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와 혁명가의 눈으로 본 복음서5% P 적립
지은이_ 이도영
발행일_ 2026년 6월 10일
판형_ 152*225 | 무선
쪽수_ 600쪽
가격_ 33,000원
ISBN_ 979-11-6129-316-5 03230
[책소개]
오늘날 한국교회는 복음의 ‘사사화’(privatization)와 교회의 대형화 속에서 사회적 신뢰를 잃고 영적으로도 깊은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도전과 고민 속에서 이도영 목사의 신간 『성자와 혁명가의 눈으로 본 복음서』는 단순한 성경 해설을 넘어, 한국교회가 다시 본질로 돌아가기 위한 방향을 진지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한국교회의 위기가 무엇보다 ‘복음을 잘못 이해한 것’과 ‘성경을 바르게 읽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서신서 중심의 시선으로 복음서를 읽어왔고, 그 결과 속죄 신학에 기초한 복음은 개인적인 구원의 문제로만 축소되었다. 그사이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점점 잃어갔다. 구속의 의미 역시 개인의 죄 해결 문제에만 머물면서, 복음은 우리의 실제 삶과 사회 속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오늘날 교회 안에 나타나는 두 가지 극단을 지적한다. 하나는 내면의 경건에만 집중한 나머지 세상의 아픔과 불의를 외면하는 ‘성자적 영성’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 변화를 강조하다가 사랑을 잃기 쉬운 ‘혁명가적 영성’이다. 이 둘이 분리되면서 교회는 세상 속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모습까지 보이게 되었다. 저자는 특히 최근 한국 사회의 혼란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모습들을 돌아보며, 성경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을 이 책에 담아낸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성자’와 ‘혁명가’적 삶의 양식을 하나로 묶어내는 시도에 있다. 저자는 사랑 없는 변화도, 변화 없는 사랑도 온전하지 않다고 말하며, 십자가에서 드러난 ‘사랑의 혁명’을 통해 이 둘을 함께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성경 전체를 하나의 큰 이야기, 곧 하나님이 세상을 회복해 가시는 드라마로 풀어내며, 우리가 그 이야기 속에 참여하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특히 성전 신학과 왕국 신학을 통합하여 하나님의 우주적 회복의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복음을 개인의 문제에 가두지 않고, 우리의 역사와 사회 속으로 다시 끌어낸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픈 사건들 속에서, 복음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진지하게 묻고 답한다. 이를 통해 십자가는 단지 죄를 용서하는 사건이 아니라, 상처 입은 이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전한다. 또한 저자는 ‘더불어숲 ver3.0’과 같은 공동체 모델을 통해, 오늘날 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서로를 돌보고 환대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살아내야 할 교회의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신학생이나 목회자뿐 아니라, 평신도들에게도 유익하다.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넓은 시야를 열어주고, 성경을 새롭게 읽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살아가는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잊고 지냈던 복음의 생명력을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살아내는 여정에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지은이 소개]
이도영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총신대학교와 총신대학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대학과 대학원 시절에 “새날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의 공동대표로 섬기면서 변혁적 공동체 운동에 전념했다. 공군 군목을 마치고 안산동산교회의 부목사로 부임하여 교구 사역과 함께 “내적치유수양회”를 인도했고, “목회기획팀”에서 교회 전체 사역을 기획하는 일에 참여했으며, “평신도훈련원” 원장을 맡으면서 전교인 훈련을 전담했다. 이 기간 동안 『기적을 만드는 1%의 힘』(꿈같은삶, 2006)과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용기, 고백』(꿈같은삶, 2007)을 저술했다. 2010년 1월 화성시 봉담읍에 “더불어숲동산교회”를 개척하여 “공교회성과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비전을 실천해왔다.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NGO학과를 졸업하고 “복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지역과 소통하고 섬기는 일에 힘썼으며 사회의 공적 이슈에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숲동산교회의 비전과 신학 그리고 사역을 담은 『페어 처치』(새물결플러스, 2017)와 영성의 두 갈래 길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성자와 혁명가』(새물결플러스, 2019),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교회의 과제를 모색한『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의 과제』(새물결플러스, 2020)와 기후위기시대와 문명전환시대의 영성과 교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 『탈성장교회』(새물결플러스, 2023)를 출간했다. 공저자로 『선교적 교회의 오늘과 내일』(예영커뮤니케이션, 2016), 『겸직 목회』(솔로몬, 2022), 『용서와 화해 그리고 치유 2』(새물결플러스, 2024), 『작은교회운동』(동연출판사, 2024), 『변혁적 제자도와 넥스트 복음주의』(대장간, 2025) 등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선교적교회네트워크(MCNK) 연구위원과 건강한 작은 교회 동역센터의멤버, 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실행위원과 생명신학포럼 회원으로 섬기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7
서론: 왕국-성전의 이야기인 복음서 21
제1부 예수의 탄생과 사역의 시작(마 1장-4장)
제1장 신구약 중간기: 메시아를 대망하는 왕국의 이야기 58
제2장 족보, 구약 내러티브의 요약본(마 1:1-17) 86
제3장 예수 탄생과 세례(마 1:18-3:17) 104
제4장 시험을 이기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시다(마 4:1-25) 139
제2부 산상수훈(마 5-7장) 159
제5장 팔복 공동체(마 5:1-16) 160
제6장 새로운 율법(마 5:17-48) 180
제7장 새로운 의무(마 6:1-34) 199
제8장 새 백성의 삶(마 7:1-29) 244
제3부 갈릴리 사역(마 8장-13장) 257
제9장 열 가지 기적(마 8:1-9:38) 258
제10장 교회의 사명, 선교에 대한 설교(마 10:1-42) 278
제11장 예수에 대한 반대(마 11:1-12:50) 287
제12장 천국 비유 설교(마 13:1-58) 317
제4부 갈릴리 사역(마 14장-18장) 335
제13장 예수의 메시아적 사명(마 14:1-16:12) 336
제14장 예수의 메시아적 죽음 예고(마 16:13-17:27) 352
제15장 교회의 권세와 책임 설교(마 18:1-35) 372
제5부 예루살렘으로(마 19장-25장) 395
제16장 예수와 유대 지도자들 간의 논쟁1(마 19:1-20:34) 396
제17장 예수와 유대 지도자들 간의 논쟁2(마 21:1-23:39) 427
제18장 종말론 설교(마 24:1-25:46) 482
제6부 예수의 사역 종결(마 26장-28장) 497
제19장 죽음을 준비하심(마 26:1-56) 498
제20장 예수의 고난과 죽음(마 26:57-27:66) 521
제21장 예수의 부활과 위임(마 28:1-20) 550
결론을 대신하여 591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의 장점은 ‘선교적 해석학’의 관점이 기존의 교회에 갇힌 구속 신학의 선교적 틀로서가 아니라, 성경신학에 기반한 ‘성자적 영성’뿐 아니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IMF 외환 위기 극복, 세월호 참사 전 국민 참여, 촛불혁명과 12.3 계엄 사태에 보여준 빛의 혁명과 같은 사회 이슈를 통합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 이해, 국가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여성의 부활 목격의 의미, 그리고 복음의 공공성이라는 ‘혁명가적 영성’을 균형 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강호숙 | 복음주의교회연합회 공동대표
저자에게 이 책의 원고를 받아서 읽는 동안 종종 저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저자의 이전 책들도 좋은 통찰을 제공했지만, 이번 책은 나의 답답함을 한 번에 씻겨 주는 시원한 생수와 같다. 아무쪼록 저자의 고민과 그 결과가 담긴 이 책이 한국교회에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김민석 | 백석대학교 조직신학 & 공공신학 교수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통해 신앙과 삶의 근거를 찾고 방향을 확립해야 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놀랍도록 지적・영적 도전을 주는 책이다.
김선일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이도영 목사의 글발은 여느 책에서처럼 힘이 있고 조리 정연하다. 하나님 나라 복음과 좁은 의미의 속죄 신학의 대립으로 한국교회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영적 침체와 수렁에 빠져 있는가를 직시하고 마음 아파하는 저자는 마태복음에서 왕의 복음과 성전 신학의 품격 높은 연합을 발견해낸다.
김회권 |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논점을 명쾌하게 파악하고, 이론을 압축적으로 정리하고, 긴 호흡으로 끈기 있게 전개하는 저자의 솜씨에 기꺼이 감탄한다. 천국의 서기관 같은 마태복음 저자를 쏙 빼닮았다. 인내하며 읽어내는 독자에게 복이 있을지어다!
박대영 | 광주소명교회 책임목사, 묵상과 설교 책임편집
이 책은 때로는 선교적 교회의 관점에서, 때로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복음서의 메시지를 해석하고 그 실천의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풍부한 지식과 정보도 물론 훌륭하지만,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을 고려할 때, 목회자인 이도영 목사의 성찰과 통찰의 깊이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도전이 될 것이다.
성석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문화 교수
이 책은 단순한 신학서가 아니다. 교회의 방향이 어떠해야만 하는가를 묻는 책이며, 신앙의 본질이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학적·신앙적 상상력으로 복음서를 읽고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책이다.
이동영 |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저자는 자아 성찰을 통한 신적 사랑을 경험하여 성자의 영성을, 일그러진 피조 세계를 정의롭게 회복시키는 혁명가의 영성을 동시에 갖기를 촉구하면서 “사랑을 통한 혁명가”로 살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 본서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갈망하는 이와 교회 공동체에 오아시스 같은 생수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이박행 |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부디 이 책을 읽는 이마다 먼저 성경을 선교적 해석학으로 새롭게 읽는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병옥 | 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이 책을 손에 잡는 순간, 우리가 잊고 지낸 복음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할 것이다. 신학생에게는 신학의 나침반이, 목회자에게는 설교의 나침반이, 그리고 모든 성도에게는 복음의 나침반이 될 이 책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외침이며 부활의 길을 다시 여는 복음의 선언이다.
정연수 | 효성중앙교회 담임 목사
이 책은 도전 과제다. 가벼운 신앙 서적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상당히 무거운 책일 것이다. 그러나 진지하게 신앙을 생각하고 역사를 깨닫기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필독서가 될 것 같다. 메타내러티브를 알고, 성경과 역사, 그리고 현대 사회를 깨닫게 해줄 것이다.
조성돈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 교수
나는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꼼꼼히 읽은 한 사람으로서 마태복음의 미션얼 읽기(Missional reading)의 매우 좋은 사례로 독자 제위들에게 이 책을 감히 추천한다.
지성근 | 미션얼닷케이알, 일상생활사역연구소 대표
이도영 목사의 저서는 한국교회에 단비와 같은 책이다. 그 어떤 것도 한국교회를 새롭게 만들지 못한다. 오직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변화는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변화와 한국 사회에서 평화와 화해의 도구로서의 기능을 바라는 분들에게 이도영 목사의 저서를 필독서로 마음을 다해 추천한다.
홍인식 | 새길교회 목사 & 스페인 선교사
[본문 중에서]
성전 신학은 성자적 영성의 궁극적 목표를 드러내고 왕의 복음은 혁명가적 영성의 궁극적 목표를 드러낸다. 이 두 가지 신학을 통합한 것이 “왕국-성전 신학”이다. 무엇보다 이 두 가지를 통합하는 건 서방 기
독교의 “창조-타락-구속” 관점과 동방 기독교의 “창조-성육신-재창조” 관점을 통합하는 일이다. 법정적이거나 관계적인 의와 함께 존재론적인 의를 수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왕의 백성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분의 몸이 되는 “하늘과 땅의 연합”으로서의 구원을 수용하는 신학이 “왕국-성전 신학”이다. 미로슬라브 볼프는 라이언 매커널리린츠와 함께 쓴 『하나님의 집』(IVP, 2024)에서 “하나님의 집”이 성경의 거대 서사를 설명해주는 메타내러티브라고 말한다. “집”이라는 메타포는 하나님 중심성과 궁극적 성취가 지니는 세상적 성격을 모두 붙들 수 있게 해준다.
_서론 왕국-성전의 이야기인 복음서중에서
신구약 중간기에 매우 중요한 사상이 태동한다. 바로 묵시사상이다. 이는 제2성전기의 유대교가 기독교에 강력한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평화의 시기가 끝나고 에피파네스가 셀레우코스 왕이 되고 야손이 형제의 대제사장 자리를 찬탈한 기원전 175년 이후부터 묵시사상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는 묵시사상이 더 강력해졌다. 묵시사상은 예언자 전통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토라 연구와 경험적 지혜와는 차원이 다른 계시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묵시사상은 제국의 박해 속에서 탄생한 저항 문학이며 진정한 역사의 주관자가 누구인지 물으며 악한 세상에 굴복하지 않는 저항 사상이다.
_제1부 제1장 신구약 중간기: 메시아를 대망하는 왕국의 이야기 중에서
마태복음 1-4장은 마태복음 전체를 이해하도록 돕는 서론에 해당한다. 그중 족보는 서론의 서론 격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구약의 역사를 극도로 축약한 요약본이다. 예수는 성경 내러티브에서 서술하는 이스라엘 역사의 결과이자 목표다. 마태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14대 단위로 나눈다. 마태는 역사를 “아브라함-다윗-바빌론 유배-예수”의 구조로 서술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숫자 14는 게마트리아 기법으로 “다윗”을 의미한다. 예수야말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앙망하는 다윗의 후손 “왕 메시아”다. 음력을 사용하는 유대력으로 계산하면 14일은 달이 차고 나머지 14일은 달이 기운다. 아브라함-다윗의 역
사는 역사의 정점이며 다윗-바빌론 유배는 역사의 최저점이다.
_제1부 제2장 족보, 구약 내러티브의 요약본(마 1:1-17) 중에서
산상수훈도 마찬가지다. 새 나라의 헌법이라고 해서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법률로 이해하면 안 된다. 그것은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한 자들, 예수의 생명이 들어간 자들, 하나님의 자녀로서 권세를 회복한 자들, 말씀이 마음 판에 새겨진 자들, 성령의 내주하심으로 새로운 성전이 된 자들,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열매를 맺는 자들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지혜의 예시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산상수훈은 구약의 율법보다 더 어려운 기준을 제시하며 우리를 절망시키는 사법적 기준에 불과하게 된다. 산상수훈은 이 세상의 지식과는 다른 새로운 지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전혀 다른 본질과 성품,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 예수를 따르는 자들의 전혀 다른 삶의 방식과 예배를 보여준다. 이것은 무엇보다 예수 자신이 살아낸 지혜다.
-제2부 제5장 팔복 공동체(마 5:1-16) 중에서
[책소개]
오늘날 한국교회는 복음의 ‘사사화’(privatization)와 교회의 대형화 속에서 사회적 신뢰를 잃고 영적으로도 깊은 침체를 겪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도전과 고민 속에서 이도영 목사의 신간 『성자와 혁명가의 눈으로 본 복음서』는 단순한 성경 해설을 넘어, 한국교회가 다시 본질로 돌아가기 위한 방향을 진지하게 제시하는 책이다.
저자는 한국교회의 위기가 무엇보다 ‘복음을 잘못 이해한 것’과 ‘성경을 바르게 읽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오랫동안 서신서 중심의 시선으로 복음서를 읽어왔고, 그 결과 속죄 신학에 기초한 복음은 개인적인 구원의 문제로만 축소되었다. 그사이 교회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점점 잃어갔다. 구속의 의미 역시 개인의 죄 해결 문제에만 머물면서, 복음은 우리의 실제 삶과 사회 속에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오늘날 교회 안에 나타나는 두 가지 극단을 지적한다. 하나는 내면의 경건에만 집중한 나머지 세상의 아픔과 불의를 외면하는 ‘성자적 영성’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 변화를 강조하다가 사랑을 잃기 쉬운 ‘혁명가적 영성’이다. 이 둘이 분리되면서 교회는 세상 속에서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모습까지 보이게 되었다. 저자는 특히 최근 한국 사회의 혼란 속에서 드러난 교회의 모습들을 돌아보며, 성경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절박한 문제의식을 이 책에 담아낸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성자’와 ‘혁명가’적 삶의 양식을 하나로 묶어내는 시도에 있다. 저자는 사랑 없는 변화도, 변화 없는 사랑도 온전하지 않다고 말하며, 십자가에서 드러난 ‘사랑의 혁명’을 통해 이 둘을 함께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성경 전체를 하나의 큰 이야기, 곧 하나님이 세상을 회복해 가시는 드라마로 풀어내며, 우리가 그 이야기 속에 참여하는 존재임을 일깨운다. 특히 성전 신학과 왕국 신학을 통합하여 하나님의 우주적 회복의 드라마를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은 복음을 개인의 문제에 가두지 않고, 우리의 역사와 사회 속으로 다시 끌어낸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세월호 참사와 같은 아픈 사건들 속에서, 복음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진지하게 묻고 답한다. 이를 통해 십자가는 단지 죄를 용서하는 사건이 아니라, 상처 입은 이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회복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전한다. 또한 저자는 ‘더불어숲 ver3.0’과 같은 공동체 모델을 통해, 오늘날 개인화된 사회 속에서 교회가 어떻게 서로를 돌보고 환대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살아내야 할 교회의 모습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한다.
이 책은 신학생이나 목회자뿐 아니라, 평신도들에게도 유익하다. 신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넓은 시야를 열어주고, 성경을 새롭게 읽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 살아가는 존재임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잊고 지냈던 복음의 생명력을 다시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이 땅 가운데 살아내는 여정에 한 걸음 더 나아가도록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지은이 소개]
이도영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총신대학교와 총신대학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대학과 대학원 시절에 “새날을 사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의 공동대표로 섬기면서 변혁적 공동체 운동에 전념했다. 공군 군목을 마치고 안산동산교회의 부목사로 부임하여 교구 사역과 함께 “내적치유수양회”를 인도했고, “목회기획팀”에서 교회 전체 사역을 기획하는 일에 참여했으며, “평신도훈련원” 원장을 맡으면서 전교인 훈련을 전담했다. 이 기간 동안 『기적을 만드는 1%의 힘』(꿈같은삶, 2006)과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용기, 고백』(꿈같은삶, 2007)을 저술했다. 2010년 1월 화성시 봉담읍에 “더불어숲동산교회”를 개척하여 “공교회성과 공동체성과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비전을 실천해왔다.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NGO학과를 졸업하고 “복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해 지역과 소통하고 섬기는 일에 힘썼으며 사회의 공적 이슈에도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다.
더불어숲동산교회의 비전과 신학 그리고 사역을 담은 『페어 처치』(새물결플러스, 2017)와 영성의 두 갈래 길을 하나로 통합하고자 하는 『성자와 혁명가』(새물결플러스, 2019), 코로나19 이후 시대의 교회의 과제를 모색한『코로나19 이후 시대와 한국교회의 과제』(새물결플러스, 2020)와 기후위기시대와 문명전환시대의 영성과 교회의 나아갈 길을 모색한 『탈성장교회』(새물결플러스, 2023)를 출간했다. 공저자로 『선교적 교회의 오늘과 내일』(예영커뮤니케이션, 2016), 『겸직 목회』(솔로몬, 2022), 『용서와 화해 그리고 치유 2』(새물결플러스, 2024), 『작은교회운동』(동연출판사, 2024), 『변혁적 제자도와 넥스트 복음주의』(대장간, 2025) 등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선교적교회네트워크(MCNK) 연구위원과 건강한 작은 교회 동역센터의멤버, 생태마을공동체네트워크 실행위원과 생명신학포럼 회원으로 섬기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17
서론: 왕국-성전의 이야기인 복음서 21
제1부 예수의 탄생과 사역의 시작(마 1장-4장)
제1장 신구약 중간기: 메시아를 대망하는 왕국의 이야기 58
제2장 족보, 구약 내러티브의 요약본(마 1:1-17) 86
제3장 예수 탄생과 세례(마 1:18-3:17) 104
제4장 시험을 이기시고 공생애를 시작하시다(마 4:1-25) 139
제2부 산상수훈(마 5-7장) 159
제5장 팔복 공동체(마 5:1-16) 160
제6장 새로운 율법(마 5:17-48) 180
제7장 새로운 의무(마 6:1-34) 199
제8장 새 백성의 삶(마 7:1-29) 244
제3부 갈릴리 사역(마 8장-13장) 257
제9장 열 가지 기적(마 8:1-9:38) 258
제10장 교회의 사명, 선교에 대한 설교(마 10:1-42) 278
제11장 예수에 대한 반대(마 11:1-12:50) 287
제12장 천국 비유 설교(마 13:1-58) 317
제4부 갈릴리 사역(마 14장-18장) 335
제13장 예수의 메시아적 사명(마 14:1-16:12) 336
제14장 예수의 메시아적 죽음 예고(마 16:13-17:27) 352
제15장 교회의 권세와 책임 설교(마 18:1-35) 372
제5부 예루살렘으로(마 19장-25장) 395
제16장 예수와 유대 지도자들 간의 논쟁1(마 19:1-20:34) 396
제17장 예수와 유대 지도자들 간의 논쟁2(마 21:1-23:39) 427
제18장 종말론 설교(마 24:1-25:46) 482
제6부 예수의 사역 종결(마 26장-28장) 497
제19장 죽음을 준비하심(마 26:1-56) 498
제20장 예수의 고난과 죽음(마 26:57-27:66) 521
제21장 예수의 부활과 위임(마 28:1-20) 550
결론을 대신하여 591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의 장점은 ‘선교적 해석학’의 관점이 기존의 교회에 갇힌 구속 신학의 선교적 틀로서가 아니라, 성경신학에 기반한 ‘성자적 영성’뿐 아니라 5.18 광주 민주화 운동, IMF 외환 위기 극복, 세월호 참사 전 국민 참여, 촛불혁명과 12.3 계엄 사태에 보여준 빛의 혁명과 같은 사회 이슈를 통합함으로써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 이해, 국가폭력, 피해자의 트라우마, 여성의 부활 목격의 의미, 그리고 복음의 공공성이라는 ‘혁명가적 영성’을 균형 있게 다룬다는 점이다.
강호숙 | 복음주의교회연합회 공동대표
저자에게 이 책의 원고를 받아서 읽는 동안 종종 저도 모르게 미소가 흘러나왔다. 저자의 이전 책들도 좋은 통찰을 제공했지만, 이번 책은 나의 답답함을 한 번에 씻겨 주는 시원한 생수와 같다. 아무쪼록 저자의 고민과 그 결과가 담긴 이 책이 한국교회에 널리 읽히기를 바란다.
김민석 | 백석대학교 조직신학 & 공공신학 교수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통해 신앙과 삶의 근거를 찾고 방향을 확립해야 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놀랍도록 지적・영적 도전을 주는 책이다.
김선일 |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이도영 목사의 글발은 여느 책에서처럼 힘이 있고 조리 정연하다. 하나님 나라 복음과 좁은 의미의 속죄 신학의 대립으로 한국교회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영적 침체와 수렁에 빠져 있는가를 직시하고 마음 아파하는 저자는 마태복음에서 왕의 복음과 성전 신학의 품격 높은 연합을 발견해낸다.
김회권 |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논점을 명쾌하게 파악하고, 이론을 압축적으로 정리하고, 긴 호흡으로 끈기 있게 전개하는 저자의 솜씨에 기꺼이 감탄한다. 천국의 서기관 같은 마태복음 저자를 쏙 빼닮았다. 인내하며 읽어내는 독자에게 복이 있을지어다!
박대영 | 광주소명교회 책임목사, 묵상과 설교 책임편집
이 책은 때로는 선교적 교회의 관점에서, 때로는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복음서의 메시지를 해석하고 그 실천의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 풍부한 지식과 정보도 물론 훌륭하지만, 오늘 한국교회의 상황을 고려할 때, 목회자인 이도영 목사의 성찰과 통찰의 깊이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도전이 될 것이다.
성석환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와문화 교수
이 책은 단순한 신학서가 아니다. 교회의 방향이 어떠해야만 하는가를 묻는 책이며, 신앙의 본질이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가를 묻는 책이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운 신학적·신앙적 상상력으로 복음서를 읽고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책이다.
이동영 |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저자는 자아 성찰을 통한 신적 사랑을 경험하여 성자의 영성을, 일그러진 피조 세계를 정의롭게 회복시키는 혁명가의 영성을 동시에 갖기를 촉구하면서 “사랑을 통한 혁명가”로 살아갈 것을 요청하고 있다. 본서는 하나님 나라 운동을 갈망하는 이와 교회 공동체에 오아시스 같은 생수를 경험하게 할 것이다.
이박행 | 복내전인치유선교센터
부디 이 책을 읽는 이마다 먼저 성경을 선교적 해석학으로 새롭게 읽는 경험을 하고, 이를 통해서 한국교회가 교회의 본질과 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
이병옥 | 장로회신학대학교 선교학 교수
이 책을 손에 잡는 순간, 우리가 잊고 지낸 복음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할 것이다. 신학생에게는 신학의 나침반이, 목회자에게는 설교의 나침반이, 그리고 모든 성도에게는 복음의 나침반이 될 이 책은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외침이며 부활의 길을 다시 여는 복음의 선언이다.
정연수 | 효성중앙교회 담임 목사
이 책은 도전 과제다. 가벼운 신앙 서적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상당히 무거운 책일 것이다. 그러나 진지하게 신앙을 생각하고 역사를 깨닫기를 원하는 이들이라면 필독서가 될 것 같다. 메타내러티브를 알고, 성경과 역사, 그리고 현대 사회를 깨닫게 해줄 것이다.
조성돈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학 교수
나는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꼼꼼히 읽은 한 사람으로서 마태복음의 미션얼 읽기(Missional reading)의 매우 좋은 사례로 독자 제위들에게 이 책을 감히 추천한다.
지성근 | 미션얼닷케이알, 일상생활사역연구소 대표
이도영 목사의 저서는 한국교회에 단비와 같은 책이다. 그 어떤 것도 한국교회를 새롭게 만들지 못한다. 오직 성경에 대한 바른 이해를 통해 변화는 가능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변화와 한국 사회에서 평화와 화해의 도구로서의 기능을 바라는 분들에게 이도영 목사의 저서를 필독서로 마음을 다해 추천한다.
홍인식 | 새길교회 목사 & 스페인 선교사
[본문 중에서]
성전 신학은 성자적 영성의 궁극적 목표를 드러내고 왕의 복음은 혁명가적 영성의 궁극적 목표를 드러낸다. 이 두 가지 신학을 통합한 것이 “왕국-성전 신학”이다. 무엇보다 이 두 가지를 통합하는 건 서방 기
독교의 “창조-타락-구속” 관점과 동방 기독교의 “창조-성육신-재창조” 관점을 통합하는 일이다. 법정적이거나 관계적인 의와 함께 존재론적인 의를 수용하는 길이기도 하다. 왕의 백성이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그분의 몸이 되는 “하늘과 땅의 연합”으로서의 구원을 수용하는 신학이 “왕국-성전 신학”이다. 미로슬라브 볼프는 라이언 매커널리린츠와 함께 쓴 『하나님의 집』(IVP, 2024)에서 “하나님의 집”이 성경의 거대 서사를 설명해주는 메타내러티브라고 말한다. “집”이라는 메타포는 하나님 중심성과 궁극적 성취가 지니는 세상적 성격을 모두 붙들 수 있게 해준다.
_서론 왕국-성전의 이야기인 복음서중에서
신구약 중간기에 매우 중요한 사상이 태동한다. 바로 묵시사상이다. 이는 제2성전기의 유대교가 기독교에 강력한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평화의 시기가 끝나고 에피파네스가 셀레우코스 왕이 되고 야손이 형제의 대제사장 자리를 찬탈한 기원전 175년 이후부터 묵시사상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로마의 지배를 받던 시기에는 묵시사상이 더 강력해졌다. 묵시사상은 예언자 전통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토라 연구와 경험적 지혜와는 차원이 다른 계시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묵시사상은 제국의 박해 속에서 탄생한 저항 문학이며 진정한 역사의 주관자가 누구인지 물으며 악한 세상에 굴복하지 않는 저항 사상이다.
_제1부 제1장 신구약 중간기: 메시아를 대망하는 왕국의 이야기 중에서
마태복음 1-4장은 마태복음 전체를 이해하도록 돕는 서론에 해당한다. 그중 족보는 서론의 서론 격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구약의 역사를 극도로 축약한 요약본이다. 예수는 성경 내러티브에서 서술하는 이스라엘 역사의 결과이자 목표다. 마태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14대 단위로 나눈다. 마태는 역사를 “아브라함-다윗-바빌론 유배-예수”의 구조로 서술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숫자 14는 게마트리아 기법으로 “다윗”을 의미한다. 예수야말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앙망하는 다윗의 후손 “왕 메시아”다. 음력을 사용하는 유대력으로 계산하면 14일은 달이 차고 나머지 14일은 달이 기운다. 아브라함-다윗의 역
사는 역사의 정점이며 다윗-바빌론 유배는 역사의 최저점이다.
_제1부 제2장 족보, 구약 내러티브의 요약본(마 1:1-17) 중에서
산상수훈도 마찬가지다. 새 나라의 헌법이라고 해서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법률로 이해하면 안 된다. 그것은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한 자들, 예수의 생명이 들어간 자들, 하나님의 자녀로서 권세를 회복한 자들, 말씀이 마음 판에 새겨진 자들, 성령의 내주하심으로 새로운 성전이 된 자들,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열매를 맺는 자들의 삶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지혜의 예시로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산상수훈은 구약의 율법보다 더 어려운 기준을 제시하며 우리를 절망시키는 사법적 기준에 불과하게 된다. 산상수훈은 이 세상의 지식과는 다른 새로운 지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전혀 다른 본질과 성품, 전혀 다른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질서, 예수를 따르는 자들의 전혀 다른 삶의 방식과 예배를 보여준다. 이것은 무엇보다 예수 자신이 살아낸 지혜다.
-제2부 제5장 팔복 공동체(마 5:1-16) 중에서





