리고 신정론 문제에 대해서도 중대한 시사점을 남겼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교의 전파 이후 채 백 년도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전개된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인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신학이 남긴 울림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교가 가장 번성한 한국에서 한국인의 목소리로 신학하려는 이에게, 넌지시 가르쳐주는 바가 적지 않다.
여전히 우리는 아프다. 서둘러서 아픔을 해결하고만 싶은 사람들에게서 쉽사리 떠나지 않는 아픔이 요구하는 것은 아픔을 직면하는 일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모든 사람의 모든 아픔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책은 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픔을 이해하는 출발로서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지은이 _ 기타모리 가조 (北森嘉蔵, 1916-1998)
구제(旧制) 제5고등학교(제국대학 교양과정부에 해당), 루터신학전문학교(ルーテル神学専門学校), 교토제국대학 (京都帝国大学)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1943년부터 1984년까지 도쿄신학대학(東京神学大学)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문학박사(교토대학, 1962), 명예신학박사 (도쿄신학대학, 1984) 학위를 받았으며, 1950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기독교단 치토세후나바시(千歳船橋)교회 목사로 시무했다.
주저인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神の痛みの神学)』(1946)은 신쿄출판사, 고단샤판 등을 거듭했고, 영어 (1965, 2005), 독일어(1972), 스페인어(1975), 이탈리아어 (1975), 한국어(1987, 2017)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밖에 『구원의 논리(救済の論理)』, 『오늘날의 신학(今日の神学)』, 『신학입문(神学入問)』, 『종교개혁의 신학(宗教改革の神学)』, 『욥기 강화(ヨブ記講話: 自乗された神)』, 『문학과 하나님(文学の神)』, 『철학과 하나님(哲学の神)』, 『근심없는 하나님(愁いなき神), 『일본인과 성서(日本人と聖書)』 등 다수의 저작을 남겼다.
옮긴이 _ 이원재
목사. 독립연구자. 서강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지역교회와 NGO에서 일했고, 지금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인문학 및 사회과학적 연구와 강의 그리고 번역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목차
영어판 서문 008
재판 서문 011
3판 서문 013
4판 서문 017
5판 서문 018
고단샤판 서문 022
고단샤 학술문고판 서문 024
1장 아픔과 하나님 029
2장 하나님의 아픔과 역사적 예수 057
3장 하나님의 본질로서의 아픔 081
4장 하나님의 아픔에 대한 섬김 095
5장 하나님의 아픔의 상징 111
6장 아픔의 신비주의 139
7장 하나님의 아픔과 윤리 167
8장 하나님의 아픔의 내재성과 초월성 195
9장 하나님의 아픔과 ‘숨겨진 하나님’ 207
10장 사랑의 질서 231
11장 하나님의 아픔과 복음사 253
12장 하나님의 아픔과 종말론 277
13장 맺는 말 289
부록: 예레미야 31:20 그리고 이사야 63:15 301
해설 336
역자 해제 343
추천사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일본 신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책이다. 진노의 대상을 사랑하는 사랑이 곧 하나님의 아픔이며, 이 아픔 안에서 하나님의 진노와 사랑이 하나가 된다는 기타모리의 놀라운 주장은 몰트만이나 마이클슨을 비롯한 많은 서구 신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세계 신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낙운해_ 장로회신학대학교 외국인교수, 일본 세이가쿠인대학교 총합연구소 객원교수
예레미야서의 한 구절로부터 영감을 받은 기타모리 가조는 성서학자로서가 아니라 신학자로서 하나님의 아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아픔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인간의 아픔을 근원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시대성과 영속적 가치를 동시에 표방한다. 하나님의 아픔 신학에서 나는 성서와 신학의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본다. 책 말미에 실린 번역자의 비평적 해제는 본서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 값진 상여금이다 .
류호준_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전후(戰後) 서구 개신교 신학의 주제가 되었던 하나님의 고난을 일본인의 관점에서 앞서 제시한 선구적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이제 한국 신학계는 일제강점기에 극심한 아픔을 경험한 한국인의 시각에서 이 작품을 비판적으로 세심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대의 고전이 되어 버린 기타모리의 작품이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박영식_ 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생산된 신학사유를 대표한다고 단언할 만한 기타모리 가조의『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이 새로운 한글 번역판으로 독자에게 찾아왔다. 영문판과 일본어 원문의 적절한 참고적 연계 방식, 알찬 옮긴이 주, 정제된 번역어가 이 책의 강력한 힘이다. 그리고 원 저자의 거듭된 판별 서문 소개, 역자의 수려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해제는 이 번역서의 수준을 한층 더 높였다. 평론과 추천 자체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책이다.
서정민_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 동 대학 그리스도교연구소 소장
분명 이 책은 신학의 전통과 비판적으로 대화하면서 신의 고통과 인간을 향한 그 구원과 화해를 성실하고 과감하게 모색한 역작이다. 여전히 인간과 역사의 바다는 수많은 눈물과 고통의 결들이 서로 얽히며 이토록 슬프게 흐르고 있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분노로 인하여 열리는 ‘하나님의 아픔’을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하여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철_ 한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본문 중에서
아픔에 있어서의 하나님은 자기 자신의 아픔으로 우리 인간의 아픔을 해결하여 주는 하나님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자신의 상처로 우리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는 주님이시다.
_ 33쪽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을 등지고 있는 죄인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사랑 곧 하나님의 아픔 속에서, 죄인은 완전히 하나님께 정복당하여 순종하는 자가 된다. 순종이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는 것이지만, 죄인을 파악하는 하나님의 아픔으로부터 어떻게 해서도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어나는 것은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이다. 하나님의 아픔의 승리는 이 아픔도 관통하는 한결같은 하나님의 사랑, 곧 하나님의 아픔에 기초한 사랑이다.
_ 68-69쪽
예레미야에게 나타나고 바울에게 나타난 하나님, 곧 복음에 있어서의 하나님은 단지 아들을 낳는 아버지로서의 하나님이 아니다. 복음의 하나님은 아들을 죽게 하는 아버지로서의 하나님, 그리고 그 행위에서 아프신 하나님이다. 아버지가 그 사랑하는 아들, 그것도 그 독자를 죽게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궁극적 행위이다.
_89쪽
인간의 두려운 죄를 받아들여 그 책임을 짊어지시는 하나님은 아픔에 있어서의 하나님 이외에 없기 때문이다…하나님의 아픔은 우리의 죄를 매개로 해서 전해지고 나타나는 것이다. 바로 이런 까닭에 하나님의 아픔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픔인 것이다.
_104쪽
내가 하나님의 아픔 속에 녹아들어 아픔에서 그와 하나가 된다
_141쪽
하나님의 아픔은 자신을 신비주의적으로 우리와 하나로 결합시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결합을 배반하여 깨뜨리는 우리의 죄를 최후까지 용서하고 감싸 안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픔이다.
_155쪽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깊이 보는 자는 동시에 현실의 상태도 가장 깊이 보는 자이다. 그리고 현실의 상태를 그 가장 깊은 곳에서 해결하는 것은 가장 깊은 하나님의 마음 외에는 없다. 참으로 ‘사람을 아는 자’(Menschen-kenner)는 ‘하나님을 아는 자’(Gottes-kenner)에 다름 아니다.
_274쪽
복음이 현실이 되는 것은 복음이 성문 안에, 도시 중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밖에서’의 성격을 유지한 채로 현실이 되어야만 한다.
_300쪽
책소개
아픔은 어디에나 있다. 하늘이 맑고 푸르고 사람들의 얼굴이 밝아 희망이 묻어나올 때, 드러나지 못한 아픔은 숨어서 더욱 쓰라리다. 아픔에 대해 신학과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사람들은 오랫동안 물어왔지만,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인간의 아픔에 직면한 하나님은 어떤 대답을 내놓고 있는지, 하나님 자신은 과연 아픔을 알고 있는지? 고통 가운데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이 진지하게 물어올 때, 신학은 뒷걸음질 치면서 대답을 얼버무려왔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당신의 아픔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며, 아픔을 위로하겠다고 다가가는 일이 고작이었다.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아픔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한 첫 번째 신학이다. 그는 인간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 그 아픔을 규명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하나님의 아픔으로 시선을 돌린다. 하나님에게는 아픔이 있는가? 하나님의 아픔이란 어떤 아픔인가? 하나님의 아픔은 우리 인간의 아픔을 어떻게 다루는가? 인간의 아픔으로부터 어떻게 치유될 것인가? 인간의 아픔은 하나님의 아픔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기타모리 가조는 대답한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의 아픔으로 인간의 아픔을 해결하여 주시는 하나님, 자기 자신의 상처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시는 주 예수라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아픔에 기초한 사랑이며, 사람은 아픔에서 하나님과 하나가 된다고. 그리고 이 하나님의 아픔에 기초한 사랑의 복음이 현실이 되어야 한다고.
1946년 패전의 상처가 깊이 드러나 있고, 연기도 아직 가시지 않은 일본에서 서른의 젊은 신학자가 발표한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무엇보다 먼저 일본의 그리스도인들과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일본인들에게까지 감동과 위로를 주었다. 이 신학의 탁월함은 곧 전 세계로 알려져서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고, 몰트만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신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그는 고통(고난, 아픔)의 의미에 대한 일련의 신학적 모색의 선구자였고, 하나님의 전능과 약한 하나님 그리고 신정론 문제에 대해서도 중대한 시사점을 남겼다. 무엇보다 그리스도교의 전파 이후 채 백 년도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전개된 아시아인에 의한 아시아인의 목소리로 전개되는 신학이 남긴 울림은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다. 아시아에서 그리스도교가 가장 번성한 한국에서 한국인의 목소리로 신학하려는 이에게, 넌지시 가르쳐주는 바가 적지 않다.
여전히 우리는 아프다. 서둘러서 아픔을 해결하고만 싶은 사람들에게서 쉽사리 떠나지 않는 아픔이 요구하는 것은 아픔을 직면하는 일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모든 사람의 모든 아픔에 대한 해답이나 해결책은 되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아픔을 이해하는 출발로서 모자라지 않을 것이다.
지은이 _ 기타모리 가조 (北森嘉蔵, 1916-1998)
구제(旧制) 제5고등학교(제국대학 교양과정부에 해당), 루터신학전문학교(ルーテル神学専門学校), 교토제국대학 (京都帝国大学)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1943년부터 1984년까지 도쿄신학대학(東京神学大学)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문학박사(교토대학, 1962), 명예신학박사 (도쿄신학대학, 1984) 학위를 받았으며, 1950년부터 1996년까지 일본기독교단 치토세후나바시(千歳船橋)교회 목사로 시무했다.
주저인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神の痛みの神学)』(1946)은 신쿄출판사, 고단샤판 등을 거듭했고, 영어 (1965, 2005), 독일어(1972), 스페인어(1975), 이탈리아어 (1975), 한국어(1987, 2017) 등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었다. 그밖에 『구원의 논리(救済の論理)』, 『오늘날의 신학(今日の神学)』, 『신학입문(神学入問)』, 『종교개혁의 신학(宗教改革の神学)』, 『욥기 강화(ヨブ記講話: 自乗された神)』, 『문학과 하나님(文学の神)』, 『철학과 하나님(哲学の神)』, 『근심없는 하나님(愁いなき神), 『일본인과 성서(日本人と聖書)』 등 다수의 저작을 남겼다.
옮긴이 _ 이원재
목사. 독립연구자. 서강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지역교회와 NGO에서 일했고, 지금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인문학 및 사회과학적 연구와 강의 그리고 번역 활동 등을 하고 있다.
목차
영어판 서문 008
재판 서문 011
3판 서문 013
4판 서문 017
5판 서문 018
고단샤판 서문 022
고단샤 학술문고판 서문 024
1장 아픔과 하나님 029
2장 하나님의 아픔과 역사적 예수 057
3장 하나님의 본질로서의 아픔 081
4장 하나님의 아픔에 대한 섬김 095
5장 하나님의 아픔의 상징 111
6장 아픔의 신비주의 139
7장 하나님의 아픔과 윤리 167
8장 하나님의 아픔의 내재성과 초월성 195
9장 하나님의 아픔과 ‘숨겨진 하나님’ 207
10장 사랑의 질서 231
11장 하나님의 아픔과 복음사 253
12장 하나님의 아픔과 종말론 277
13장 맺는 말 289
부록: 예레미야 31:20 그리고 이사야 63:15 301
해설 336
역자 해제 343
추천사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일본 신학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책이다. 진노의 대상을 사랑하는 사랑이 곧 하나님의 아픔이며, 이 아픔 안에서 하나님의 진노와 사랑이 하나가 된다는 기타모리의 놀라운 주장은 몰트만이나 마이클슨을 비롯한 많은 서구 신학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이후 세계 신학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낙운해_ 장로회신학대학교 외국인교수, 일본 세이가쿠인대학교 총합연구소 객원교수
예레미야서의 한 구절로부터 영감을 받은 기타모리 가조는 성서학자로서가 아니라 신학자로서 하나님의 아픔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그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아픔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리고 인간의 아픔을 근원적으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시대성과 영속적 가치를 동시에 표방한다. 하나님의 아픔 신학에서 나는 성서와 신학의 멋진 콜라보레이션을 본다. 책 말미에 실린 번역자의 비평적 해제는 본서에 대한 독자의 이해를 돕는 값진 상여금이다 .
류호준_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은 전후(戰後) 서구 개신교 신학의 주제가 되었던 하나님의 고난을 일본인의 관점에서 앞서 제시한 선구적 작품이라 할 수 있지만, 이제 한국 신학계는 일제강점기에 극심한 아픔을 경험한 한국인의 시각에서 이 작품을 비판적으로 세심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현대의 고전이 되어 버린 기타모리의 작품이 하나님을 깊이 생각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귀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박영식_ 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생산된 신학사유를 대표한다고 단언할 만한 기타모리 가조의『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이 새로운 한글 번역판으로 독자에게 찾아왔다. 영문판과 일본어 원문의 적절한 참고적 연계 방식, 알찬 옮긴이 주, 정제된 번역어가 이 책의 강력한 힘이다. 그리고 원 저자의 거듭된 판별 서문 소개, 역자의 수려한 이해를 기반으로 한 해제는 이 번역서의 수준을 한층 더 높였다. 평론과 추천 자체가 굳이 필요하지 않은 책이다.
서정민_ 일본 메이지가쿠인대학 교수, 동 대학 그리스도교연구소 소장
분명 이 책은 신학의 전통과 비판적으로 대화하면서 신의 고통과 인간을 향한 그 구원과 화해를 성실하고 과감하게 모색한 역작이다. 여전히 인간과 역사의 바다는 수많은 눈물과 고통의 결들이 서로 얽히며 이토록 슬프게 흐르고 있다. 인간과 역사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분노로 인하여 열리는 ‘하나님의 아픔’을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하여 더욱 가깝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전철_ 한신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본문 중에서
아픔에 있어서의 하나님은 자기 자신의 아픔으로 우리 인간의 아픔을 해결하여 주는 하나님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기 자신의 상처로 우리 인간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는 주님이시다.
_ 33쪽
그런데 하나님의 사랑을 등지고 있는 죄인에게 다가오는 하나님의 사랑 곧 하나님의 아픔 속에서, 죄인은 완전히 하나님께 정복당하여 순종하는 자가 된다. 순종이란 하나님의 사랑으로부터 떨어지지 않는 것이지만, 죄인을 파악하는 하나님의 아픔으로부터 어떻게 해서도 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일어나는 것은 죄인에 대한 하나님의 승리이다. 하나님의 아픔의 승리는 이 아픔도 관통하는 한결같은 하나님의 사랑, 곧 하나님의 아픔에 기초한 사랑이다.
_ 68-69쪽
예레미야에게 나타나고 바울에게 나타난 하나님, 곧 복음에 있어서의 하나님은 단지 아들을 낳는 아버지로서의 하나님이 아니다. 복음의 하나님은 아들을 죽게 하는 아버지로서의 하나님, 그리고 그 행위에서 아프신 하나님이다. 아버지가 그 사랑하는 아들, 그것도 그 독자를 죽게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궁극적 행위이다.
_89쪽
인간의 두려운 죄를 받아들여 그 책임을 짊어지시는 하나님은 아픔에 있어서의 하나님 이외에 없기 때문이다…하나님의 아픔은 우리의 죄를 매개로 해서 전해지고 나타나는 것이다. 바로 이런 까닭에 하나님의 아픔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픔인 것이다.
_104쪽
내가 하나님의 아픔 속에 녹아들어 아픔에서 그와 하나가 된다
_141쪽
하나님의 아픔은 자신을 신비주의적으로 우리와 하나로 결합시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결합을 배반하여 깨뜨리는 우리의 죄를 최후까지 용서하고 감싸 안기 때문에 하나님의 아픔이다.
_155쪽
하나님의 마음을 가장 깊이 보는 자는 동시에 현실의 상태도 가장 깊이 보는 자이다. 그리고 현실의 상태를 그 가장 깊은 곳에서 해결하는 것은 가장 깊은 하나님의 마음 외에는 없다. 참으로 ‘사람을 아는 자’(Menschen-kenner)는 ‘하나님을 아는 자’(Gottes-kenner)에 다름 아니다.
_274쪽
복음이 현실이 되는 것은 복음이 성문 안에, 도시 중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복음은 ‘밖에서’의 성격을 유지한 채로 현실이 되어야만 한다.
_30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